# 첫째 날



 강한 눈보라가 몰아치는 스노우딘에서 샌즈는 오늘도 외로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옷에 묻은 수많은 먼지들은 그가 학살한 괴물들의 유해이자 죄악의 증거였고, 세계가 리셋 될 때마다 계속된 학살에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린 그는 그저 인간을 다시 죽이고 새로이 EXP를 쌓기 위해 인간이 폐허에서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평상시라면 이미 나오고도 남을 시간이었지만, 인간이 폐허에 나온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폐허 앞에서 계속 기다려도 나오지 않아 지친 샌즈는 할 수 없이 스노우딘으로 돌아와 인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오랜 기다림 때문이었을까? 갑작스레 긴장이 풀린 샌즈는 강렬한 허기와 불면증으로 잠을 자지 못해 나른함과 더불어 피로감이 한꺼번에 엄습해왔다. 그럴 때마다 그릴비네의 식료품으로 간단히 떼우며 버텼지만,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예전에 먹던 케첩이 너무나도 그리워졌다. 케첩은 예전에 떨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습관적으로 그릴비네로 들어와 바닥난 그것을 찾았다. 



“또 케첩을 찾는 거야? 형은 케첩을 너무 좋아한다니깐! 다른 것도 먹어야 힘을 내서 EXP를 모으고 인간을 죽일 거 아니야! 예를 들면.......”



“스파게티 같은 거 말이지, 팝? 헤헤헤.”


샌즈가 멋쩍게 웃으며 파피루스의 말을 가로챘다. 파피루스는 샌즈가 자신의 말을 가로챘다는 이유로 샌즈에게 짜증을 부리며 투덜거렸다.



“내가 내 말 가로채지 말랬지, 샌즈! 아무튼 스파게티 같이 한 끼 식사가 될 만한 걸 먹어야...... 형!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물론이지, 팝.”




  샌즈는 파피루스의 말을 듣는 척하며 두리번두리번 케첩통을 찾아 헤메었고, 바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깨끗하고 케첩으로 가득 차 있는 케첩통을 발견하였다. 너무나 수상한 위치에 수상하기 짝이 없는 케첩. 그는 계속해서 이 케첩을 먹어도 될지 고민하였고, 계속해서 케첩을 쥐락펴락하며 인간이 쳐놓은 함정이 아닌가 의심하였다. 계속된 갈증과 피로, 허기가 그를 굴복시켰고, 케첩을 들이마셨다. 케첩 한 통을 전부 먹었음에도 아무 이상이 없자 기우였나 생각하게 된 샌즈는 긴장을 푼 채 그릴비네에 잠시 눈을 붙이고 싶었다.



“샌즈, 정신차려! 이런 곳에서 잠들지 말고.......”



 파피루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몽롱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샌즈는 점점 눈을 감더니 깊은 잠에 빠지기 시작했다.












# 둘째 날




  그릴비네에서 잠들었던 샌즈는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 주위를 경계하였다. 자고 일어나서인지 상쾌하면서도 찌뿌둥한 느낌이 든 샌즈는 신경을 곤두세우며 인간이 자신을 기습하려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며 그릴비네에서 천천히 나와 스노우딘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스노우딘은 괴물들은 대피하거나 이미 샌즈의 손에 먼지가 되어 사라졌기에 텅 빈 유령마을이 되어 황량하고 쓸쓸하기 그지없는 마을로 변해버렸다. 차갑고 강한 바람이 샌즈의 말동무마냥 불었고, 샌즈는 자신의 망상이 만들어 낸 파피루스의 환영과 함께 계속해서 걷고 또 걸었다. 폐허에 도착한 샌즈는 인간이 폐허 밖으로 나왔는지 그 흔적들을 조사해보았지만, 어재와 같이 아무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다. 숲 속 처소에 기다리고, 기다리고, 계속 기다려도 인간은 나올 기미조차 보이질 않았다.



“형! 이렇게 시간 낭비하면서 보낼 거야?! 차라리 다른 괴물들을 찾아 없애 EXP를 모으면서 인간을 기다리는 게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들어? 이렇게 가만히 기다리지 말고 움직이란 말이야! 이 게을러터진 해골아!”



