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어서오게나
이 늦은 시간에 어쩐 일인지 모르겠군.
차 한잔 하겠나?\"

아스고어는 자신 앞의 괴물읕 쳐다보았다.
생전 처음보는 괴물이었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언제 어떤 괴물에게나 친절한 왕이었다.
그러나 괴물이 아스고어를 향해 다가오자 아스고어는 안색을 굳혔다.

\'혈향?\'

아스고어는 뒷걸음질을 쳤으나 때는 늦었다.
이름모를 괴물은 아스고에게 자신의 무기를 재빠르게 휘둘렀다.
아스고어는 간신히 공격을 피하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이보게나, 대체 왜 이러는겐가. 부디 진정하게,\"

아스고어는 필사적으로 그를 설득했으나 그는 들은척도 안하고 다시 아스고어를 향해 쇄도해왔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과물의 움직임에 아스고어는 기겁했다.
세상에, 어떻게 괴물이 저 정도로 빠를 수가 있지?
아니, 저게 괴물이기는한가?
아스고어는 공격을 피해보려 애쓰며
그가 괴물이라 생각했던 이를 바라보았다.

필시 그의 것은 아닌듯한 짙은 피냄새.
새까맣게 가라앉아 오직 눈앞의 표적만 바라보는 눈,

아아, 아스고어는 신음했다.
저것은 괴물이 아니었다.
저것을 괴물이라고 부른다면 세상에 괴물이라고 부를 것은 오직 저것밖에 남지 않으리라.
저것은 그만큼 위험한 존재였다.-
그렇다면-.

\"미리 사과하지. 미안하네.
모든 괴물들을 위하여 사라져주게.\"

아스고어는 그의 창을 뽑아들었다.
적은 저항하기라도 하듯 아스고어를 향해 달겨들었지만 그 뿐, 아스고어에게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하하! 간지럽지도 않군. 이만 사라지게!!\"

아스고어는 적을 향해 창을 내질렀다.
그러나 그는 재빠른 적을 공격하기에는 지나치게 육중했다.
그는 온힘을 다해 공격했지만 그뿐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적에게 공격이 닿지 않았다.
조금 전 적에게 당한 상처도 문제였다.
처음 당했을때는 간지럽지도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착각이었다.
상처는 점점 아스고어의 체력을 앗아갔고 아스고어는 시간이 갈수록 지쳐갔다..

\'이렇게되면, 어쩔 수 없군.\'

아스고어는 눈을 감았다.
적을 앞에 두고 할 행동은 아니었다.
그의 적은 무방비한 그를 향해 빠르게 공격해왔다.
그 때. 아스고어는 눈을 번쩍 떴다.

\"카오스 블레이드!\"

있는힘껏 휘두른 창이 적을 향해 날아갔다.
왕실 대대로 내려오는 가문 비전의 필살기.
이거라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피할 수 없을...?

아스고어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조금 전 적이 보여준 움직임은 단순히 빠른 정도가 아니었다.
그것은 분명. 순간이동이었다.

아스고어의 혼란과는 관계없이.
적을 꿰뚫지 못한 창은 벽을 향해 내리꽂혔다.
알현실의 벽에 쩌적거리며 .금이 가더니 이내 와르르 무너졌다.

\'이런! 알현실 뒤는 아이들이...!\'

아스고어는 놀라 벽쪽으로 항급히 뛰어갔다.

\"우왁! 깜짝이야. 무슨 일이에요 아버지?\"

아스리엘 순진한 눈망울로 그의 아버지를 올려다보았다;
아스고어는 서둘러 그에게 다가갔으나 그의 적이 한결 빨랐다.

\"안 돼!!!!!\"

그러나 늦었다.
차악-하는 소리와 함께 피가 튀었다.


\"어라? 모기잖아? 지하에도 모기가 있었나?
에이, 손 더러워졌네.\"

아스고어는 자신의 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자신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강대한 적을 손짓 한번으로 물리치다니,

\"아스리엘. 우리 그냥 안에서 놀자.
모기 물릴라.\"

\"응? 아, 응.°




아스고어는 부서진 대전에 홀로 남았다.
....긁적.

물린 부위가 가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