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이 어떤 색이든 무슨 상관일까
결국 재로 만드는 건 똑같은데
안 그래? Another Killer
이 세상을 싹다 태워버리라고
잦은 전투로 황량하게 변해버린 폐허엔 두 괴물만이 있다. 적의로 가득차서 공격에만 몰두하는 뼈 괴물에 비해 도망만 치는 쪽은 어쩐지 여유롭다. 아슬아슬하게 공격들을 피해다니다 마치 쫓아오란 듯이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약이 바짝 오른 뼈 괴물이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도망치던 쪽에서 웃음소리로 화답하자 말의 감정은 더욱 격해진다. 붉은 눈의 두 괴물은 그렇게 한데 얽혀 싸우고 있었다.
* 뭐야, 벌써 지친거야?
쫓는 쪽에서 공격을 멈추자 단발 괴물은 경계 없이 다가왔다. 자신의 범위안에 들어온 순간 뼈 괴물은 기다렸다는 듯이 공격하였고 단발 괴물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했다. 하지만 발을 디디는 순간 솟아오른 뼈다귀들에 의해 순식간에 도륙되었다. 시체는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뼈 괴물은 허공을 향해 뼈다귀를 날렸다. 바로 옆에서 단발 괴물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예상치 못한 일에 흰 괴물은 눈을 찌푸려진다.
* 이게 바로 인과를 바꾸는 의지란다!
* ...닥쳐!
날아드는 뼈다귀들을 단발 괴물이 폴짝폴짝 뜀박질로 피하는 사이 뼈 괴물은 사방에 병기를 소환하여 빔을 날렸다. 파괴의 여파로 먼지가 자욱해져 시야가 좁아지자 뼈 괴물은 온 신경을 소리를 듣는데 썼다. 부스럭 거리는 소음에 그 방향으로 빔을 날리자,
* 땡!
바로 귓가에서 단발 괴물이 속삭였다. 반사적으로 뼈다귀를 날리지만 이미 단발 괴물은 먼지 속으로 사라졌다. 짜증이 날대로 난 뼈 괴물은 힘을 집중해 단발 괴물의 영혼을 파랗게 바꾸고 내리쳤다.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나고 이어서 멀지 않은 곳에서 그림자가 내려앉았다.
* 방금 기술 잘 안쓰네, 힘 빠졌나보다.
리셋 해줄까?
단발 괴물의 도발에 크게 노한 뼈 괴물은 단발 괴물을 수차례 내리쳤다. 먼지가 가라앉자 단발 괴물의 처참한 시체가 드러났고 이내 사라졌다. 단발 괴물은 아까와 같이 다른 곳에서 새롭게 나타났다. 하지만 뼈 괴물은 이를 놓치지 않고 단 한발의 빔으로 단발 괴물의 가슴을 관통시켰다. 그러자 이번엔 아예 뼈 괴물이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서 부활하였다.
* Lv1한테 너무하잖아, Lv20이?
배고픈데 이따가 싸우자.
* 야, 야! 야!!!
돌아오지 않는 대답에 복장이 터지는 울분을 느낀 뼈 괴물은 사방에 빔을 날리다 쓰러지는 건물의 잔해에 깔려 죽었다. 이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단발 괴물은 리셋을 눌렀고 모든 것은 원상 복귀됬다. 단발 괴물은 자리에 그대로 앉아 노래를 흥얼거리며 뼈 괴물을 기다렸다.
챠라뽕 맞은 더스트테일
문제시 자삭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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