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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nster [1] .






챠라와 대면하기 전 플라위는 샌즈와 우선적으로 만남을 가졌었다. 필요성을 크게 느낀건 아니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들어둔 보험이었다. 사실 프리스크가 마음만 먹었으면 괴물들 전체를 위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인간의 힘이란 게 간과해선 안되는 것이란걸 플라위는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그랬기 때문에 챠라와 만나고서도 방심하지 않았던 것이고 그 조심성이 플라위의 목숨을 살렸다. 플라위는 다친 잎사귀를 움츠리며 샌즈의 뒷 모습에 눈을 흘겼다.


* 늦었잖아!

...미안, 이럴 줄은 몰랐어.


플라위의 말에 샌즈는 어깨를 한번 으쓱해보일 뿐이였고 옆에 있던 파피루스가 되려 사과하였다.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기에 지켜봤다가 분위기가 안 좋은 쪽으로 흐르면 도와달라고 하기는 했었지만, 죽기 직전에 도와줄 거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던 플라위로선 약간의 배신감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그 도움 역시도 파피루스가 주었다. 플라위는 샌즈가 자신이 죽길 바란 것이 아닐까 하는 의혹이 설핏 들었다. 맨날 재수 없게 웃으면서 날 공격 했던게 똥자루잖아. 플라위는 마음이 찝찝했지만 현재의 가장 큰 문제인 챠라에 집중하였다.


* 진짜 일 어렵게 만든다, 너네.


챠라는 앞머리를 뒤로 쓸어올리며 활짝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낡은 단검을 휘리릭 던졌다 받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괴리감을 들게했다. 플라위의 기억 속에서 챠라는 좋은 인간이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어린 아이였다. 반면 지금의 챠라는 결코 아이가 아닌, 위험한 무언가였다. 자신이 도발을 하기야 했지만 발끈하는 정도의 반응만을 예상했었고, 최초의 공격에서도 단순히 자신을 위협하는 것이라 여겼었다. 하지만 자신의 얼굴을 짓뭉개려고 했던 챠라는 자신을 죽이려고 했음이 분명했다. 플라위는 하마터면 정말 큰일 날뻔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으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반면 샌즈는 여전히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 헤에, 신기하네.

  꼬맹이 몸으로 그러니까.

* 그래? 더 재밌는 거 보여줄게!


챠라는 크게 도약하여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뼈다귀들을 뛰어넘었다!





RESTTALE


EPISODE 13


 FLOWEY 





정말 모두를 죽일 기세로 달려드는 챠라는 괴물 둘과 식물 하나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프리스크가 프리스크가 아니란 걸 밝히는 것 외에 사전에 협의된 것이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다치게 할 수도 없었고, 이대로 내버려둘 수도 없었다. 이 진퇴양난의 대치 상태에서 셋은 점점 지쳐갔다. 특히나 파피루스는 스스로를 방어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마법을 써야만 하는 순간에도 망설였다. 이로 인한 간극을 챠라가 눈치 채지 못할 리 없었고, 파피루스를 집중 공략하기 시작하였다.


녜헷!!

* 잡았다.


파피루스의 정강이를 차 쓰러트린 챠라는 쏜살같이 허리 척추를 밟아 움직임을 봉하였다. 그리곤 발에 힘을 가하여 파피루스가 고통에 신음하도록 만들었다. 당장에라도 마음 먹으면 부러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위협이었다. 샌즈의 동작을 완전히 멈추었고 플라위 역시도 그랬다. 그러면서도 플라위는 파피루스의 안전을 100% 확보하면서 챠라를 제압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오히려 지금 챠라가 우위를 점해 방심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머리를 굴리는 데 챠라가 말을 꺼냈다.


* 우리 서로 오해가 생긴거 같은데 말이야.

* 오해? 날 죽이려고 했잖아!

* 그래서 너가 죽었어?


챠라는 천연덕스럽게 말하며 본인의 입장을 설명하였다. 자신은 프리스크가 도망을 치는 바람에 몸을 차지하게 됬을 뿐이고, 바라는 건 오직 모든 괴물이 깨어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괜히 힘빼지 말자는 말에 플라위는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말 전체를 신뢰하긴 어려웠지만, 어쨌거나 파피루스를 죽이지 않고 인질로 삼았다는 사실만 봤을 때 챠라가 지금 싸움을 그만두길 바라는 것 만큼은 확실했다. 챠라가 자신과 어느 정도 같은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 역시도 매력적이긴 했다. 만약 조금 전 자신이 챠라의 신경을 신경을 건드려 정체를 밝힐 필요가 없었다면 챠라가 했던 동업 제의를 받아들였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 일단 검부터 내려 놓고 말해.

* 이거? 겁쟁이~


챠라는 선뜻 눈밭 위로 검을 던져버렸고, 플라위는 그 순간 챠라의 머리 위로 하얀 알갱이를 날렸다. 챠라의 얼굴에 가소롭다는 듯한 미소가 그려지는 데 눈폭탄이 챠라를 직격하였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샌즈가 플라위를 잡을 때마다 썼던 기술을 선보였다. 교차로 날아든 뼈다귀들로 몸이 땅바닥에 고정되자 챠라는 발악하였다. 방금까지 죽일 듯이 달려든 녀석이랑 휴전이라니, 말이 돼? 플라위는 코웃음친 뒤 샌즈, 그리고 파피루스와 함께 챠라를 어떻게 할 지 의논하려 했다.


그 몸 돌려줘라, 인간2!


다짜고짜 파피루스가 몸의 반납을 요구하자 소리치던 챠라가 잠잠해졌다가 이윽고 큰소리로 웃어제꼈다.


* 도망갔다고 했잖아.

아냐, 그럴리 없어!

그렇게 도망칠 인간이 아니다!

* 하, 너가 프리스크에게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파피루스를 말리려고 했던 플라위는 생각보다 챠라의 반응이 흥미로워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확실히 만난건 별로 안되었군.

* 그치?

하지만!

위대한 파피루스님의 마음 속엔 말로 설명하기 힘든 믿음이 있다!

* ...뭐?


논리라곤 없는 말에 챠라가 황당하다는 듯이 되묻자, 파피루스는 더욱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맞아, 내가 아는 인간은 도망치지 않아!

그러니까 돌려줘!!


파피루스의 말은 효과가 있는 듯 보였다. 챠라는 돌연 말을 하지 않고 어딘가 힘겨운지 입을 다문 채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다 혼잣말을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머리를 바닥에 찧기 시작했다. 챠라의 돌발 행동에 모두 당황했고 파피루스는 챠라의 자해를 말리려 했다. 그 과정에서 어쩌다보니 샌즈의 뼈다귀가 뽑혔버렸는 데, 샌즈가 다시 그것을 박아 넣기 전에 챠라는 힘을 주어 나머지 포박을 풀고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 챠라가 도망쳤다!





















12화 나름 크게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