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어느새 밤이 되어, 하늘을 어두운 빛으로 가득 물들이게 됐다.
나는 잠을 자기 위해서, 토리엘이 준비해준 침대에 몸을 맡겼다.
침대에 몸을 맡기자, 피곤해서 그런 것인지, 나는 두 눈이 스르르 감기는 것을 느꼈고, 곧 잠에 빠지게 되었다.
이후, 눈을 비비면서 일어났더니, 정적만이 감도는 검은 공간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이상하게도 실제와 같은 감각이 느껴져 오한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 것은 너무나도 심심하였기에, 어디가 앞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앞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십 분 정도 걸었더니, 오래되어 보이는 영사기 한 개와, 영상을 보여줄 스크린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영사기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궁금해서, 영사기를 켜기 위해 접근을 했더니, 영사기는 어떠한 스위치도 누르지 않았는데, 멋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상황에 살짝 공포심을 느꼈지만, ‘꿈속인데 설마 큰일이 일어나겠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영상에서는 내가 에봇산에서 어떠한 일들을 겪었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것 같았다.
노란 꽃밭에서 눈을 뜬 것을 시작으로, 플라워를 만나, 그에게 친절 알갱이를 받고, 거기서 토리엘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그 영상을 보며, ‘그래, 저런 일이 있었지.’ 하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내가 폐허에서 나가려고 할 때, 그녀가 나를 막아서게 되고, 그렇게 싸움이 벌어지는 장면까지 오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그 때는 내가 너무했었던 것 같았다.
그녀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폐허에서 나갈 것이라고 고집을 피웠으니….
라는 생각에 잠기려던 그 때, 영상은 내가 그녀에게 자비를 베푸는 장면으로 가게 된다.
나는 앞으로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알고 있었기에, 마음을 놓고 영상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내가 그녀에게 자비를 베푸는 장면이 아닌, 그녀가 방심한 틈을 이용해, 그녀를 살해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갑자기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에 당황하고, 영사기에 손을 대려 할 때,
“안~녕?”
나의 신경을 자극하는,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은 영상이 비쳐지고 있는 스크린을 자신이 들고 있는 칼로 찢어버리고, 자신의 모습을 비췄다.
“나야. 너의 영원한 파트너, 차라.”
차라. 그녀의 이름을 듣는 순간, 나는 공포심에 사로잡혀 꼼짝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야~. 넌 정말 대단하다니까. 인간이 아닌 주제에 인간을 흉내 내려 하고 있다니 말이야.”
인간이 아니다? 흉내? 그녀는 대체 무슨 얘기가 하고 싶어서 저런 얘기를 꺼내는 거지?
“넌 말이야, 이미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행동을 해놓고서, 리셋을 통해 모든 것을 다시 시작시켰지. 이렇게 얘기했으면, 이해가 되려나?”
리셋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내 머릿속에서 잊혀져 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모두를 몰살함과 동시에, 차라와 함께 세계를 지워버렸고, 이후, 차라와 거래를 하여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였다.
“모두를 몰살시킨 장본인이, 행복한 결말을 기대하고 있으면 안되지.”
그녀는 나에게 접근하여, 나의 턱을 강하게 붙잡았다.
“거래할 때, 너는 네 영혼은 나에게 주기로 했었어. 그러니까, 해피엔딩 따위 기대하지 말고, 나에게 빨리 몸을 넘겨.”
“나…. 나는….”
나는 어떻게든 그녀에게 몸을 빼앗기는 것을 막아야 했다. 그렇기에, 나는 있는 힘을 다하여, 그녀에게 나의 주장을 얘기한다.
“내가 만난 친구(괴물)들은 모두 착한 친구들이야. 내 몸을 빼앗긴다면, 너는 모두를 죽일 것 아니야? 그러니까, 나는…. 절대로 몸을 줄 수 없어.”
그 말을 들은 차라는 혀를 한번 차고서,
“야. 참고로 얘기하자면, 몰살 엔딩에서는 나는 전혀 너에게 관여하지 않았어. 즉, 너 스스로가 그 착한 친구씨들을 죽인거지. 그런데 이제 와서 모두가 죽는 것을 걱정해? 참 나, 헛소리 그만해. 이 위선자 새끼야.”
라고 대답하였다. 그녀의 말에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몰살을 선택한 것도, 거래를 한 것도, 모두 내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미 한번 죽인 친구를 죽이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구질구질한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리고 말이야.”
“……?”
그녀는 소악마 같은 웃음을 보이며 얘기했다.
“넌 결국 몸을 나에게 넘기게 될 거야. 내가 얘기 안했었나? 언제부터 너에게 주도권이 있었냐고.”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칼을 들고, 내 복부에 있는 힘껏 그것을 찔러 넣었다.
정신이 점점 붕괴되는 것이 느껴졌다.
어떻게든 정신을 잡기 위해 애를 썼지만, 결국에는…. 결국….
시간은 아침이 되었다.
아침을 알리는 햇살이 방안으로 비춰져, 그 따스함에 저절로 눈을 뜨게 되었다.
눈앞에는 토리엘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파이하고, 파피루스의 스파게티가 놓여 있었다.
음식들의 앞에는 한 장의 작은 쪽지가 있었다.
대충 ‘즐겁게 지내자!’ 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쪽지였다.
나는 그 쪽지의 내용을 확인하고서,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게 중얼거렸다.
“그럼, 즐겁게 지내고말고.”
전에는 없었던, 붉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수정 완료했다. 문법 조금 고치고, 읽기 편하게 칸을 나눴어.
이틀이 지나서야 수정하는 이유는, 내가 조금 겁이 많아서 한동안 내 글을 확인하지 못했거든. 뭐, 그래도 이제야 수정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네.
잘읽었어 근데 이런주제의 글이나 만화가 좀많아서 좀 신선함이떨어지는거같다 ( 엄근진 )
아직 낸 거 아니지 그럼?
ㄴ수정 완료해서 이제 제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