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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nster [1] .






샌즈의 방. 이 작고 지저분한 공간은 두 괴물과 한 로봇으로 더욱 비좁아졌다. 샌즈와 알피스의 열띤 토론을 옆에서 지켜보며, 메타톤은 P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었을 때 각인형처럼 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시청자가 모두 잠들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자마자 마음을 추스릴 새도 없이 알피스의 연구를 도와야 했던 시간들. 짧았지만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나는 과학자가 아니라 방송인이란 말입니다. 그것도 슈퍼 스타란 말이예요.


메타톤은 자신이 인지형이란 사실을 둘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P에 대한 기억의 잔재를 좋게 받아들인 괴물이 인지형이라고 샌즈가 설명하였을 때, 메타톤은 마치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 받는 환자처럼 그랬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P에 대한 기억을 소거하거나, 차단시키지 않았던 것은 분명 처음으로 생겼던 기억이 시청률 10000을 기록한 순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예지몽을 꾼 것처럼 설레였던 자신, 그리고 꿈이 실현 됬을 때마다 느꼈던 쾌감. P, 당신이 떠났다니 유감입니다.


* 정리하자면 이런 식으로 나눌 수 있겠네.


알피스는 자신들이 쓴 온갖 글씨와 그림으로 지저분해진 종이에서 여백을 찾아내더니 가로로 선을 그어서 왼쪽 끝에는 인지형, 오른쪽 끝에는 소거형이라고 적었다. 그러고나서 선의 가운데에 작게 점을 그린 뒤 그 밑에 보호형과 각인형을 적었다. 다 적었는지 알피스가 종이를 내밀자 샌즈는 왼쪽으로 향하는 화살표를 그려 긍정형, 오른쪽으로 향하는 화살표를 그려 부정형이라고 덧붙였다. 샌즈는 완성된 표에서 보호형과 각인형을 동그라미치며 알피스에게 말하였다.


* 중요한건 대부분의 괴물들이 여기에 속한다는 거야.

* ...기억열, 이라고 했지?


샌즈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방 안의 분위기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옆에서 듣기만 했던 메타톤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왜 샌즈가 다른 괴물을 깨우려고 하는 언다인을 말렸는 지 이해가 되었다. 전체 괴물의 절반이 보호형일 수도 있다. 보호형과 각인형을 구분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단번에 파악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괴물들을 깨우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의 장금 장치를 해제하는 것과 다름 없었다. 그랬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시청률을 포기하지 않았던 메타톤에겐 방책이 보였다.





RESTTALE


EPISODE 15


 METTATON 





메타톤의 제안에 알피스는 발끈하며 결코 그래선 안된다고 하였다. 메타톤은 알피스가 이럴 때마다 그녀가 과학자라는 직업과는 성격적으로 맞지 않다고 느꼈다. 왕실 과학자라면 좀 더 국민들의 안위를 우선적으로 해야잖아요? 이런 책임감 없는 괴물의 스폰서라니 창피합니다. 후, 그래도 내 몸을 만들어줄 유일한 괴물이군요. 메타톤은 알피스를 거역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상기하며 의견을 철회하였다.


근본적인 문제인 기억열에 대해서 오랜 시간 논의하였지만, 결국 이렇다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셋은 다음을 기약하며 모임을 마쳤다. 샌즈의 표정이 어느 순간부터 계속해서 좋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알피스는 샌즈가 자신을 붙잡았을 때 단순히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게 아쉬워서라고 생각했다. 또 아까의 일로 알피스와 같이 있기 싫었던 터라, 메타톤은 얘기 좀 나누자고 샌즈가 청하자마자 곧바로 승낙하였다.


샌즈는 얘기를 하기 전에 우선 토리엘이 괜찮은 지 살피고 와도 되는 지 양해를 구했고, 기억열이 발생되면 정확히 어떤 상태가 되는 지 궁금했던 메타톤은 문안을 빌미로 동행할 것을 자처하였다. 집에 도착하여 보게 된 토리엘은 겉보기엔 멀쩡했기에 메타톤은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샌즈가 죽을 가져다가 토리엘에 떠먹여주는 모습을 보고 메타톤은 흥미로워졌다. 샌즈에게서 받아 먹는 토리엘의 모습은 흡사 아기새 같았다.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유아기적 퇴행 증상이라고 추측한 메타톤은 눈 앞의 광경을 빠르게 정보화하여 기록하였다.


* 아까는 각인형이라서 답답했지?

* ...그랬습니다.


토리엘을 방에 재우고 나온 샌즈는 메타톤을 데리고 워터폴로 갔다. 샌즈가 운을 띄우자 메타톤은 순간 머뭇거렸지만 일단 부정하지 않았다.


* 그래, 그럼 이제 인지형으로서 터 놓고 얘기해봐.

  '뼛' 속까지 시원하게.


갑작스럽게 치고들어온 샌즈의 말에 메타톤은 사고 회로가 정지했다. 또 자신을 응시하는 두 눈구멍에 없는 뼈가 차가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 네?

* 헤, 로봇도 당황하는구나.


샌즈는 재밌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렸지만, 메타톤은 한번도 자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샌즈가 자신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느꼈다.


* 장난은 여기까지만 칠게.

  사실 아까 너의 계획이 무척 인상 깊었어.

  그래서 너와 말을 나누고 싶었고.

* 감사합니다.


자신의 주장을 인정해주는 말에 방어적이었던 메타톤의 태도가 누그러졌다. 샌즈는 고개를 물가쪽으로 돌리더니 그 방향으로 나아가며 말을 이었다.


* 나는 평소에 주로 방관하는 편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움직여야 할 때를 모르는 건 아니야.


메타톤은 샌즈의 시선이 거둬지자 긴장이 풀렸다. 하지만 샌즈의 뜬구름 잡는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쉽게 파악이 되지 않았다.


* 내 체스말이 되줬으면 해.

* ...

* 너가 실행하는 거야.

  그 계획.


샌즈의 뒤로 물보가라 치솟는 순간 메타톤은 샌즈의 말이 결코 부탁이 아닌, 협박이라고 느꼈다. 얘기 나눌 장소를 이곳으로 택했을 때, 메타톤은 핫랜드로 가기 편할 것이라는 샌즈의 말에 추호도 의문을 품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메타톤의 편의를 봐주는 것이 아닌, 자신을 궁지에 몰기 위핸 샌즈의 작전 중 일부였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정신적으로 패배한 메타톤은 전의를 잃은 채 자신에게 들이밀어진 녹음기에 대고 샌즈가 보여주는 글을 따라 읽었다.





















* 프리스크가 사라졌다.





















에피소드 1~14는 괴물들이 의지를 찾은 서막 쯤으로 생각하면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할 때 편할 거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