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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 01 02 03 04 05 06 07 08 09上 09下 10上 10下 11[完] 의지上 의지下 choice 시작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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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글쎄..
...적어도, 내기억속에는 가족애는 있었지만..
그외의 사랑따위는 전혀 없었어.
가족조차없는곳에서 내가 뭘했을꺼같아?
..아니, 아무것도 안했어.
아무것도 말이야.
****
그뒤로 가스터가 나를 가두는 일은 그닥없었다.
그저, 스스로 자신을 가두었을뿐이다.
가스터가 없어지고, 혼자가 되면 나는 잠이덜깬 개새끼마냥 으르렁거렸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실험은 굉장한 스트레스였다.
고통따윈 거의 못느끼는 육체덕분에 감정조차 둔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실험때는 여태 기억하는 모든 고통보다도 고통스러웠다.
그때만큼은 억눌린 감정이 마구 자극되어갔다.
하지만, 나는 쓸모있게되어, 조금쯤 더 살아보려고 발버둥을 쳤다.
자극된 감정을 다시 억눌러 제압하고나면, 스트레스는 정신없이 나를 몰아붙였다.
그짓을 몇번이나 반복하고나서야, 나는 나자신을 완벽하게 속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아무것도 모르는곳에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웅크려 있는것보다는 나은거아닌가?
..그렇게, 그렇게 나는 내게 거짓말을 한다.
적어도, 이곳에있으면 몸을 움직일수있으니까.
그렇게, 자신을 위로한다.
"...자네, 정말 숨기는거 없나?"
"전혀요? 뭔가 이상했나요?"
"..흐으으음... 예전 기록과 지금 자네의 몸상태가 꽤나 다른데 말이지.. 정말 아무렇지 않나?"
"몸이 둔감하다던가는 저번에 이야기했으니까.. 음.. 역시, 잘모르겠네요."
가스터는 인간에대해 아는것은 의지뿐이였다.
내몸상태를 물어오는 그에게 평범한 지식뿐이던 내가 해줄말은 없었다.
스트레스.
그것만 아니면, 나는 지극히 평범했다.
단지, 박동이 없다시피 느껴지는 몸과, 잠을자지 않아도되는 육체에 지루함을 느끼고있을뿐..
수치를 비교해봤자, 인간의 생태구조같은걸 알리없는 괴물은 뭐가 잘못된건지조차 알수없을것이다.
다만, 변화가 있다.
그정도밖에 인식이 없겠지.
그러나 눈에 보이는 변화는 기껏해야, 붉은빛밖에 없던 영혼이 안쪽에서부터 쩍쩍 갈라지듯이 검게 물들어가는것이였다.
하지만, 그것에대해 가스터는 물어오진 않았다.
아마, 그의 실험에대한 부작용이나 혹은 예정된 반응이였을것이다.
하지만 단한번 그가 웅얼거린한마디가 거슬린다.
"...어째서 검은색이지..? 괴물은 회색일텐데.."
회색.
회색으로 물들어야할 영혼이였단 소리인듯했다.
그런게 점점 검게 물들어가니, 영문을 알리가없다.
아마, 몸상태의 변화수치도 그저 실험으로 변화가 오는것정도로 치부할지모른다.
..내가 그자식의 생각을 어떻게알아? 평범한인간이였는데.
실험이 꽤 진행되가다가 나는 결국 쓰러졌다.
실험의 고통으로 쓰러진게 아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려다가 검게 비틀어져가는 피를 토한것이다.
한동안 정신은 어둠속에 둥실둥실 떠다녔다.
그러고보면, 인간의 육체는 정말 복잡하다.
내가 아는것만해도, 이미 복잡한 체계다.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운반하고, 그런 헤모글로빈을위해 영양이 필요했다.
산소를 운반해서 근육에 숨을 불어넣고, 그 숨으로 근육은 영양을 태우며 움직인다.
그래, 그정도밖에 모른다.
이게 맞는지식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내가 배웠던, 어딘가의 지식이 혼합된건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하나는 분명했다.
