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졌지만 열기는 자신의 존재감을 표출이라도 하듯 둘을 괴롭힌다. 토리엘이 가져온 시원한, 아니 시원했던 우유는 이미 주변에 녹아들어 더이상 마시고싶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미적지근한 바람을 내보내는 선풍기는 약간의 소음과 함께 땀에 절어버린 프리스크와 토리엘을 약간이나마 시켜주고 있었다. 


그 둘은, 특히 토리엘은 에어컨을 틀고싶었지만 저번달 언다인이 가져다준 전기세를 잊을수 없어 틀지 못하고 선풍기 바람에 의지한다.


바람이라도 불까 열어둔 창문에서는 뜨거운 바람만이 주변에 매미소리와 함께 집 안을 침범한다. 


프리스크는 지하에서의 핫랜드를 생각하며 이번 여름은 별거 아니라 자신에게 최면을 걸지만. 이내 알피스네 연구소는 시원했지란 말을 입 밖으로 내보내며 덥다고 중얼거렸다. 


옛날이 더 힘들었다고 지금 힘든게 없어지는것은 아닐테니.


토리엘은 이미 몇번 겪어지만서도 적응하기 힘든 더위에 최대한 자신이 버틸 방법을 생각해냈지만 스노우딘으로 간다는 생각말고는 딱히 효과가 있는건 없었다


샤워도 얼음도 금방 미지근해져 둘의 몸을 끈적하게 만들 뿐이였다.


아마 둘은 지하에서의 스노우딘을 같이 기억하고 있을것이다. 지하에서 내리는 눈은 예쁘고 신비했지..시원했고. 아마 시원해지기 전 까진 시원했던 기억을 끊임없이 생각하며 괴로워질것이다. 


결국 프리스크가 먼저 토리엘에게 에어컨을 키자 부탁했고 고민하던 토리엘에게 스위치가 되어 둘은 에어컨이 있는 조그만 방으로 잘 준비를 마치고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