파피루스가 다시 샌즈를 몰아붙였다. 샌즈가 괴물들과 자신의 소중한 동생을 죽이고 얻은 죄책감과 그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환영. 겉모습은 파피루스와 닮았고, 성격 또한 비슷했지만 EXP에 대한 집착, 샌즈에 대한 원망,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샌즈를 벼랑 끝으로 몰아버리는 발언은 파피루스와는 정 반대였으리라. 환영의 말을 듣고 샌즈는 옅은 미소를 짓더니 다시 인간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EXP를 모으다 인간을 놓쳐 성장시켜 버리는 것만큼은 원하지 않았기에 파피루스의 말은 뭐든지 들어주던 그였지만, 이번만큼은 자신의 생각대로, 고집대로 밀어붙여 계속해서 인간을 기다렸다. 이윽고 주위가 더욱 어두워지자 샌즈는 다시 스노우딘으로 헛걸음 할 수밖에 없었다. 허기와 피로가 조금씩 물밀 듯 밀려오는 가운데, 그릴비네에 도착한 샌즈는 어제 먹었던 케첩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새로운 케첩이 또 다시 바위에 올려져있는 걸 보자 의아해하였지만, 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무언가의 이끌림이었을까? 또 다시 케첩을 마구 마셔대기 시작했다. 파피루스의 환영이 그에게 뭐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지만, 몽롱함과 나른함, 피로가 자신을 잠식해버린 듯 이내 쓰러져 잠이 들 것만 같았다. 휘청거리는 몸을 이끌고 자신의 집 안에 들어서 소파에 누워 잠을 청했다. 자신에 대한 분노와 죄악감조차 망각한 채 샌즈의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지더니 이내 잠이 들고 말았다.











# 셋째 날



 소파에서 잠이 깬 샌즈는 나른함과 무기력함과 더불어 통증이 느껴져 오는 것을 알아챘다. 자신의 바지가 한 번 벗겨졌다 다시 입혔는지 자신이 입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챘고, 자신의 척추에서는 처음 맡아보는 비릿한 향이 자신의 코끝과 집 안 전체에 진하게 퍼져있었다. 셔츠를 위로 올려 척추를 만져보니 척추에는 아무것도 묻어있지 않았지만 비릿한 향은 더욱 강렬하고 진하게 풍겨졌다. 또한, 골반 쪽에선 이유모를 통증, 욱신거림이 전신을 통해 느껴졌다.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짐작만 할 뿐, 인간의 흔적이 존재하지 않아 점점 혼란스러워져 가기만 했다. 그는 냄새라도 없애기 위해 밖에 쌓여있던 눈을 자신의 척추에 비비며 냄새를 중화시켜보려 했다. 눈이 척추에 닿는 순간 차가움이 뼈 마디마디로 퍼져 골이 울리는 듯 하다가 눈을 비비기 시작하자 차가움과 더불어 익숙하지 않지만 알고 있는 듯 한 감각이 척추를 타고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어디서, 어떻게 느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이 감각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 샌즈는 눈을 비비는 걸 그만두고 자신의 척추를 그 앙상한 손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간지러우면서 어디선가 북받쳐 오르는 이 감정. 즐거움. 행복감. 그는 점점 강하고 빠르게 문질렀다. 좀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해.



“샌즈, 지금 뭐 하는 거야? 설마 지금 ‘자위’하는 거야?”



 파피루스의 한 마디에 놀란 샌즈는 비비는 것을 멈추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옷을 입더니 파피루스를 향해 웃고 있었다. 파피루스는 그런 샌즈의 모습이 역겹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파피루스의 따가운 시전이 그를 각성시켰는지 아니면 자신의 목표가 무엇이었으며 그것을 다시 떠올렸는지 확실하게 분간할 수는 없었지만, 샌즈는 가만히 이틀을 보낸 것과는 다르게 오늘은 적극적으로 수도에서 생존한 괴물들을 착착 없애기 시작했다. 작지만 조금씩 들어오는 EXP들. EXP를 열심히 모으는 샌즈의 모습을 지켜보는 파피루스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샌즈를 더욱 몰아붙였다.



