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게임 잘 하는 피시방 백수 형'으로 만들어버렸다고..
근데 그런 부담시런 일이 오늘 또 일어났다..
팀원 구성에 '저격수 없음' 표시가 뜬 걸 보고
'평소에 절대 안 하는 저격수 한 번 해볼까' 하고 한조를 픽했는데
딱 보기에도 화살 쏘고 존나 생소한 짓 하는 새끼라
보통의 총 쏘기와는 확연히 다른 방식이라 조따 안 맞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되어서
팀에서 킬 1위와 준 피해량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근데 게임 잘 하고 있다가 또 쌔한 기분이 들어서 뒤를 돌아봤더니
겐지 할 때 "와 형 왜케 잘해요" 했던 새끼들이
멤버 하나 안 바뀌고 내가 게임하는거 쳐다보고 있더라.
이어폰 끼고 집중하고 있어서 잘 몰랐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것 같더라.
오늘 들은 말은 대략 '와 형 화살 대체 어떻게맞춰요?'
존나 그 말 듣자마자 또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히더라.
겨우겨우 한 대답이 '운이 좋아서 잘 맞은거야...'
2주전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평균보다 아주 조금 잘 하는 걸로 '그렇게 잘 할 수가 있냐'는 질문을 받음과 동시에
그 앳된 얼굴들에 달린 아직 물기 마르지 않은 눈깔들이
진짜로 보기만 해도 '존경심'으로 가득 차 반짝이는 것임을 알 수 있는 모양새인데
내가 씨발 보면서 얼마나 어이가 없는지 말문이 다 쳐막히고..
프로 선수들에 대한 지망생들의 존경? 비슷한 느낌인 걸까.
그 '선망의 대상을 바라보는 눈빛' 에 압도당한 이후에는
게임에 집중도 할 수 없거니와 더 이상 하는 것이 불가능해서
즉시는 아니어도 쬐끔밖에 더 못 하고 자리를 떴다..
그래서 나는 오늘 또 걱정을 한다.
불타는 금요일인 내일, 내가 피시방에 가서 그 아이들을 만나면,
과연 내가 게임을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을까..?
내일이야 학생들 없는 시간대에 피시방에 감으로써 일부러 피하는게 가능하다 쳐도..
토요일은..? 일요일은..? 내가 과연 마음을 놓고 게임에 집중할 수 있을까..?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대상이 살짝 잘못된 동경'에 의한 '부담스러움'이었다..
비록 실제로 겪은 일이기는 했으나
이를 글로 표현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이다...
다시는 이러한 글은 쓰지 않아야지
도당체 외 이러한 글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형 어떻게 그렇게 오버워치를 잘해여? - dc App
완죤 프로감이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