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울어봤자 3분정도 눈물을 흘리기만 했는데 처음으로 샌즈의 품에서 10분 이상 울은거 같았다. 덕분에 샌즈의 옷은 더러워졌고 내 눈이 부어 따가웠다. 겨우 진정이 되어 일어나려고 해도 아까 품에서 울은 장면이 지나가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고 무엇보다 울은 얼굴은 보기 흉하다고 생각했다. 샌즈가 일어나려고 하자 힘으로 눌러 억지로 앉게했다. 조금 당황했다는 듯이 웃더니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안 하지만, 이제 난 일하러 가야해. 게다가 파피가 날 기다리기도 하고말야."

"외투는 주고 가 줘. 더러워졌기도 했고.. 울은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


샌즈는 괜찮다고 했지만 고개를 저어 완강히 거부하자 할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여 잠시만 떨어지라고 했다. 손을 풀어 놓자 샌즈는 뒤돌아서 외투를 벗곤 내게 건내줬다. 받고나서 최대한 얼굴을 가려 내가 울었다는 흔적을 없앴다. 눈만 내놓은 나를 보곤 뭐가그리 웃기다는건지 억지로 참고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중에 줘도 괜찮으니 푹 쉬어. 그리고 부탁인데 여길 떠나더라도 말없이 가지 말아줘. 파피루스도 나도 걱정했거든."

"....미안해."


샌즈는 편히 쉬라는 듯이 손을 흔들곤 방문을 닫았다. 차라가 나와 괜찮냐고 물어봤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자리에서 일어나 문가까이 귀를 갖다댔다. 발소리가 멈춰 사라질 때까지 귀를 기울여 마침내 문 닫는 소리가 들리자 얼굴을 가려 부엌으로 달려갔다. 차라가 계단에서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뒤에서 말하자마자 발목을 삐끗해 굴러 갈 뻔 했지만 난간을 잡아 다행이 넘어지지 않았다. 접지른 발목이 아팠지만 당장 얼굴을 씻는게 우선이라서 도착하자마자 수도꼭지를 열어 얼굴을 씻었다. 눈을 감고 있어도 눈꺼풀이 상당히 부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발목은.."

"너도 들었지?"


내가 말한게 무슨 뜻인지 이해한 차라는 잠시 시선을 회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내게 붙어 생각을 읽던 유령이니 당연히 들었을 것이다. 말없이 더러워진 샌즈의 겉옷을 물에 적셔 빨기 시작했다. 더러워진 옷을 깨끗히 씻어 마무리로 짜내려는 중에 지켜보기만 했던 차라가 입을 열었다.


"일부러 들을 생각은 없었어. 미안해."

"몸에 상처가 많은 이유, 내가 다른 사람들을 쉽게 못 믿는 이유는 다 들었을테니 날 가엽다는 눈으로 보질 말아줘. 그게 내게 있어 가장 힘들어."


겉옷이 깨끗해져 물기를 털어냈다. 이제 말리기만 하면 끝이니 적당한 곳에 걸어두기로 했다. 아직도 눈이 부었나 거울을 봤는데 얼굴이 빨갛게 부어 내가봐도 못 생겨보였다. 보기흉해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

........



얼굴이 진정이 되어 보기 괜찮아졌다. 바깥에 들리는 말소리에 놀라 숨을 죽이면 괴물들의 대화에서 인간이 스노우딘에 있다는 소식이 문을 통과해 들렸다. 샌즈에겐 미안하지만 더 있다간 나는 물론 두사람이 위험할거 같아 오늘 나가기로 했다. 둘 중 한 해골이 내가 두고 간 짐들을 정리해놨는지 소파 옆에 놓여있었다. 가방을 열어 확인하니 물건들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그냥 가기는 좀 그래서 파이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고 가방을 메었다.


"지금 떠나려고?"

"그럴 수 밖에 없어. 너도 들었잖아. 인간을 도운 괴물은 사형 당할 수 있다고.. 그렇게 되면 파피루스도, 샌즈도 위험해."


차라가 오늘은 쉬고 내일 가자고 말했지만 인간이 있었다는 흔적을 없애려면 지금 바로 떠나는 것이 옳을거 같아 문을 열고 나가려는 중에 집에 들어오려던 파피루스와 눈이 마주쳤다. 파피루스의 눈이 크게 떠지더니 깨어나서 다행이라며 숨이 막힐정도로 끌어 안아 한바퀴를 돌았다. 본인의 힘이 세다는 걸 잊고 사는 파피루스에게 평범한 껴안기는 상대방의 뼈가 부러질 수 있다는 걸 모르는 듯 하다.


"꼬마? 이제 괜찮은거야?"

"어...응.."

"다행이야! 이 파피루스님이 너를 찾아서....얼마나 다행인지...몰라..."


숨막혀 죽어가는 나를 파피루스는 다시 한번 숨이 막힐 정도로 꽉 안더니 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마 스노우딘 밖으로 가지말라는거 겠지.. 열대우림 같은 곳에 있는 괴물들이나 아스고어. 그 괴물 왕 한테 죽을거 같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되면..네가 죽어 파피루스.


"난 이제 가야 해. 이대로 있다가 마을사람들한테 들키면.."

"....스노우딘을 빠져나가면 워터풀에 바로 도착할꺼야. 거기는 여기와는 다르게 강하고 소울 사냥꾼들이 많이 있을텐데.. 언다인에게 뿔 달리고 해골뼈가 그려진 옷을 입은 아이가 워터풀에 지나갈텐데 그 아이가 지나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어."


파피루스는 아까와는 다른 모습으로 진지하게 나를 바라봤다. 잠깐만.. 그렇게 말하면.. 이미 마을사람들한테도 병사들한테도 내가 인간인게 퍼졌는데 더 이목이 집중되는거잖아. 대체 어떻게 가라는건데?! 표정으로 다 드러났는지 파피루스는 아직 이야기는 안 끝났으니 놀라지 말라면서 흠흠 거렸다.


"미리 핫랜드에서만 나오는 마스크랑 옷을 가져왔어. 이걸 입고 나가면 너를 미아로 생각한 언다인이 안전하게 핫랜드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줄거고 곧 아스고르 대왕님이 계신곳에 도착하겠지..그러면 지하세계에서 나갈 수 있을거야."


파피루스가 건내준 옷은 지금 입은 줄무늬 옷과 거의 비슷하지만 앞에 'MTT' 라는 이니셜이 있었다. 이게 과연 통할까란 생각이 들었지만..따르기로 했다.


"나를 도와주면 너도 위험하잖아."

"알고있어. 처형 당할 수 있다는거. 그래도 걱정마! 이 위대하신 파피루스님은 끄떡없으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와 약속해줘. 꼭 살아 남아야 해. 알았지?"


파피루스가 떨면서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이 마음여린 해골이 어떻게 다른 괴물들에게 소울을 뺏기지 않고 지냈을까란 생각을 했지만 이런 마음씨를 가졌기에 뺏기지 않았을지도 란 생각을 했다. 꼭 살아남아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손가락을 걸어 엄지손가락을 마주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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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데 지금 자격증 따느라 언제 또 쓸지 모르겠어

항상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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