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기들.
워후~! 다들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르지는 않겠죠?
그래요! 오늘이에요! 오늘이 바로 덤디....크흠. 대왕님배 지하세계 요리대회날입니다!
우승자에게는 어마어마한 상품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대왕님께서 직접 객관적으로 따졌을때 지하에서 제일 귀한 물건이라고 하셨으니 기대해도 괜찮겠죠?
덕분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수많은 참가자가 대회에 참가했답니다.
자~그럼 그 치열한 대회의 현장, 함께 보실까요?"
"첫 번째 참가자는~ 지하세계의 왕자. 아스리엘입니다!"
이번 대회는 내가 우승한 것이나 마찬가지야.
아스리엘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생각했다.
그의 아버지는 그의 요리를 마음에 들어할 것이 틀림 없었다.
그가 준비하는 것은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황금꽃차이고, 재료 역시 싱싱하기 그지없으니까.
아스리엘은 아직 황금꽃을 뽑지도 않았다.
"역시 요리의 시작은 신선한 재료지!"
그는 싱싱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황금꽃에 물을 더 주었다.
비가 주륵주륵 쏟아지는데도.
"아, 아하하. 과연 창의적이네요.
뭐랄까, 1번 참가자가 왜 대왕님의 아들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하하하. 자 그럼 다음 참가자를 만나볼까요?
다음 참가자는, 오! 못보던 해골괴물이군요. 특이하게도 머리 한쪽이 깨져있는데요?"
요리의 시작은 신선한 재료라, 맞는 말이군.
신선한 재료는 중요하지.
해골은 자신의 도끼를 꺼내며 웃었다.
그런의미에서, 오랜만에 headog나 만들어볼까?
목표는 저 앞쪽에서 무언가를 달이고 있는 인간이다.
그는 도끼를 던지기 위해 팔을 높이 들고는, 인간을 겨냥해 힘껏 휘둘렀다.
-툭.
"어라?"
인간에게 날아가 박힐 것이라고 생각한 도끼는 그의 옆에 떨어져있었다.
파란 창에 관통된 그의 손목과 함께.
"꺼져! 승부는 정정당당해야지!"
언다인은 그 특이한 해골괴물을 향해 노호성을 질렀다.
그녀는 비겁한 자를 싫어했다.
도끼로 경쟁자를 제거하려 하다니!
신성한 요리대회를 그런식으로 망치게 둘 수는 없었다.
"아앗! 이건 뭐죠! 2번 참가자의 손목이 3번 참가자의 창에 날아갔습니다.
맙소사! 이래도 되는 건가요 대왕님?
네? 상관없다고요? 정당방위? 흠, 뭐 그러시다면야.
엣헴(로봇 기침). 잠깐 소란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별 일 아닙니다.
자, 이제 4번 참가자, 우리의 과학자 알피스 양을 만나볼까요?"
후...후후, 승자는 나야.
알피스는 미소지었다.
아무도 모르고 있겠지만 그녀가 '냥냥소녀' 다음으로 좋아하는 애니는 '매지컬 쿠킹 프린세스'였다.
애니를 보며 애니에 나오는 모든 요리를 습득한 그녀를 누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더군다나 오늘의 요리대회에는 전문 요리사는 참가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그녀를 위해 벌려진 판이나 마찬가지!
알피스는 우선 현란한 솜씨로 재료들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그 때, 옆 테이블의 참가자가 이를 보더니 알피스에게 다가왔다.
"헤에, 대단하네 알피스.
이대로라면 우승은 네 차지겠는걸.
그런데 너, 지금 네가 엄-청 멍청하게 굴고 있는거 알아?"
알피스는 힐끔 고개를 돌려 옆을 봤다.
단발머리의 줄무늬 옷을 입은 인간.
프리스크인가 했지만 저 기분 나쁜 말투로 보면 아마 차라일 것이다.
차라의 말은 무시하는 편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알피스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차라에게 되물었다.
"무슨 소리야, 내가 멍청하게 굴고 있다니."
"말 그대로지."
차라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을 이었다,
"지금 네가 우승을 하면 네 옆에 있는 생선년이 서운하지 않으려나?
우승을 하겠다고 저렇게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데."
무슨 말인가 했더니만.
알피스는 코웃음을 쳤다.
언다인은 고작 그런 이유로 알피스를 버리지 않는다.
그것은 예전, 언다인에게 애니에 대한 사실을 들킨 다음부터 쭉 가지고있는 믿음이였다.
그러나 차라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만약에, 여기서 네가 형편없는 요리실력을 보여주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참고로 언다인은 파피루스에게 요리를 가르쳐주고 있지.
어때, 상상만해도 두근거리지 않아?
언다인과 네가 단둘이서 요리를 하는거야."
