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언갤럼들아 그동안 다 탈갤했냐 안했냐 ㅋㅋ
더워죽겠는데 겨울얘기쓰려니 아주 개같은것..! 얼음씹어먹으며 썼다 ㅋㅋ여튼 노잼이라도 내가생각한엔딩까지 한번 써볼려고 한다. 봐주면 고맙고 거르면..ㅠㅠ.. 짤은 텀블러 폭파하셨길래 주소는 안쓸게 하지만 허락도 받았었고 작가 사인도 있으니 괜찮을거라 생각한다...


언다인이 가르쳐준 길은 지름길이라기보다는 도주로에 가까웠다.산세가 험한,차가 간신히 지나다닐만한 길만을 골라가면서 샌즈는 그래도 덕분에 여지껏 그 어떤위협도 마주치지않았다는것에 안도했다. 눈덮인산은 평지보다 더욱추웠고 만년설 마냥 쌓인눈은 두텁게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막아도 어찌할수 없는 냉기가 차문을 타고 스며들어와 프리스크를 괴롭혔다. 산의 좁은 골목을 타고 간간히 불어닥치는 바람은 산아래의 눈폭풍만큼이나 매서웠다. 차의 시동이 저절로 꺼져버릴정도로 찬 공기에 아이의 몸에선 열과 기침이 떨어질날이 없었다. 해열제와 해열파스로 근근히 버티고 있었으나 그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했고 가여운몸은 죽음만큼이나 차가운 냉기에 조금씩 좀먹혀 들어가고 있었다. 샌즈는 그들앞을 가로막는 험난한 산세와 그런 그들의 뒤를 바짝 쫓고있는 눈폭풍을 떠올리곤 작게 이를 갈았다. 눈폭풍은 모든것을 삼키며 계속해서 남하하고 있었고 만약 그들이 여기서 지체해 뒷덜미가 잡히면 그것으로 그들은 끝이었다. 능선만 넘어가면, 샌즈는 핸들을 잡은손에 힘을주며 중얼거렸다. 높은 산세는 그들에게도 넘기어려운 험난한 관문이었지만 그건 눈구름에게도 마찬가지일 터였다. 제시간에 능선을 넘기만 하면 한동안은 눈폭풍에 휘말려 얼어죽을 걱정은 하지않아도 될것이고 마을을 찾는것도 한층 수월해질것이었다. 샌즈는 꺼져버린 시동을 억지로 다시키며 말없이 작고 애처로운 아이의 기침을 하나하나 헤아려나갔다.


능선을 넘어 산을 내려가는 길목에서 인간들이 버린것이 분명한 쓰레기들이 하나둘씩늘어나고 쌓인 눈의 두께가 확연히 줄어갔다. 프리스크는 더이상 기침을 하지는 않았으나 체력을 많이 소진한탓인지 여전히 완전히 열을 떨치지는 못한채였다. 샌즈는 줄어드는 연료를 바라보며 그들이 과연 어디까지 차로 이동할수있을지를 가늠해보았다.


그들이 산을 넘어 평평한 숲길에 들어선 것은 연료가 거의 바닥날 즈음이었다. 여전히  눈은 쌓여있었으나 군데 군데 드러난 갈빛의 흙바닥엔 풀잎이 누렇게 말라붙어있었고  가을도 아니건만 빽빽한 침엽수림은 붉게 물든 잎을 단 채였다.

차의 연료는 바닥났고 보충 할 길도 없었다. 더이상 차를 타고 이동할수는 없었다. 그날밤, 어둑한 밤하늘아래 쌓아올린 장작더미위로 불꽃이 밝게 타올랐다. 그들은 연료가 떨어진 밴을 은신처삼아 그곳에서 그날의 하루를 정리했다.

샌즈는 불침번을 서며 타오르는 불꽃의 빛에 의지해 지도를 펼쳤다. 언다인의 안내는 숲길의 입구에서 끊겨있었다. 숲을 빠져나가면 인간들이 모여있는 마을이 있어. 언다인은 조금 자신없다는 듯 말했다. 그들이 아직도 그곳에 있을지는 나도 몰라. 난 저 숲에는 들어가본 적이 없어. 샌즈는 말없이 지도를 내려다보았다. 지도위의 끊겨진 붉은선의 단면이 마치 그들의 끊겨진 미래같았다. 샌즈는 스며드는 불안감을 짐짓 모른척하며 지도를 접었다.

일주일 뒤를 걱정하는 사치를 부리기에는 당장 내일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태로운 삶이었다. 파피루스가 프리스크를 재우는 소리가 차문너머 나직이 들렸다. 샌즈는 그것을 가만히 들으며 생각했다. 이제부턴 그들은 다시 걷지않으면 안된다. 그것에 이견은 없었으나 샌즈는 아이가 걱정이었다. 열은 떨어질 생각을 않고 약해진 몸에 요즘 들어 프리스크는 부쩍 파피루스에게 어리광을 부리곤했다. 그 위태로운 모습이 샌즈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한순간의 판단이 아이의 목숨을 좌우할것이었다. 열이라도 떨어진다면, 그래도 아마 많이 움직일수는 없을 테지만 움직이지 않는것보다야 나았다. 쿨럭이던 기침이 멎고 쥐죽은듯 조용해진 밤의 싸늘한 공기속에  샌즈는 손바닥을 간질이는 불안감을 애써 외면하며 불확실한 아침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