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인해 앞을 볼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걸 들은 나는 시력을 잃은 상태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막막하고 답답해 산으로 올라가 숲속 공기를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기로 했다. 산 공기를 마시니 조금은 진정되어 내려가려는 중 그만 발을 헛디뎠다.

 

"아..."

 

외마디를 끝으로 끝없이 떨어져 아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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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리니 바닥에 펼쳐진 꽃밭. 코끝을 간질이는 꽃향기에 재채기를 했다. 손을 더듬으니 꽃들이 부드럽고 귀여운 병아리가 생각나 만약에 볼 수 있다면 아마 노란꽃일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 앞을 볼 수 없으니 꽃들이 햐얀색이던 붉은색이던 상관없고 이게 꽃이구나 만을 알고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산에 올라가는건 워낙 자주갔다오는 곳이기도 해서 지팡이 없이도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있지만 생판 모르는 곳에 도착했으니 내게있어 최악이지만 어쩔 수 없으니 아기처럼 바닥에 기어가 손을 더듬어서 앞으로 더듬어서 나아갔다.

 

"Howdy!!"

 

어린아이 목소리. 적게는 7살에서 많게는 10살? 그정도 되는 아이가 내게 인사를 했다. 나는 무릎을 털고 일어나 인사를 했지만 뭔가 이질적인 느낌에 어린아이를 상대로 미간을 찌그려 겉으로 표현을 했다. 내가 실례되는 표정을 지어서인지 아이는 더이상 말하지않고 발자국 소리도 없는 걸 보니 그대로 멍하니 서 있는듯 했다.

 

"....이곳에 처음 오는데 앞이 안 보이는구나.."

"보시다시피 사고로 인해서 앞을 볼 수 없어. 하지만 괜찮아. 금방 나갈 수 있을거야."

 

큰소리를 쳤지만 앞을 볼 수 없다는게 얼마나 큰 맹점인지 걸어가다 풀뿌리에 걸려 넘어질뻔했다. 아이는 내게 손이 아닌 말랑한 젤리같은.. 고양이 발바닥 같은 손을 내밀어 자기가 여기서 나가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나는 고맙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너는 친절한 괴물이구나 라며 칭찬을 했다. 고개를 갸웃거렸는지 손에 순수하고 깨끗한 하얀 털과 노란 꽃잎이 닿았다.

 

"내가 괴물인걸 어떻게 알았어?"

"....그냥 감으로. 나도 잘 모르겠어. 네 손이 닿았을때 네가 사람이 아니고 음... ? 염소 비슷하다고 생각했어. 옆에는 노란 꽃이 있고.."

 

괴물이 손을 갑자기 놓았다. 이게 무슨짓인지 바라보자 앞을 볼 수 없다면서 어떻게 알았냐면서 내게 앞이 안보인다는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나는 정말로 볼 수 없다면서 손을 뻗어 네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이리저리 휘두르다가 넘어져야 정말로 앞을 볼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꽃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이 앞으로 가면 '토리엘' 이라는 아주머니가 계시는데 그분이 널 도와주실꺼야!"

"...그렇구나. 그런데 이름을 안물어봤네 이름이 뭐야? 난 프리스크라고 해."

"내 이름은 아스리엘이야! 이 꽃은 플라위고!"

 

아스리엘은 플라위에게 인사하라며 내손을 잡고 플라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럽고 폭신한 꽃은 말없이 내 손길을 받았다. 토리엘, 아스리엘. 흔한 이름은 아니지만 갑자기 스쳐진 이름들이 누구와 곂쳐 고개를 저엇다. 아스리엘이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스러운 시선이 앞이 보이지 않는데도 느껴져 괜찮다고 말해 안심을 시켰다.

 

손에 단단하지만 어딘가 오랜 세월을 버텨 오래된 갈색으로 그려진듯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엄마!' 라고 부르며 토도도 거리며 달려가 품에 안기는 모습이 머리에 그려졌다. 아스리엘이 친구가 눈이 아파서 그러는데 고칠 수 있냐고 물어보자 토리엘인듯한 여성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를 보는 시선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어 침을 삼켰다.

 

"다행이 시력은 문제없지만 다른 문제가 있구나. 네가 스스로 싫다는 듯이 눈을 감고 있으니 내 마법으로도 어쩔 수 없어."

"그럴리가요? 저는 정말로 시력을 되찾고 싶어요!!"

"이상하구나. 그럴 일이 없는데.. 그래도 내가 최선을 다해 너의 눈을 고쳐줄테니 그동안 여기서 지내도록 하자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의사도 내 눈을 고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토리엘이란 염소 아주머니가 내 눈을 고쳐준다고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

 

 

 

아스리엘과 지내면서 파피루스, 언다인, 알피스, 샌즈, 아스고어 등 많은 괴물들이 내게 왔다갔다하면서 나와 친해졌다.

 

파피루스와 샌즈는 해골이며 파피루스는 아스리엘처럼 흰색 뼈에 키가 큰 반면, 샌즈는 살짝 노란 베이지 색을 가진 뼈에 키가 작았다. 둘은 항상 내게 와서 자주 놀자고 하는데 파피루스는 자신이 찍은 괴상한 포즈를 한 사진을 선물을 주는 반면 샌즈는 매번 꽃과 과일을 선물했다.