알피스는 얼굴이 점점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의 망상은 이미 폭주하기 시작했다.
칼질을 서툴게하는 자신에게 언다인이 다가온다.
칼질은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라고 말하며 다정히 미소짓는 언다인.
알피스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리고는...끄아아아아
알피스는 코피가 터져버렸다.
그런 알피스를 보던 차라는 신이나서 자신과 프리스크의 요리 테이블로 돌아왔다.
"파트너, 강력한 경쟁자를 제거하고 돌아왔어.
요리에 자신있다는 말. 믿어도 되지?"
프리스크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차라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갈빛의 액체가 든 컵이였다.
"이게 뭐야? 설마 이게 요리? 다 만든거야?"
프리스크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무래도 차라는 아메리카노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듯 했다.
망설이던 차라는 프리스크를 믿고 액체를 한모금 삼켰다.
그리고는,
"써어어어어어어어!!!!"
그대로 컵에 액체를 뱉어버렸다.
"너, 요리 잘한다면서 대체 이게 뭐야?"
프리스크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차라를 쳐다봤다.
차라가 유난히 쓴 것에 약해서 그렇지 그가 만든 아메리카노는 객관적으로도 제법 훌륭한 편이었다.
"웃기시네, 됐어. 내가 이 기회에 잘 만든 요리가 뭔지 한 번 제대로 보여주지!"
그렇게 이야기한 차라는 소매를 걷어붙히고는 요리를 시작했다.
뜻밖에도 차라는 제법 요리에 조예가 있는 듯 했다.
분주하게 이것저것 손을 대더니만 얼마 뒤, 근사한 피자를 들고 나타났다.
프리스크는 도저히 차라가 이 요리를 만들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만약 차라가 만들었다고해도 틀림없이 맛은 형편없을 것이다.
파피루스의 스파게티도 모양세는 그럴듯하지 않은가.
그런 프리스크의 불안을 이해하는지 차라는 피자를 곱게 잘라 프리스크에게 한조각을 주었다.
프리스크는 조심스럽게 피자를 한 입 먹어봤다.
!!!아니 이 맛은!
쫄깃쫄깃한 도우와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의 조화.
거기에 톡톡튀는 풍부한 토핑까지!!!
"마,마싰어...!"
이번에는 차라가 놀랄 차례였다.
자신이 만든 피자이고 맛있을거라고 예상도 했지만
설마 저 프리스크의 입을 열게 할 정도였다니.
대체 얼마나 맛있는거지?
꼴깍.
침이 넘어간다.
차라는 자신도 모르게 피자를 한 조각 베어물었다.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느껴져오는 촉촉하고 보드러운 식감.
쭈욱 딸려오는 치즈.
......뭐야 이거. 맛있잖아.
허겁지겁 한조각을 다 먹어치운 차라는 프리스크와 눈이 마주쳤다.
둘은 서로의 눈을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피자를 한 쪽 더 집었다.
"흐아아."
한 조각 더.
"으으음."
한 조각 더.
"하아아."
한 조각 더.
"좋았어! 내가 만들었지만 굉장한걸? 이 피자만 있으면 대회우승은 우리거라고!"
차라는 번들거리는 입술로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이에 프리스크는 접시를 톡톡 두드렸다.
접시가 어떻다는 거야?
...어라?
"...우리 피자 어디 갔지?"
대회가 혼돈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 혼란스러운 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참가자는 바로, 파피루스였다.
파피루스는 대회가 시작한 뒤로 지금가지 쭈욱 눈을 감고 서 있었다.
평소 같았다면 대회가 시작하는대로 당장 스파게티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오늘, 파피루스는 스스로를 뛰어넘으려고 하고있다.
단순한 아마추어 요리사의 반열을 넘어, 지하세계 최고의 요리사 자리에 도전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는 눈을 감고 지금까지의 요리인생을 복기했다.
그의 형은 그가 무슨 스파게티를 하던간에 좋다고 이야기했지만 그래도 특별히 좋아해준 스파게티들이 있었다.
형이 격정적으로 좋아했던 스파게티들.
먹으면 온 집안을 뛰어다니거나 이곳저곳의 시공간을 엉망으로 꼬아놓곤 하던 스파게티들.
그런 스파게티들의 장점을 조합하여 긍극의 스파게티를 만드는 것이다!
"자, 대회 마감이 30분 남았습니다. 자기들, 힘내주세요."
그리고 드디어, 때가 왔다.
파피루스는 푸르게 빛나는 눈을 뜨고는 요리를 시작했다.
"이야, 내 동생 잘 한다.
좋아, 심사위원들에게 뼈가 시리도록 따끔한 맛을 보여주라고!"
