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릴비네에서 프리스크와 샌즈가 어떤 얘기를 더 했냐고?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프리스크는 받아든 케찹을 샌즈의 햄버거 위에 듬뿍 뿌려주었고, 샌즈는 만족스럽게 햄버거를 먹었을 뿐이었다. 프리스크도 맛있게 햄버거를 먹었다. 그뿐이었다. 같이 음식을 먹고 나서, 샌즈는 프리스크를 보내주었다. 샌즈는 일부러 앞으로의 계획이나, 기분 따위를 물어보지 않고 그저 시시콜콜한 농담을 던지거나 주변에 있던 괴물들에게 말을 걸며 농담 거리를 더욱 늘어놓을 뿐이었다. 프리스크도 웃으면서 거기에 답해주었다. 잠시 동안 일상처럼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이런 행동은 프리스크를 더 편하게 해주었고, 샌즈는 웃는 프리스크의 모습이 퍽 맘에 들었다.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던 불신이 조금씩 씻겨졌고, 이내 거의 표시가 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프리스크가 마음을 바꾸어 안 좋은 저지른다고 해도, 샌즈는 그렇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 정도의 마음의 준비는 언제나 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신뢰와 약속은 불신과 배신 위에 지어진다. 신뢰의 초석은 불신이다. 그런 기반이 존재함을 부정하거나 비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프리스크는 그렇지 않았다. 프리스크는 샌즈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고 있었고, 그것은 흡사 부모에게 매달리는 자식이었다. 그녀는 샌즈의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했기에 마음 속에 불신 따위를 담아둘 공간이 없었다. 프리스크가 어린 아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샌즈는 마음 속으로 계산해둔 여러 경우의 수 중에, 프리스크가 이런 성격일 것임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었으므로, 그런 프리스크의 태도를 무시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기분을 풀어주려고 농담을 해주고, 어깨에 기대거나 손을 잡아도 거부하지 않았다. 이것이 모두 연기이리라 하는 가능성 또한, 배제하진 않고 있었으나 주목하지도 않았다. 이전의 샌즈와 지금의 샌즈는, 점점 비슷해지고 있었다. 아니면, 똑같아진 것일 수도 있다. 이전 샌즈의 속내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 일이다.
프리스크와 샌즈는 잠깐의 식사를 마치고 난 뒤에 헤어졌다. 프리스크는 샌즈가 자신의 뒤를 밟을 것임을 예감하고 있었고, 샌즈도 역시 프리스크가 눈치 챌 것임을 알았다. 그렇기에 서로 아무렇지 않게 헤어졌다. 프리스크는 별 걱정 없이, 스노우딘 마을을 나섰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예상하지 못 한 것이 있었다. 프리스크는 안개가 자욱한 스노우딘 마을의 출구로 들어섰고, 그 안개 속에서 기다란 뼈다귀를 발견했다. 파피루스였다.
"인간. 기다리고 있었어."
"네?"
"넌 정말 좋은 인간이야. 퍼즐 풀길 좋아하고, 친절하고, 누구와도 마찰 없이 지내고 싶어하지. 정말 착한 인간이라구! 녜헤헤!"
파피루스의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대충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예상하고 있었다. 쾌활한 표정으로 기쁘게 웃고 있으리라. 하지만, 이내 파피루스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정말 나는 너와 친구가 되고 싶지만, 나, 위대한 파피루스는, 근위대에 들어가리라! 넌 인간이고, 나의 목적이야! 너와 난 친구가 될 수 없어!"
프리스크는 이때부터 직감했는데, 아마 파피루스와 전투를 하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 예감은 정확한 것이었다. 프리스크는 파피루스가 자기를 죽이려고 들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아예 말이 안 되는 흐름은 아니었으므로 당황하지 않았다. 차라리 샌즈를 만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리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대충 따돌리려고 생각했다.
"자, 난 너와 싸울 거야. 순순히 진 다음, 언다인에게 왕궁까지 이송당할 준비를 하라고!"
프리스크는 손에 집을 나뭇가지를 찾았으나, 역시나 언제부턴가 무기의 필요성도 잊어버린 채 다니느라, 자신을 보호할 도구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았다. 결국 프리스크는 파피루스를 따돌려 도망칠 계획을 세웠다. 파피루스는 '녜헤헤!'라고 소리치면서 땅에서 뼈다귀를 솟구치게 한 다음 너에게 천천히 날렸다. 무슨 마법 공격이 이렇게 시원찮은 지, 프리스크는 당연히 그걸 피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프리스크는 움직이길 멈추고, 옅은 미소를 띠었다. 그러고선 뼈다귀에 달려들어 머리를 박았다.
"아야!"
무언가 이상한 오버 액션을 취하며, 뼈다귀에 부딪힌 프리스크는 그대로 눈밭 위에 쓰러져 버렸다. 파피루스는 어이가 없다는 듯, '엥?' 소리를 내며 프리스크에게 다가갔다. 프리스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혼신의 연기를 하며, 기절한 척을 했다. 파피루스는 쪼그린 다음 손에 쥐고 있던 기다란 뼈다귀로 프리스크의 볼을 쿡쿡 찔러봤다. 프리스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녜헤? 나 이긴 건가?"
프리스크는 터져나올 뻔한 웃음을 꾹 눌러 참으며 여전히 기절한 척을 했다.
"어, 어, 인간! 너, 너를 그러면 창고에 가두고 언다인을 불, 불러오겠어!"
파피루스는 전투가 맥 없이 끝나버린 게 당황스러운 동시에, 이렇게 약한 인간을 공격했다는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래서인지, 파피루스는 매우 조심스럽게 프리스크를 안아들어서 다시 스노우딘으로 향했다. 그걸 샌즈는 멀리서 보고 있었고, 파피루스의 품에 안겨 있던 프리스크는, 파피루스가 볼 수 없게 씨익 웃었다.
무슨 계획이든 간에, 꽤 기발한 계획이리라.
와 존나 파피 전투마저 이렇게 생략하게 니 파피루스 개싫어하는구나 진짜
퍄퍄 - dc App
파피 정말 깔끔하게 스킵 - dc app
파피루스전투를 확실하게 생략시키네 ㅋㅋ
이미 생략된 파피루스입니다
이제 진짜 게임 내용대로 들어가겠는데 그럼 이번편에서 프로씹새대사 넌 그자리에서 뒤진목숨이였다 볼수있는거냐
와 생략봐
지난번 파피루스 쓰느라 빡친거 아직도 안풀렸냐ㅋㅋ
파피루스 쓰킵ㅗㅜㅑ
어머, 귀여워라
야 너 파피 싫어하냐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커엽다
파피루스 진짜 싫어하는구나ㅋㅋㅋㅋㅋ
파피루스 싫어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
파피를 싫어하는 마음이 뼈저리게 느껴진다ㅋㅋㅋㅋ - dc App
영고라인 파피루슼ㅋㅋㅋㅋㅋㅋ
파피루스에게 빡쳤던 마음이 느껴지는구나.
제목에 아무도 주목 안하냐?ㅋㅋㅋ프리스크 샌즈랑 있을땐 걍 순진무구한 앤데 파피루스한테는 겁나 계획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