움직이기위해선, 공기와 영양이 필요했다.
나는 그중 하나가 영원히 결핍된상태였다.
영양말이다.
아무것도 먹지않아도, 살아있었기에 아무런생각이없었다.
이미 죽었던 육체안에 영양이 얼마나 남아있을까?
모자란 열량을 어디서 뽑아냈을까?
결론적으로 먹지도않고, 보충도 거의없던 육체가 버틸리없다.
가스터는 어디서 뭘 알고 있는건진 모르지만, 눈을뜨니 팔에 링겔같은게 잔뜩 꽂혀있었다.
가스터는 꽤나 초조해 보이는 표정으로 내가 눈뜨길 기다린듯보였다.
"후.. 자네, 자신의 몸에대해서는 좀 이야기 하지그랬나? 시간선을 관찰하던 내가 아니면 정말 그대로 가버릴뻔했다네."
"...음.. 저도 잘 몰랐는데요.. 애초에 고통에 둔감한몸이니까요."
그이야기를 웃으며 했다.
내얼굴을 보던 가스터는 표정이 영 안좋아보였다.
마구잡이로 구겨진 표정이 그의 새하얀손으로 뒤덥히고, 이내 그는 손을치움과 동시에 표정을 바꾸었다.
평소의 무표정에 가까운 그 표정으로 바뀐 그는 말을붙여왔다.
"인간은 음식을먹고 힘을낸다지? 별로 내키지않았지만.. 가져온거라네."
나는 내몸에대해 거의 모른다.
그의 말마따나 음식으로 힘을 내겠지..
그런데, 쓰러지기전에 뱉은 피들이 아직도 나는 신경쓰였다.
"가스터, 인간은 말이죠.. 엄청복잡해요."
내가 그에게 처음으로 정보를 주기시작한것이다.
"음식을 먹으면 거기에서 영양소를 뽑아내요. 그리고 잘은모르지만, 그걸로 뼈에서 붉은 혈액을 만들어내구요."
그는 흥미롭게 경청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양이 없으면 뼈에 있는 양분까지 쥐어 비틀어 혈액을 만들어내죠."
말하다보니 문득 내몸에 대해 알게되었다.
"제뼈는 약해지지않았어요."
아, 그래.
걸리는건 이거였다.
약해진뼈는 부딪히면 아주 손쉽게 부러질텐데, 여태그런적이없다.
실험적 고통에못이겨서 픽픽 쓰러지길 몇번이던가.
"영양분을 섭취도안하는데, 제뼈는 부러진적이 한번도없었죠."
"..혈액을 못생산하는건가?"
그는 멍청하지않다.
나라도 여기까지 말하면, 그정도는 이해할수있다.
그는 내 머리보다도 비상할게 틀림없다.
왜냐하면.
실험쥐가 필요할정도로 실험을 좋아하니까.
실험은.. 잘모르지만, 수학을 잘해야했던가?
..글쎄, 모르겠다.
"아마도요. 제가 뱉었던 피가 검은색인것도, 생각해보면 이미 죽은피가 아닐까 생각해서요."
"그럼 지금 어떻게 깨어난거지? 육체가 버틸힘은 전혀없을텐데?"
"..그러게요. 지금 주입하는게 뭐에요?"
"나도 모른다. 시간선을 관찰하다가 비슷한걸 만드는게 보였던기분으로 만든거라서."
가스터는, 인간에대해서 무지하다.
지금 몸속에 흘러들어오는 액체가 무슨작용인지도 모르는거다.
하지만, 덕분에 몸에기운은 났다.
만들었다.. 아마, 알피스일까?
..아닐수도있고.
"대단하시네요. 흘긋본걸로 저를 깨우셧으니까."
몸을 일으켜서 앉았다.
손끝에 뭔가 닿아 바라보니, 가스터가 내려둔 음식인듯했다.
포장지를 풀어보니, 안에는 빵과 소시지만 있는 핫도그가 보였다.