샌즈는 히죽거리면서 그의 동생을 응원했다.
뭐, 이번에 저 괴이한 것을 먹어야하는 것은 그가 아니니까.
"네~ 드디어, 이 미치광이 요리대회가 종료되었습니다. 후우, 이제서야..."
메타톤은 지친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말했다.
"결과를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에~ 어디보자.
참가자 7명중 호러샌즈와 알피스는 요리를 만들지 못하고 기권했네요.
뭐, 경과만 보면 2명밖에 기권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지만요.
그럼 심사결과와 심사평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심사의원으로는 프로깃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먼저, 아스리엘군의 황금꽃차,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아스리엘군의 자신작이었는데요.
프로깃님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1점.
평가는 '꽃을 물에 담가놓은 것은 꽃차가 아니라 꽃병이라고 한다.'-라는군요.
저도 동감입니다.
자, 다음으로 심사한 것은 언다인양의 스페셜 스파게티!
화끈한 요리방식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사랑을 받은 요리였죠.
심사위원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0점.
평가는 '폭발하는 시점에서 이미 그것은 요리가 아닌 무언가이다.'-라는군요.
언다인 자기, 평범한 요리재료로 폭발물을 만들어내다니!
요리대회가 아니라 과학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어떤가요?
에, 원래는 파피루스군의 요리와 인간 여러분의 요리도 심사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파피루스군의 요리를 먹은 프로깃씨가 굉장히, 뭐랄까, 역동적으로 날아가셔서...
뭐, 심사는 여기까지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대회의 우승자는~ 10점 만점에 1점을 받은 아스리엘군입니다!
상은~ 무려 지하세계의 차후 통치권이군요! 축하합니다! 짝짝짝.
뭐 하게요? 박수 안치고."
메타톤의 노골적인 호응 유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별 반응이 없었다.
엉망진창인 대회이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끝나다니.
대회에 참가하는 사이에 날은 벌써 저물어있었다.
대회 참가자들은 터덜터덜 집을 향해 걸어갔다.
모두들 허탈한 기분이었다.
"혀엉! 봤어? 내가 만든 요리를 맛본 심사위원이 날아가버렸다니까!"
"헤, 그래그래. 네 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그랬나보네."
뭐, 2명은 아닌 것 같지만.
"...배고프다."
차라가 중얼거렸다.
프리스크는 차라에게 좀전에 피자를 잔뜩 먹지 않았냐며 흘겨보았지만 차라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건 심사용 새 피자를 만드느라 아-까전에 꺼졌단 말이야!
이렇게 된거. 라면 먹자 프리스크.
내가 끓여줄게, 라면 먹고 가지 않을래?"
난데없는 제안에 프리스크는 잠깐 망설였지만 차라가 만들었던 피자의 맛을 상기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프리스크를 보며 차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고 이를 본 알피스는 또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오오, 나도 배고픈데 껴도 되냐?"
이때 눈치 없기로는 파피루스와 쌍벽을 이루는 언다인이 끼어들었다.
프리스크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나, 알피스가 다급하게 끼어들었다.
"으아아아아, 안 돼 언다인!"
"음? 왜?"
알피스는 당황했다.
언다인과 프리스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을 바라보았고 뒤에서는 차라가 경고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어...그게....그러니까. 라면을 여러개 끓이면 차라도 힘들거야! 네 건 내가 끓여줄게.
우, 우리집으로 가자."
"음? 그래? 그러지 뭐."
언다인의 승낙에 안도의 한숨을 쉬던 알피스는 이내 자기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닫고 다시 한번 코피를 터뜨렸다.
내,내내내내가 언다인에게 라면 먹고 가라고 한 거야? 진짜?
서로 웃고 떠들며 길을 가던 중, 곧 갈림길이 나타났다.
"슬슬 헤어질 때네. 뭐, 정신없긴했지만 오늘 즐거웠어. 내일 또 보자."
언다인의 말에 괴물들과 인간들은 각각 둘씩 짝을 맺어 각자의 길로 사라졌다.
그녀의 말대로 정신 없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아마 내일도, 또 그 내일도 이곳, 지하에서는 오늘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하루가 펼쳐지리라.
이러한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 자들은, 부디 이런 나날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미소 지었다.
***
"....그러고보니, 누군가를 잊은 것 같은데?"
샌즈는 중얼거렸다.
"뭐, 별 거 아니겠지."
한편, 잊혀진 누군가,
"^#!@#☞~%@^☜%☜@☜*$☞&)(*@!#☞%#~☜"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연구소에서 홀로 잔업을 처리하고 있는 그는 과연 언제쯤 집에 갈 수 있을까.
-end-
댓글스까 문학이야.
순서는 내 맘대로지만.
<스까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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