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TALE 1

RESTTALE 2

RESTTALE 3

RESTTALE 4






프리스크는 낙담하여 잎이 처질대로 처진 플라위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플라위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모앙이였다. 그에 반해 샌즈는 평소처럼 여유있는 얼굴로 옆에서 빈 케찹통을 뼈다귀로 맞추는 연습을 하였다. 그런 행동이 신경을 긁었는 지 플라위는 샌즈를 노려보다가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피도 눈물도 없냐는 자신의 말에 샌즈가 '골'수는 있다고 응수함으로서 역으로 도발당했다. 플라위는 못참겠다는 듯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기 시작했다.


* 아니 뭐가 문제인거야 넌!!

  동생이 저 꼴인데!!

* 그래 맞아, 나도 이'골'이 났다니까.


말싸움에서 결국 육탄전으로 번지는 둘을 지켜보던 프리스크는 워터폴에서 가지고 온 우산을 파피루스에게 씌워주곤 토리엘의 집으로 향했다. 사실 플라위의 말처럼 자신도 샌즈의 태도가 이해되질 않았다. 동생이 영영 잠들어 있을 수도 있는 데 어째서 별일 아닌 일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일까. 파피루스를 누구보다도 아낄 샌즈가 단 한번의 시도 후 바로 포기해버렸다는 것도 믿기지 않았다.


프리스크는 토리엘이 막 구워낸 따듯한 파이를 한입 베어물며 심신을 달랬다. 플라위와 샌즈가 큰소리로 다툴때면 온 몸이 경직되고 도망치고 싶어졌다. 프리스크는 토리엘이 방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고 싶었지만 투정을 부리는 거 같아 말이 나오질 않았다. 누구보다도 토리엘이 좋았지만 그랬기에 편하게 행동할 수 가 없었다. 이게 바로 착한아이 증후군일까? 프리스크는 책에 자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씌여져 있던 것을 떠올리고 고개를 저으며 현실을 부정하려 했다.


* 파이가 맛이 없니?


토리엘의 말에 프리스크는 정말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며 접시 위에 놓여져 있던 파이를 우걱우걱 입에 넣었다. 체할거 같았는 지 토리엘이 우유 든 잔을 건네어주었다. 프리스크는 토리엘이 잔을 받아들고 급히 마시다 결국 사레가 들리고 말았다. 물론 지금보다도 더 급박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잘 삼켜내긴 했지만 감정적으로 약해진 프리스크는 토리엘에게 아까 있었던 일들을 쏟아내고 말았다.





RESTTALE


EPISODE 5


 FRISK 





프리스크는 밤 중에 밖에서 들려오는 문소리를 듣고 잠깐 깨어났다가 다시 잠들었다. 이번엔 달팽이 파이를 준비하려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잠들어서인지 프리스크는 꿈속에서 달팽이들과 기어다니다가 왠 새빨간 사마귀에게 쫓기는 꿈을 꾸었다. 마지막엔 무척 기분 좋게 끝났기에 프리스크는 자신이 꾼 것이 악몽인지 아닌지 아리송했다. 덕분에 평소 일어나던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게 된 프리스크는 잠들어 있는 토리엘을 깨우지 않기 위해 발걸음을 조심해서 스노우딘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파피루스가 잠들어 있는 자리에서 샌즈와 마주쳤다.


* 헤, 꼬맹이. 이 아침부터 어딜가는 거야?


프리스크가 플라위랑 만나기 전에 도서판에 들리는 길이라고 말하자 샌즈는 '뼈'가 시리게 후회할테니 플라위와 노는 것은 그만두는 게 좋을거라고 조언하였다. 프리스크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말에 웃음이 터져 그만 눈 위에 넘어졌다. 샌즈는 그런 프리스크를 일으켜 세워주며 파피루스의 머리 위에 뭔가 있는 거 같으니 확인해달라고 부탁하였다. 프리스크는 파피루스가 너무 커서 거절을 하였지만 샌즈는 자신의 등을 밟고 올라가면 충분히 보일거라며 파피루스 앞에 엎드렸다. 프리스크는 뭔가 미심쩍었지만 일단 최대한 살살 샌즈의 등을 밟고 올라섰다. 자신의 예상대로 파피루스의 머리 맡을 보기엔 한참 부족하였는데?


녜헤헤! 인간, 위대한 파피루스님에게...


프리스크는 갑작스럽게 파피루스에게 들어올려지자 너무 놀란 나머지 눈물이 나왔다. 당황한 파피루스가 땅에 내려주고서도 프리스크는 놀란 가슴이 진정되질 않았다. 파피루스는 샌즈를 탓하며 눈으로 저글링을 하거나 던진 눈을 뼈다귀를 날려서 맞추며 프리스크을 달래려고 했다. 이 노력 덕분에 프리스크는 금새 마음을 진정시켰고 파피루스의 묘기를 감상하였다. 어느 순간 파피루스가 자신의 행위에 너무 몰두했을 때 프리스크는 샌즈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물었다.


* ...그 여자가 하는 말엔 부정을 잘 못하겠더라.


프리스크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아 되물으려 했지만 샌즈는 말이 헛나왔다며 손사래를 치더니 눈을 뭉쳐 파피루스에게 던졌다. 눈과 뼈다귀를 동시에 저글링하면서 여러개의 눈을 한번에 맞추고 있던 파피루스는 갑작스런 공격에 뒤돌아보았다. 프리스크가 멀뚱히 지켜보는 사이 샌즈는 실실 웃으면서 프리스크를 향해 손가락질 했다.


인간!!! 도전이냐?

좋다, 받아주겠다!! 녜헤헤!!


프리스크는 당황하여 샌즈를 쳐다보았지만 눈구멍이 타들어가는 거 같다며 자리를 떠나버렸다. 날라오는 눈덩이에 프리스크는 어쩔줄 몰라하다가 이윽고 적응하여 파피루스의 얼굴에 눈덩이를 맞추는 것에 성공했다.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희열에 눈을 뜬 프리스크는 신나게 눈덩이를 날리며 파피루스를 몰아붙였다. 도망치듯 물러서던 파피루스는 프리스크가 다가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등 뒤에 숨겨두웠던 눈덩이들을 프리스크에게 던졌다. 프리스크는 몸에 배어 있는 기억으로 가뿐히 그것들을 전부 피해내었다. 승부욕이 발동한 파피루스가 무구잡이로 눈들을 던지다가 둘을 지켜보고 있던 플라위를 맞춘 것은 지극히 우연이었다.


* 너네, 즐거운 시간 좀 보내볼래???


플라위가 참전 함으로서 눈싸움은 더욱 뒤죽박죽이 되었고 후반에 회피하는 것에만 집중한 프리스크가 최종적인 승자가 되었다. 파피루스는 다음에는 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뒤 마을이 있는 방향으로 가버렸다. 플라위는 몹시 지쳐보이는 얼굴로 프리스크에게 샌즈가 깨웠는지 물어왔다. 프리스크는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였다. 플라위는 빙긋 웃으며 급히 할 일이 생겼다고 말한 뒤 여느때처럼 땅 밑으로 사라졌다. 순식간에 홀로 남은 프리스크는 무언가 당한 기분이었지만 오랜만에 책이나 읽으러 도서판으로 갔다. 이후 샌즈가 자신에게 찾아올 때까지 프리스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책을 읽었다.





















* 파피루스가 사라졌다.























4화 무추 광광 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