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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교관 시리즈 [1] . [2] .

대회용 [1] . [2] .

Last Monster [1] .






우리는 새다. 태양을 향해서 나는, 언젠가 날갯죽지가 다 타버려 우수수 떨어져버릴 한 무리의 이카로스이다.




괴물들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기억하기 시작 했음에도 속수 무책으로 죽어나갈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의 몸은 적의에 찬 괴물들의 공격에도 버텨냈으며, 의지가 담긴 인간의 공격에 괴물들의 몸은 종잇장처럼 찢어져 나갔다. 다수의 공격 끝에 쓰러트린다고 할지라도 인간은 불사신처럼 나타났고, 여섯 인간의 영혼을 사용한다 한들 인간이 시간을 되돌리면 그것으로 끝난 것이었다. 괴물들은 정신적으로 지쳐갔으며 그것은 그들의 마법에도 영향을 끼쳤다.


* 너네 요즘 너무 시시하잖아.

  날 좀 더 즐겁게 해달라고!


인간은 재가 되기 직전인 괴물의 머리를 발로 굴리면서 도망치지 못한 채 다음 차례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다른 괴물에게 투정하였다. 괴물들의 주력 부대를 괴멸시키고 나면 인간은 항상 이런 식으로 남은 괴물들을 괴롭히는 것이 취미였다. 퇴로를 막고 한 괴물, 한 괴물씩 잔인하게 죽여나가며 남은 괴물들로 하여금 공포에 질식하게 만들었다. 참으로 비괴물적인 살해 방법이었고 괴물들이 받는 충격은 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팔 없는 괴물은 눈을 질끈 감으며 인간이 이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던 날을 떠올렸다.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괴물들에게 얘기해주던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즐거워 보였었다. 어떤 영혼을 가졌기에 실험체를 동족이 보는 곳에서는 죽이면 안되다는 구절을 읽고 이런식으로 역발상할 수 있는 것일까. 팔 없는 괴물은 한 때 자신이 이 인간에게 주었던 정을 떠올리며 얼마나 어리석었는 지 울분을 터트렸다.


* 시끄러워 너.


인간은 귀를 막는 시늉을 하면서 팔 없는 괴물에게 다가섰다. 팔 없는 괴물은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면서도 눈을 부릎뜬 채 인간을 노려보았다. 같잖다는 듯이 비웃으며 인간은 팔 없는 괴물의 배를 사정없이 짓밟았다. 팔 없는 괴물은 고통에 정신을 잃어가면서도 인간을 향한 자신의 투지만은 잃지 않았다. 팔 없는 괴물이 재가 되어 사라지자 인간은 화가 풀리지 않았는 지 옆에서 벌벌 떨고 있는 나머지 괴물들에게 학살하기 시작했다.


팔 없는 괴물은 눈을 떴다. 앞으로 다시 재현될 지옥도를 떠올리며 팔 없는 괴물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괴물들이 모이는 곳으로 향했다. 그런 와중에 물고기 부대의 수장인 창 괴물이 바삐 대열을 정비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처음엔 그들을 지나쳤던 팔 없는 괴물은 멈춰섰다가 돌아서 창 괴물에게 다가갔다. 창 괴물은 그것을 신경 쓸 겨를 없이 다음 전투에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 왜 그렇게 열심인거예요.

  어차피 다 죽을 건데.


창 괴물은 정면을 응시한 채 엄중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 분명 우리는 죽을거야.

  우리가 포기하면 이 세계가 죽을거고.

  그래서 우린 끝까지 싸워야만 해.


말을 마친 창 괴물은 대열를 재확인하고 곧바로 지체 없이 부대를 이끌고 전장으로 향하였다. 그 모습은 절대로 죽음을 코 앞에 둔 자의 것이 아니었다. 용맹하고 기개있게 앞으로 전진해나가는 창 괴물은 마치 승전의 깃발을 휘두르며 돌아올 것처럼 보였다. 광경을 지켜보던 팔 없는 괴물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영웅을 떠나보냈다.




언젠가 우리의 시체 위에 싹이 튼다면, 그것은 높게 자라나 저 하늘에 닿고 말 것이다.






써야 되는건 안써지고 딴 건 다 잘써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