“그래, 그거야! 역겨운 나의 형. 그렇게 EXP를 모아서 LOVE를 올려야 할 거 아냐! 죄책감 따윈 버리고 계속해서 괴물들을 없애는 거야. 나를 없애고 LOVE를 올렸듯이 말이지, 녜헤헤!!!”



 파피루스의 환영이 기쁘다는 듯 샌즈에게 말하자 그는 그런 환영의 모습에 흐뭇해하며 미소를 짓고는 죽어가는 괴물에게 마무리 일격을 날렸다. EXP를 어느 정도 모으고 다시 폐허로 돌아가 인간이 나온 흔적을 살펴보았지만 어제와 같이 나온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강한 허기와 피곤함으로 하루가 끝나가는 것을 느낀 샌즈는 스노우딘으로 돌아와 평상시처럼 그릴비네에서 식사를 해결할 생각이었다. 먼지 쌓인 그릴비네의 바위에 또 다시 새 케첩이 놓여있었다. 평상시 같았으면 의심하고 또 의심하여 먹지 않았을 수상한 케첩. 하지만, 지친 탓이었을까? 아니면 계속 위에 놓여있는 케첩이 이젠 익숙해지기 시작해서였을까? 샌즈는 아무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평상시에 먹었다는 듯 케첩 한 통을 허겁지겁 비웠다. 케첩을 전부 먹었지만 안에서 울려오는 공복감, 밀려오는 졸음, 전신으로 퍼져가는 나른함, 그리고 방 전체가 안개에 뒤덮여버린 것처럼 뿌연 시각이 그의 사고력을, 판단력을 점점 더 흐리게 했다. 쉬고 싶다. 인간의 대한 경계나 죄책감보다도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단지 푹 쉬고 싶은 욕망으로만 가득 차게 되었다. 샌즈는 쇼파에 다이빙하듯 눕더니 눈을 감자마자 잠에 빠지기 시작했다. 예전이라면 눈을 감아도 아무리 졸음이 쏟아져도 한숨 자지도 못했을 해골이 점점 잠이 들기 시작했다.











# 넷째 날



 샌즈는 전신에 울리는 통증과 더불어 온몸이 저리다는 것을 느끼자 잠에서 깨어났다. 꼭 술을 한 다음 날처럼 머리는 팽이 돌듯 빙글빙글 돌았고, 전신은 뼈 마디마디가 저려왔다. 그 와중에 풍겨오는 역한 냄새, 어제와 같은 그 역한 냄새가 척추뿐만 아니라 갈비뼈, 복장뼈, 엉치뼈, 꼬리뼈에서도 느꼈다. 샌즈는 셔츠 안에 자신의 손을 집어넣고 냄새를 맡기 위해 뼈들을 훑어갔다. 뼈들을 만지는 도중 끈적이면서 미끄덩거리는 액체 비슷한 무언가가 만져졌다. 그는 그 액체를 조심스레 움켜쥐곤 자신의 눈앞에 가져다대고 관찰하였다. 하얗고 불투명한 액체, 그 액체에서 지금까지 맡은 냄새가 매우 진하게 풍겨왔다. 샌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의 방에서 투명한 유리병 안에 그 액체를 조심스레 옮겨 담았다. 만약을 위해 액체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면 그 샘플이 필요할 거 같다는 예감이 불현 듯이 머리를 스쳤기 때문에 액체를 조심스레 보관했으리라. 액체를 보관하고 냄새를 없애보려 했지만, 통증과 저림이 좀처럼 가시질 않자 예전의 게으른 해골 때처럼 소파에 누워 신음소리를 내기만을 반복하였다. 그런 샌즈의 모습에 탐탁지 않았지만 오늘은 계속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샌즈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헤... 헤... 팝, 왜 그래? 무슨 문제 있어?”