아니, 소시지를 닮은 무언가다.
"...이왕 가져오신거니까, 잘먹을께요."
"영양소가 자네에게 필요한가? 생산도 못할텐데."
"글쎄요. 저도 모르겠네요."
나는 베시시 웃으며 그것을 한입 베어물었다.
소시지같던그것은 살짝 아삭거리면서 물컹거렸다.
겉면은 야채같은 식감이였고, 내용물은 물기가 가득한 뭔가였다.
아마, 어딘가의 열매라도 되는걸까?
..어차피, 괴물도 먹는음식일테니, 해로운건 아닐것이다.
다먹고나서 생각난건데.
이몸으로 아무것도 안먹은건 둘째치고..
시체..라고하지않았나?
적어도, 몸안에 뭔가 남아있어야하는것 아닐까 했는데.
그렇게 약물이 주입되는데도, 이뇨작용은 한번도 없었다.
...만화적으로 주인공은 화장실가지않아! 라는 느낌의..
'..아.. 생각너무많이했다..'
생각이 많아지면, 감정이 치솓는다.
그만두자.
나는 가스터에게 고맙다며 미소지었다.
**
실험체가 쓰러졌다.
뱉은 검은색의 액체는 곧 굳었다.
그게 뭔지는 짐착가능했다.
내버려둔 붉은 혈액이 그렇게 변하는것을 봤었다.
갑자기, 피를 토한것이다.
그리고 눈을 뜨지 않고, 숨도 옇어져갔다.
안정화가 거의 된실험체였고, 남은것은 주입뿐이였던단계다.
여기서 놓아버리면, 새영혼을 길들이는건 너무귀찮다.
문득, 예전에 관찰하던게 기억났다.
몸에 뭔가를 꽂아서 영양분이라고 했던가?
괴물도, 음식으로 영양섭취는 하곤했으니, 비슷한거겠지.
뭐, 지금의 내겐 필요없는거라 전혀 신경도 안썻지만..
..인간은 필요할지도모른다.
내가 너무 무신경했군.
기억을 더듬어 만들어낸것을 꽂아두고, 잠시 외출했다.
해골녀석의 초소가 보였다.
마주쳐도 아무말없이, 보이지않는다는듯이 행동했던 그녀석이 퍽이나 짜증났다.
뭐, 아직까지 뭔가 있을꺼란 기대는 안했었지만...
하나 있었다.
구석지에 빈병들 사이에 파묻혀있었다.
괴물의 음식이 썩지않는건, 참 편리하다.
방치해놔도, 먹을놈이 없다면, 평생 있었겠지만..
그것을 들고 상태를 보려고 실험체에게 다가가자, 마침 눈을떴다.
그 눈동자속에서 공허함이라는 감정이 엿보인다.
지금이라면, 대답해줄지모른다.
"인간은 음식을먹고 힘을낸다지? 별로 내키지않았지만.. 가져온거라네."
운을 띄워놓자, 그아이는 처음으로 자신의 지식을 술술 내뱉기시작했다.
인간은 복잡하다?
확실히, 죽어도 먼지가 되지않는 육체는 흥미로웠다.
그리고, 썩어가는 육체도.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많은걸 유추해낼수있었다.
여태 관찰해온 모든것을 머릿속에서 짜맞추었다.
이 실험체는, 주기적으로 혈액의 보충이 필요해보였다.
혈액이든, 영양이든..
그리고, 피를 생성하지 못하단것은, 음식을 양분으로 전환하지 못한단거다.
지금 실험체는 쓸데없는짓을 하고있다.
하지만, 먹지않으면 내가 쓸데없는것을 한것이된다.
..그걸 알고있는지, 그아이는 그것을 조금 오묘한표정으로 씹어삼켰다.
그리고, 고맙다며 웃어온다.
실험체에게 상냥해져 보는것도 나쁘진않을듯하다.
이렇게 간간히 반응해오며, 나를 심심하지 않게해주니까.
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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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러에게 의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