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에 던져진 생각이 무럭무럭 잘 자란다. 원한 적 없는 방향으로만 한껏 부피를 키워나가는 쓸모 하나 없는 망상질이다. 공포에 짓눌려 울고 싶은데 도망칠 곳 숨을 곳이 하나도 없다.
내가 두려워하는 대부분의 괴물이 허상이라는 걸 안다. 그래도 사람이 언제부터 실체 있는 것만을 두려워했나?

온 세상이 괴물이 된 것 같다. 돌아보면 날카로운 독니에서 독이 뚝뚝 흐르고 있을 것 같다. 당장 날 찌를 생각이 아니어도 흘러나온 독이 언젠가 내 발치를 녹이겠지. 그런 두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