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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공간도 상관없단건..
상처받을 횟수가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거기도해.
서로에 대해 인식이 힘드니까.
완벽한 랜덤은 굉장히 무서운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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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스크는 자신의 가슴이 왜 옥죄이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다만, 눈앞에 있는 해골이 자신이 찾으려던 외관과 일치했을 뿐이었다.
그때 봤던 그 빛은 이 해골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너, 벙어리는 아닐 텐데?"
샌즈는 에러스크에게 대답을 독촉했다.
에러스크는 대답을 하려고 하다가, 방해를 받았다.
아주 성대하게 구르는 소녀에 의해서.
"흐아아아..! 꺅!"
"꼬.. 꼬맹아?! 잠깐 기다리라고 했잖아."
풀숲에서 바둥거리는 손을 샌즈가 잡고 일으켜주었다.
소녀는 샌즈의 품에서 조금 기쁜 듯이 발그레했지만, 곧 표정을 바꾸었다.
"샌즈가 바로 안 오길래.. 기다리다가, 혹시 샌즈가 다쳤을까봐.. 샌즈는 약하니까."
"흐... 이 말괄량이 같으니. 제발 무리는 하지 말라고 했잖아. 팝에게 혼나는건 나거든?"
"으으.. 미안해 샌즈."
소녀는 샌즈의 손을 잡고 제대로 섰다.
그리고, 옷에 뭔가 묻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옷과 머리를 탈탈 털었다.
그리고 에러스크쪽을 쳐다보았다.
"저기, 으음.. 그쪽 괜찮으세요? 제가 잘 보이진 않지만.. 아까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 당신 맞죠?"
"어..? 으응.. 그렇긴 한데.."
소녀는 맑게 웃으며 서슴없이 말을 걸었다.
그리고 에러스크에게 다가서려다가, 샌즈에게 팔목을 잡혀 저지되었다.
"샌즈?"
"heh.. 머리에 아직 나뭇잎이 붙어서 말이지.. 그리고 거미줄도 붙었다고."
샌즈는 에러스크를 노려보며, 소녀의 머리를 더듬더듬 만지고 있었다.
완벽하게 경계를 당하는 에러스크는 그냥 이대로 떠날까도 생각했다.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소녀는 긴 갈색 머리칼 사이로 부끄러운 듯이 웃고 있었다.
"샌즈가 웬일로 이렇게 붙는 거야? 평소엔 손도 잘 안 잡아주면서.."
"아픈사람에겐 원래 상냥해지는게 사람 아니던가? heh.."
에러스크는 더이상 여기 있는게 불편했다.
노려보는 해골은 빨리 가버리라는 듯이 노골적으로 시선을 던져댔기 때문이다.
지상에 나온 김에 피 보충도 할겸, 바로 시공간을 열진않고, 단지 발을 옮기려 했을 뿐이다.
"아, 저,저기..!"
그런 에러스크를 불러세운 것은 아직 해골 손 밑에서 허우적대는 소녀였다.
"자, 잠깐만요. 나뭇가지에서 구르셨다면 어디 다치신건.."
"저쪽은 멀쩡해 꼬맹아. 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소녀는 샌즈가 에러스크와 대화하는걸 원치 않는 듯 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래서 적당한 핑곗거리를 찾았다.
분명 이거라면 샌즈도 알아 들을 테니까..
"....으.. 저기, 샌즈.. 나 아까 구를 때 지팡이 떨군 거 같은데.."
"....쯧.. 그래 그래.. 찾아달라는 거겠지. 10분 정도 걸릴꺼같네."
"아, 고마워!"
샌즈는 에러스크를 쳐다보며 노골적으로 싫다는 표정을 지은뒤, 어슬렁거리며 멀어졌다.
소녀는 샌즈가 가는 쪽을 잠시 바라보다가, 에러스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성큼성큼 가까이 오다가..
"아..!"
"....."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이 근처는 길이 아니었다.
그저 우연히 나무덤불들이 자라지 않은 잔디밭일 뿐 이였다.
그사이에 돌이 튀어나와 있을 수도 있었고, 무성하게 자란 풀들이 무작위로 엮일 수도 있었다.
요즘 글이 자꾸 잘려서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