 파피루스는 말없이 계속 샌즈를 바라보았다. 환영 주제에 샌즈를 아무리 닦달해도 오늘은 움직이는 것이 무리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일까? 아니면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가만히 있는 것인가? 한편, 샌즈는 통증과 더불어 뼈 마디마디에 열이 오르면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고통 속에서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환한 파피루스의 미소뿐이었던 것일까? 계속해서 아무도 없는 집에 파피루스의 이름을 부르며 끙끙 앓기를 반복하였다. 통증과 고열이 완화되고 어느 정도 몸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때, 밖은 짙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너무 앓았던 탓이었는지 아니면 하루 종일 식사를 하지 않아서였는지 샌즈의 허기는 머릿속을 강렬하게 내리쳤다. 먹을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일어나 먹을 것을 찾으려 움직이려 했다. 그 때, 식탁 위에 있는 케첩 한 병이 눈에 띄었다. 저건 함정이다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본능이 먼저 케첩을 집더니 그대로 마시기 시작했다. 케첩 한 병은 눈 깜짝할 새 해치웠고, 더 많은 케첩을 원한 샌즈는 집을 뒤지기 시작했다. 냉장고와 싱크대 안은 텅 빈 채였고, 파피루스의 방 또한 누군가 들어온 흔적 없이 먼지만이 뽀얗게 쌓여있을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방에 들어서자 케첩 3병이 침대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을 두 눈으로 보았다. 케첩을 보자 몸은 이미 케첩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고 그걸 집더니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한 병을 비웠을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두 번째 병부터 쓴 맛이 조금씩 느껴지더니, 마지막 병에선 쓴 맛이 매우 강렬하게 느껴졌다. 강렬한 쓴 맛에 케첩을 뱉으려 해도 이미 모두 먹어치웠다. 갑작스레 샌즈의 눈은 초점을 잃고 모든 것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휘청거리는 몸을 침대에 맡기며 털썩 누운 채, 회복하기만을 기다리던 중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자신의 귀를 자극하였고, 이윽코 샌즈는 정신을 잃었다.











# 마지막 날


 샌즈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가까스로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정신이 든 그의 양 손과 발은 수갑에 묶여 꼼짝할 수 없었고, 이미 자신의 옷은 탈의된 채 침대에 묶여 위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인간의 웃음소리가 조금씩 커지더니 그의 곁에 다가와 미소를 지은 채 그의 옆에 앉았다.



- 이때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샌즈, 이때만을 말이야. 나흘간 네가 케첩을 먹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샌즈. 그 안에는 말이야, 널 굴복시킬 마법 같은 약을 조금씩 넣어 너에게 먹였거든.



 샌즈는 말을 꺼내려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의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발버둥치고 또 발버둥쳐도 수갑만이 흔들거리며 철컹철컹 소리를 낼 뿐이었다.



- 소용없어, 샌즈. 혹시 몰라 너한테 약을 과다로 주입했거든. 이 약은 말이지, 알피스의 실험실에서 발견했어. 그녀가 언다인과 관계를 가지려고 몰래 만들어두었던 약인 거 같단 말이지. 인간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신 물질로 만든 마법 같은 약이야. 효과도 강제 수면, 자극 통제, 중독성 등, 내가 이용하기 딱 좋은 것들이라 정말 다행이었지. 샌즈, 있잖아. 너와 계속해서 싸우면서 널 꼭 죽이고 싶다는 생각 많이 했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리셋 속에 나도 조금씩 지쳐갔고 더 이상 널 죽여도 이 굴욕을 해소할 수 없을 것만 같았어. 그래서 난 널 ‘정복’하고 싶어졌지. 정복욕 말이야, 샌즈! 욕심이 생기자 널 어떻게 정복해야할지 조금씩 계획을 짜기 시작했어. 난 너무나도 약한 존재였기에 힘이 되어줄 무기가 필요했지. 그 무기를 찾기 위해 그녀의 실험실로 몰래 잠입했어. 네 시선을 피하면서 잠입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지. 뭐, 어떻게 운이 좋아 실험실 잠입에 성공했고, 알피스의 먼지 가득한 실험실 속에서 이 약을 찾게 되었단 이야기야. 이제 그럼 슬슬 ‘정복’을 시작해도 되겠지?



