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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왜 아직도 살아계시죠?

...

(화면 밖으로 나감)


라스트 몬스터, 샌즈와의 인터뷰 중에서




인간 세상을 살면서 느낀 것은 인간은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고, 그 관심을 채우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며, 그렇게 해선 나온 결과가 무엇이든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 앞에서 모든 죄를 고하고 난 뒤 나는 당연히 그들이 나를 비난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해주길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도 길거리엔 내가 그려진 포스터가 즐비했고, 나를 상품화 시킨 제품들이 넘쳐났으며, 나는 여전히 그들에게 최고의 스타다. 그들은 나에게 열광했지만 결국 그들이 좋아한 것은 나의 본질이 아닌 걸어다니는 뼈다귀였던 것이다. 아니, 이제는 비운의 뼈다귀인가?


나를 상품화시킨 제품들 중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것은 책이였다. 정확한 수치를 알아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루에 한번 꼴로 나에 대한 신간이 나오는 거 같았다. 내가 사는 동네의 서점은 아예 간판을 Bone Book으로 바꿔 나에 관련한 책만을 판매하고 있다. 이전의 간판이 Bake Book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서점의 주인은 말장난을 좋아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어쨌거나 이 얘기를 꺼낸 건 다름이 아니라 엊그제였나 어제쯤 샀던 책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서이다. 내가 이 일기를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책의 제목은 기억이 잘 안난다. 다 읽자마자 태워버렸으니까. BB(Bone Book)을 지나다가 우연히 보게 된 그 책은 표지가 아니었다면 절대 살 일이 없었을 것이다. 정확히 따지면 사지 않고 싸인을 해주는 대가로 받은거지만. 만약에 그것을 돈을 주고 샀었더라면 나는 그 자를 죽였을 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만약 내가 인간을 죽이면 세상은 어떻게 반응하려나. 그때는 부디 죄목에 합당한 심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그 책은 쓰레기였다.


대략적으로 내용을 요약하자면 내가 얼마나 불쌍한 괴물이고, 모든 것들이 어쩔 수 없는 인과였으며, 그러므로 나의 남은 여생은 행복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나에 대한 사랑이 지극히 넘치는 책이였다. 물론 이정도 내용이면 다른 책들에 비해 무척이나 양호한 축에 속했다. 내가 읽게 된 책 중에 하나는 표지에 내가 무척 어리게 그려져 있기에 내 유년기를 어떻게 아는걸까 싶어 본 것이 있다. 그 책은 믹서기에 갈려졌다. 다시 돌아와서 이 책의 문제는 내용이 아니라 자서전의 형식으로 쓰여졌다는 점이다.


만약 내가 재가 되고 후대에 누군가 그 책을 보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을 내가 썼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는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나는 결코 단 한명에게도 좋은 자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지금이야 단순히 신기해서 내가 과거에 무엇을 했든 좋아라 하지만, 인간들이 나로부터 싫증을 느낀 순간 나는 그저 썰렁한 뼈다귀 괴물에 불과해질 것이다. 하지만 저런 책이 남아 있는 한 언젠가 누구라도 나에 대해서 옹호 할 것이 분명했다. 강조하지만 나는 내가 없는 세상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 공책은 나의 일기장이자, 죄의 기록이기도 하며, 후세인들을 향한 전언이다.

나는 자신의 오만한 판단 하에 동족을 몰살시켰으며, 세상에 단 하나 남은 괴물, 샌즈다.






와 급 삘 받아서 쓰긴 했는데 지금 쓰는 거 완결내고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