 

언다인은 멋지고 매력적인 붉은 머리에 푸른 비닐을 가진 인어고, 알피스는 귀여운 병아리같은 노란 도마뱀이였다. 이 둘도 나와 같이 놀자며 자주 오는데 언다인은 '넌 강해져야 한다!!' 면서 아령... 같은 무거운 물건을 선물하고 알피스는 심심할테니 책과 게임기를 가져와 같이 보고 게임을 했다.

 

아스고어는 자주 왔다갔다 하며 가끔 내 눈을 보고 토리엘과 상의를 하는데 여태까지 버텨줘서 고맙다며 항상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가끔 가슴이 답답하거나 상처가 있으면 아스고어 나 토리엘이 와서 치료해주고 나를 돌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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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럭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샌즈가 찾아와 여전히 꽃을 선물했다. 손 끝에 꽃이 닿으니 부드럽지 않고 조금 거친걸 보니 진짜 꽃이 아닌 조화같았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색인 파란색이 들어간.. 해골은 내게 다가와 손을 잡았다. 하얀 뼈가 손을 잡고 가만히 있어서 뭐하는지 물어보자 샌즈가 대답했다.

 

"언제봐도 신기하단 말이야. 보이지 않는다면서 색깔을 본다는게 말이 돼?"

"...그건 그렇지."

 

샌즈는 한숨을 쉬더니 손을 놓아줬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더니 눈이 아파 얼굴을 가렸다. 샌즈가 놀래 손을 뻗자 반사적으로 밀쳐내는 바람에 넘어져 큰일날뻔 했다. 알피스와 아스고어가 넘어진 나를 보고 토리엘을 부르더니 눈을 검사했다. 흐릿하게 보이는 형상이 순간적으로 보였다.

 

"다행이야, 곧 시력을 되찾을 수 있겠어!! 이정도면 마법으로 해결 할 수 있겠구나."

"정말요...?"

 

토리엘은 고개를 끄덕여서 마법을 준비한다고 했다. 파피루스와 언다인, 알피스는 드디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좋아하고 아스리엘은 축하한다며 박수를 쳤다. 아스고어는 다행이구나. 라며 말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샌즈의 말이 없어 뭐하는지 물어보려는 중에 내 눈을 가렸다.

 

"다 잘될꺼야. 그러니 너는 눈을 뜨기만 하면 돼. 알았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토리엘이 마법을 준비하는 동안 아스고어가 샌즈를 따로 불러내 이야기를 나눴다. 몰래 들을 생각은 없었는데 들어보니 내가 눈을 뜨면 앞으로 모두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몰래 들었다는 걸 무시하고 그건 싫다고 모두와 헤어져야 한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샌즈는 고개를 끄덕여 내 눈을 뜨게 할 수 있다면 마법을 사용해서 부디 보게해달라고 말했다.

 

"샌즈! 난...난 싫어.. 모두를... 모두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

"아니. 너는 여길 떠나야 해. 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니고, 인간이면 우리가 사는 곳 보단 네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게 나아. 거기가 더 행복할꺼야."

 

토리엘이 마법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에 샌즈가 내 손을 잡았다.

 

"네가 눈을 뜨면 이미 다른 세상이겠지만 거기서 잘 지내야해. 알았지?"

 

마법으로 인해 몸이 붕 뜨면서 모두와 점점 멀어졌다. 다들 잘가라는 듯이 손을 흔들자 눈이 떠지면서 빛이 보였다.

 

 

 

 

-

 

 

 

"선생님!! 331호 환자분이 깨어나셨어요!!!"

 

간호사의 목소리에 눈을 깜빡이며 정신을 차렸다. 문쪽을 바라보니 간호사와 의사가 환자들을 진찰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고 반대쪽을 바라보니 내가 무의식 상태에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꽃과 과일, 책과 게임기, 운동기구, 사진집이 쌓여있었다.

 

"누나 깨어났네요?! 다행이에요!! 몇달동안 잠들어 있었는데.."

 

맞은편 침대를 보니 팔다리를 다쳤는지 붕대를 감은 소년이 노란 꽃 인형을 옆에 끼고 앉아있었다. 자세히 보니 옆에 플라위라고 적힌 이름표가 있었다. 소년이 움직여서 겨우 인형의 머리를 누르자 'Howdy!' 라는 인삿말이 들렸다. 잠시 후 의사 두 명이 들어와 내 상태를 살펴봤다. 명찰을 보니 토리엘과 아스고어 라고 적혀있었다.

 

"상태는 이상 없고 중간에 고비가 있었지만 문제 없어요."

"당분간 휴식을 취하시면서 지켜보겠지만, 나중에 퇴원해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정말요?!?"

 

병실내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붉은머리를 가진 여성과 노란 머리 여성, 그리고 키가 큰 남자와 작은 남자가 들어와 잘됬다면서 기뻐하고 있었다. 꿈속에서 눈을 뜬다는 것과 헤어진다는게 이런 의미였구나를 깨달은 나는 말없이 그들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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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서 썼는데 졸려 죽겠음

이해 안가면 해설 적어줄게

 

시력을 잃었다 = 현실과 떨어져 무의식으로 들어갔다.

산에 떨어졌다 = 병원에 입원하다

언더테일 캐릭터 = 프리스크가 현실에서 만난 사람들

색깔이 보인 이유 - 무의식과 의식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