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다가오는 개학 날, 마지막 남은 방학 숙제인 곤충채집을 끝 마치기 위해 숙구와 초롱이, 승리는 마을을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동그란 밀짚모자와 민소매 상의, 그리고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한 손에는 자기 팔 길이만한 잠자리채를, 다른 한 손에는 곤충을 집어넣기 위한 통을 든 채로. 이렇게 푹푹찌는 여름날이면 매미 한마리라도 나무에 붙어 있을 법 한데, 아무리 뛰어다니며 마을의 나무들을 샅샅이 뒤져보아도 어째 귓가를 찌르는 매미 소리만 들릴 뿐, 매미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뛰어다니다 지친 듯 나무 그루터기 걸터앉아 땀을 뻘뻘 흘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던 그 때, 승리는 무언가 떠오르기라도 한 듯이 자리를 일어나 숙구와 초롱이에게 뒷산에 가보자며 이야기 했다. 뒷산 어딘가에 곤충이 많이 모이는 곳을 자기가 알고 있대나. 숙구와 초롱이는 승리를 잠시 그걸 왜 지금 말하냐는 듯한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다, 이내 그루터기에서 일어나 승리의 뒤를 따라갔다.
'도대체 언제까지 걸어야 도착하는건데?!'
뒷산을 계속 오르다, 초롱이가 무더위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는지 승리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하자, 승리는 울먹거리며 '분명 여기 어딘가에 있을텐데...'하는 대답 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 숙구는 초롱이가 승리에게 내는 짜증이 심해질 때마다, 초롱이를 붙잡으며 뜯어말리며 승리를 달래주고 있었다.
상의가 땀 때문에 속살이 살짝 비춰보일 정도로 달라붙을 때 즈음, 두 아이들은 승리가 무언가를 발견한 듯 숲을 헤짚고 들어가자, 황급히 승리를 따라 들어갔다. 그 숲 속에서 장수풍뎅이이며, 사슴벌레이며, 온갖 곤충들이 나무에 붙어 있는 진풍경을 난생 처음 본 숙구와 초롱이는 두 눈을 반짝거리며 그저 바라보다, 승리를 보며 '왜 이런 곳을 너 혼자만 알고 있었던거야!'라며 다소 앙탈 섞인 목소리로 일갈하며 곤충채집을 하기 위해 잠자리채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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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발 갑자기 의지 확 떨어지고 있네 채찍질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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