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TALE [1] [2] [3] [4] [5] [6]
* 이왕 본 김에 읽고 가 거르지 말고.
라고 플라위는 잠꼬대 했다.
눈을 뜨자 보이는 어둠과 자신의 몸을 짓누르는 벽을 느끼며 플라위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나무 상자인가?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잎 끝에서 느껴지는 감촉으로 판단하기에 그것 말고는 마땅히 연상되는 게 없었다. 상자에 갇힌 채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음을 깨달은 플라위는 자신이 벌인 일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불안감에 숨을 죽였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발소리로 짐작컨데 자신을 끌고가는 이는 혼자였다. 똥자루? 파피루스? 드리무어? 누구야 도대체. 설마 프리스크는 아니겠지.
희박한 공기로 인해 온 몸이 시들해지고 플라위의 정신이 몽롱해졌을 쯤 규칙적으로 느껴지던 진동이 멈췄다.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천장이 열렸고 플라위는 갑작스런 빛에 잠시 찡그렸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잠시 말을 잃었다. 빛나는 돌들 아래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과 펼쳐진 꽃무리들이 이루는 풍경은 이유를 알 수 없이 넋을 빼아았다. 워터폴에 이런 곳도 있었던가하고 자문하던 플라위는 정신을 차리고 옆에서 보았다. 자신을 이곳으로 데리고 온 것은 다름이 아닌, 프리스크였다.
* 야!!!
납치를 할거면 말을 하고 해야할거 아냐!
말이 앞 뒤가 맞지 않았지만 프리스크를 본 순간 느낀 허탈함이 배신감으로 전환되면서 플라위 자신도 이해되지 않는 말들을 속사포처럼 다다다 뱉어댔다. 프리스크는 다른 괴물들 몰래 데리고 오느라 미처 깨울 생각을 못했다고 해명하였다. 샌즈를 피하느라 수풀 틈에 숨어서 잠든 플라위를 보고 있자니 안전한 곳에 옮겨주어야겠다는 생각 밖에 나지 않았다며 프리스크는 시무룩하게 말하였고, 그 말과 표정에 플라위의 화는 어느정도 누그러졌다.
RESTTALE
EPISODE 7
FLOWEY
프리스크는 키슈 벤치라고 하며 장소를 소개하며 이젠 자신이 먹어서 없지만 벤치 밑에 키슈가 있었다며 명칭의 유래를 설명해주었다. 키슈를 갖다둔 괴물 말고는 아무도 이 곳을 모를거라는 프리스크의 말에, 플라위는 키슈를 만들어서 이곳에 둘만한 괴물은 지금 깨어난 녀석들 중엔 없긴하지 하고 장소 선정의 타당성에 수긍하였다. 워터폴의 토양은 질척거려서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곳이었지만 플라위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었다. 토리엘이 가꾼 흙의 질감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 나는 그렇다치고,
너는 왜 폐허에서만 지냈던거야?
프리스크가 요즘 한번도 스노우딘에 오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며 플라위는 물었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 일이었지만 프리스크가 자신을 위해 노력했으니 자신도 이유 쯤은 알아줘야지 않을까해서 한 말이었다. 하지만 프리스크는 말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인지 말을 얼버부리며 괜히 강물에다가 돌을 던졌다. 기껏 생각해서 물어줬는 데 이를 거부하자, 플라위는 감히 프리스크가? 라는 생각에 기분이 상했다.
프리스크는 토리엘을 거론하다가 엄마라고 명칭을 바꾸며 토리엘이 그렇게 시켰다고 말하였다. 토리엘이 왜 엄마야. 니 엄마니 내 엄마니를 따지고 싶진 않았지만 어쨌거나 죽은 자식의 기억을 갖고 있는 플라위로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안그래도 나빠졌던 기분이 더 악화되었지만 이에 대해서 항의할 수 없는 자신의 애매한 가족 관계를 생각했다. 일단 입을 다물고 이어지는 프리스크의 부연 설명에 잠자코 귀를 기울렸다.
프리스크가 해준 얘기의 요점은 드리무어한테 들키지 말라였다. 어지간히도 걱정이 많아. 플라위는 토리엘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짐작이 갔다. 자신 역시도 알피스를 깨우는 데 실패한 드리무어가 프리스크를 발견한다면 인간 영혼의 힘으로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드리무어가 성에 틀어박혀있기에 신경쓰지 않았지만.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똥자루 놈과 파피루스 녀석의 사냥 놀이에 쫓겨 살다보니 말해줄 틈이 없었다.
* 왜 그래?
돌연 냄새를 맡던 프리스크는 킁킁 거리며 주변에 대고 코를 들이대다가 벤치 밑으로 얼굴을 쑤욱하고 뺐다. 그러더니 손을 뻗어 무언가를 꺼내 플라위에게 보여주었다. 키슈. 플라위는 정말 키슈가 있네하고 단순하게 받아드렸다가, 키슈로부터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이산화탄소에 재빨리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려고 했다.
* 헤, 드디어 알아차렸구나.
* 샌즈가 나타났다!
6화 추천 일곱 감사
?
제목? - dc app
퍄퍄퍄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