  인간이 자신의 하의와 속옷을 벗더니 흉물스러은 그의 물건을 샌즈의 입 앞으로 갔다대었다. 그리곤 그 물건을 그의 입에 몇 번 툭툭 치더니 상체를 일으켰다.



- 자 그럼 빨아줘야겠어. 샌즈. 너의 애무 솜씨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체험해보자고.



인간은 샌즈의 입을 강제로 벌리더니 그의 물건을 인정사정없이 집어넣었다. 샌즈는 숨이 막혀옴과 동시에 입안 가득한 물건을 끊어보려 입에 힘을 주었지만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인간은 계속해서 그의 머리를 흔들었고 샌즈는 굴욕적으로 그의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물건에서 미미하게 케첩 향과 맛이 풍겨져 나오는 것 같더니 빨면 빨수록 핥으면 핥을수록 점점 그의 물건을 적극적으로 빨고 싶은 욕구가 샘솟기 시작했다. 샌즈는 인간의 물건을 움켜잡고 적극적으로 펠라티오하기 시작했다. 인간은 무너져가는 샌즈의 모습과 그의 현란한 혀 놀림에 흥분했는지 점점 단단해져가기 시작했다. 샌즈는 펠라티오는 딥 스로트로 그 강도를 높여갔다. 지금은 인간의 물건 이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지 적극적으로 애무하더니 결국 인간을 자신의 구강에 사정하게 만들었다. 샌즈는 그 진한 액체를 뱉어내며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게 되었고 자신을 혐오스럽게 쳐다보는 파피루스의 환영 표정을 보자 점점 절망에 빠져갔다. 



- 샌즈, 정말 많이 해본 솜씨 같은데? 혀 놀림이 장난 아니었어? 무너져가는 네 모습이 어찌나 꼴사납던지 이런 녀석을 ‘정복’ 해도 과연 내가 만족할지 의심스러웠다니깐? 일단 혀는 만족한 거 같고, 다음은 이 골반 쪽을 교육시켜줄까?



 인간의 손가락이 엉치 뼈와 골반 뼈 사이를 조심스레 문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약기운에 아무런 느낌조차 들지 않았지만 인간이 다른 약을 샌즈의 입에 투여하자 강렬한 자극으로 바뀌어 머릿속을 강타했다. 그 자극을 견디며 그는 더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지 이를 악물고 버텨냈지만 인간은 그걸 예상했다는 듯 더 강한 웃음으로 샌즈를 무너뜨렸다. 하반신을 만지던 손은 척추를 꽉 움켜쥐었고, 반대쪽 손으로는 갈비뼈를 손잡이마냥 움켜쥐더니 그의 난폭한 물건을 골반 뼈 사이에 넣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단단한 물건이 뼈 사이로 움직일수록 배가되어오는 통증은 샌즈의 인내심을 바닥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천천히 움직이던 인간의 허리놀림은 점점 속도를 증가시켰고 통증은 결국 그를 굴복시키기 시작했다. 신음소리가 조금씩 들리더니 강렬한 비명소리가 방 안에 퍼지기 시작하였다. 비명소리에 맞춰 춤을 추듯 인간의 움직임은 더욱 더 리드미컬해져만 갔고, 샌즈의 머릿속은 점점 더 하얗게 변해갔다. 계속해서 정상위를 하던 인간은 자세를 바꾸어 샌즈를 들어 올리더니 기승위 자세로 바꾸어 샌즈를 괴롭혔다. 계속되는 추삽질 속에 무너져가던 그는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 인형마냥 즐겁게 성교를 하던 인간은 점점 강한 자극에 참을 수 없었는지 뼈 마디마디에 그의 허여멀건 한 액체를 척추를 비롯해 상체 전신에 고루 분사하였다. 온 몸이 액체범벅이 되어버린 샌즈를 바라보며 인간은 승리감과 더불어 정복하여 무너져버린 적을 바라보며 쾌감을 느끼며 어둠 속에 점점 사라져갔다. 통증과 절망 속에서 비웃는 듯 쳐다보는 파피루스를 보며 샌즈는 그저 침대에 누워 멍하니 벽만을 쳐다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