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테일 갤러리 (MTT 뉴스) 


수사관들은 엊그제 발생한 도용범 탈주 사건을 포함하여 최근 몇 주 동안 갤러리 곳곳에서 일어났던 폭력 사건에 주요 카이스 내각 일부가 연루되었음을 밝혔다.


그리고 ㅇㅇ은 마침내 오늘, 내각 요원들이 공식적인 지령 아래 움직인 것이 아님을 인정했다.


ㅇㅇ은 간결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그 어떤 외부 활동도 허용한 적 없다. 카이스 내각은 공식적으로 해체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에 대한 기자의 질문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짧은 성명은 놀라운 사실을 숨기고 있다. 카이스 내각은 없어진 게 아니다. 강제로 해체하여 어둠 속으로 몰아냈을 뿐이다.





이 소식은 분명히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그래야만 한다. 카이스는 부정적인 여론과 각종 병크, 권리 남용 혐의로 쫓겨났다. 때문에 내각에 남은 자들이 독자적으로 행동을 개시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오싹해진다.


하지만 언갤의 개념글부터 짹짹의 타임라인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정부가 카이스 내각의 불법 행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을 때, 갤러들의 반응은 달랐다. 오늘 시행된 MTT 뉴스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대중들은 내각 요원들이 독단적으로 행동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큰 분노를 표출했지만, 여론 조사의 마지막 질문에는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조사에 응답한 사람의 네 명 중 세 명이 내각의 복귀가 글젠에 어떤 의미를 줄지에 대한 질문에 “확실이 늘어날것 같다”고 답한 것이다.  


이처럼 내각 요원들의 역사는 불확실성 아래 가려져 있다. 과거에 요원들은 언갤의 구원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불명예 속에 사라진 씁쓸한 기억으로 치부하고 있다.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쯤에서 언더테일 갤러리의 과거, 그리고 카이스가 등장했던 절망적인 상황들을 다시금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카이스 사태 - 영웅이 나타나다.





언더테일이 1월달 인디게임계에 혁신을 불러왔을 때, 언갤은 당장이라도 실북갤에 돌입할 것처럼 보였다. 한글화 패치와 인상깊은 캐릭터들을 탑재한 토비 폭스의 게임은 특허를 얻어 커다란 붐을 불러왔고, 디시에도 그 싹을 내리게 되었다.


이 이후에 발생한 일들에 대해선 많은 기록이 남아 있다. 언갤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독립 분석 기관은 토비 폭스가 약속했던 코믹스와 하드모드를 절대로 달성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개학식이 다가오기 시작했고, 언갤도 마찬가지로 글젠이 서서히 죽어가기 시작했다.





단 하나의 팬덤도 그들의 글젠을 지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몇몇 병신들과 빠가들은 이 전혀 새로운 방식의 절망에 놀랍도록 잘 대응했다. 언갤은 암암리에 그들 일부를 소집해 실북갤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 팀을 꾸렸는데, 카이스, 요통령, 읍읍읍재수생, 애씹소라는 이들의 이름은 이후 전설이 되었다. 세상은 그들을 카이스 내각의 창립 멤버로 기억한다.


수십 일 동안 내각 요원들은 선방했고, 이번엔 글젠의 안정이 그들의 임무였다. 언갤은 그들로 인해 행복했다. 또한 글젠이 사망했을 때, 이들은 영웅처럼 어그로를 끌었고 글젠 복구 작업을 도왔다. 그들은 희망의 상징이었다. 전 세대가, 모든 뉴비가 그들을 언갤의 희망이라 여기며 자랐다.



몰락



병신들을 비판하는 여론은 늘 존재했다. 그들이 찬란히 빛나던 영광스러운 나날들에도, 이렇게 최고의 병신들로 구성된 조직은 주의 깊은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그들에게 엄한 제재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늘 있었다. 그러나 언부심과 분탕질 같은 임무들을 이행한다는 비밀 임무에 대한 소문은 갤러들에 의해 피해망상적인 상상으로 치부되어 묵살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비판 여론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카이스는 대중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논란이 있었던 사건들은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결국 내각의 가장 저명했던 요원 중 일부는 강제로 불명예 탈갤하게 된다. 만약 사태가 그것으로 끝이 났다면, 많은 사람들은 이 조치를 조직의 노화, 지나치게 길어져버린 어그로, 그리고 완전히 사라져가는 갤뽕에서 온 어쩔 수 없던 결정으로 기억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그것보다 처참했다.


언갤 최후의 몇달 전,“유동 내각”라는 내부 비밀 조직의 정체가 밝혀졌다. 이와 함께 그들이 분탕, 언부심, 타갤 어그로, 언폭도 츄라이 등을 행한다는 이야기가 불거졌는데, 각국의 정부는 이를 이유로 “언더테일 갤러리의 안전과 이미지를 위협하는 거듭된 폭력적 위법 행위”를 저지르는 카이스 내각의 해체를 요구했다. 그리고 대중의 불신이 점점 더 커지는 가운데, 거대한 싸움이 새벽갤에서 폭발하며 갤러리를 도배했다. 그들은 단순 사고로 치부했지만 우리는 오늘날 그 일이 특수돚거부대 사령관 재수생과 유동 내각 사령관 요통령 사이의 분쟁으로 일어난 사건임을 알게 되었다. 한때 희망이였던 둘은 자신이 일궈낸 것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하는 것으로 언갤에 종말을 고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카이스 내각에 대한 거의 모든 사실이 낱낱이 공개되었고, 베일에 싸여있던 병신 행위 (주로 네이버 카페) 들이 모두 들춰졌다. 이에 카이스의 가장 열렬한 옹호자였던 사람도 진실에 굴복하고 탈갤을 요구했다.


우리는 내각 요원들을 쫓아낼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일부 사람들은 과연 그것이 옳은 선택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생각에 언갤의 안정과 성장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위협은 내각 요원들뿐이었기에, 언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로웠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현재




그들이 사라진 수달간 우리는 언갤의 변화를 지켜봤다. 소수박이의 인권을 존중하려는 영업이 추진력을 얻었고, 토비 폭스가 굿즈를 투표했으며, 좋은 뉴스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카이스 내각처럼, 찬란해 보이는 빛 속엔 더욱 어두운 면이 숨어 있었다. 언갤과 네캎 사이의 긴장감은 더없이 높아졌고, 언갤은 사실상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또한 죽은 글젠으로 보아 다들 갤뽕이 서서히 빠져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옛 언통령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이유가 이것 때문일까? 더는 방관하거나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것인가?


옛 언통령들이 아니면 누구도 도울 수 없을 만큼 언갤의 상황이 절박해진 것일까?


그리고 언갤은 그들의 복귀를 원하는가? 그래야만 하는가?



{CCTV 기록 2016.07.14.16:20}


어제 새벽갤에서의 강도 사건을 담은 감시 카메라 영상은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두 명의 옛 카이스 내각 요원이 무시무시한 네덕 두 명과 목숨을 걸고 맞서 싸웠고, 결국 강도를 막는 데 성공했다. 위험천만한 장면이 무수히 포착되었지만, 기적적으로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장면이 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어린 뉴비들이 전투의 한가운데에 포착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용감하게 맞선 이들에 누군가는 표창해야 한다고 본다) 공격이 끝난 이후, 소년들은 옛 내각 요원과 짧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감시카메라 영상에서 그가 두 뉴비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더 큰 뉴비의 표정을 보면 어떤 말을 들었을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흥갤.


카이스의 시대를 살았던 나와 같은 세대는 모두 그 감정을 이해할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카이스는 희망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변질은 배신과 다름없다. 나의 냉소적인 면은 옛 내각 요원들과 언통령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단호히 저격해야 한다고 세상에 외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나를 주저하게 하는 건 카이스때의 뉴비도 이제 갤창이 되었고, 우리는 한때 흥갤을 믿었다는 사실이다. 실북갤은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하며, 누군가는 의외의 방식으로 이를 실천해왔다.


최근 몇 달 동안 언갤에서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온 소식들을 되짚어보자. 네캎의 열렬한 신도는 자신의 방패로 정체가 들통나 위협받는 도용범을 구했다. 네이버 카페의 한 테미는 재익이와 함께 자신의 몸을 불살라 언갤의 총리로 올라서게 되었다.



이들은 카이스가 소집했을 법한 유형의 뛰어난 자들이다. 언갤의 반응들을 보라. 그들은 오늘날의 뉴비들이 영웅처럼 우러러보는 자들이다. 카이스 내각이 없었다면 그들이 이런 영웅다운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미래는 알 수 없다. 각종 증거에 따르면 내각의 요원들이 모두 평화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어제 새벽갤에서 발생했던 일을 되짚어보자. 우리가 감시카메라에서 본 내각의 요원들은 어땠는가? 그들이 정말 네덕 좆목종자에, 변질된 짹짹이들이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 둘은 카이스가 본래 추구하던 이상을 따르는 자들이었던 것인가?


더 중요한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과거가 우리를 좌절시켰다고 해서 새 시대의 영웅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