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ce
04 - 한 송이.
프리스크는 기다리기가 지루해졌다.
참다 참다 하는 수 없이 휴대전화를 들었다.
그리고, 토리엘이 알려준 대로 버튼을 누르려 했다.
'아.. 혹시 방해가 되는 거면 어떡하지..'
우물쭈물거리며 한참을 전화기를 쳐다보다가 용기를 내어 버튼을 눌렀다.
수신음이 가다가, 잠시 뒤 따뜻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세요? 아가니? 무슨 일 있니?"
"어,어어.. 아뇨, 그냥.. 그.. 방해가.. 되진 않았죠?"
"어머, 전혀! 나는 네가 무사하다면, 얼마든지 전화해도 좋단다! 오히려 없는 게 걱정이야!"
토리엘의 목소리는 포근했다.
프리스크는 가슴안이 간질거렸다.
처음 받는 따스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 그녀 안을 휘젓고 있었다.
"헤헤.. 토리엘 아주머니는 굉장히 상냥하세요."
"..고맙단다. 네 목소리를 듣는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아가, 난 너희들을 사랑한단다."
프리스크는 사랑한다는 말에 순간 울컥이듯 목이 매였다.
그 때문인지, 토리엘의 말이 조금 이상하단 것은 전혀 못 느끼는듯했다.
"고마워요.. 토리엘.. 아주머니..."
"어머, 우는 거니? 아가, 정말 괜찮은 거니?"
"네에.. 별거아니..에요.. 그냥.. 사랑한다는 말.. 처음.. 들어봐서.. 헤헤.."
프리스크는 눈가를 북북 닦으며, 웃었다.
"..그래, 그것뿐이라면.. 아, 일은 이제 곧 끝날 거 같구나."
"네. 그럼 좀 더 기다릴게요."
프리스크는 좀 더 기다렸지만, 곧 끝난다는 토리엘이 오지 않자, 초조해서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것은 토리엘이 아닌듯했다.
어디선가 헥헥 거리는 소리가 났다.
"잠깐! 거기 좀 서보렴!"
토리엘의 목소리가 들렸고, 곧 왕! 이라는 강아지 소리가 들렸다.
프리스크는 아무래도 토리엘의 전화를 어떤 강아지가 들고 가는 것을 떠올렸다.
하는 수 없이 전화를 끊었다.
"으음.. 토리엘 아주머니가 곤란한 일을 당하신 것 같은데.. 으으.. 하지만 더 기다리면.."
프리스크는 발목에 감긴 노란 끈을 풀어냈다.
그리고 펼쳐보았다.
토리엘의 노란 끈은 이미 조금씩 거뭇해지고 있었다.
몇 번 더 고민을 했지만, 프리스크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네 말이 맞아."
프리스크는 허공에 말을 걸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다가는 정말 곤란해질지도 몰라."
프리스크는 방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거기에는 프로깃 한 마리가 있었다.
"야옹-."
프로깃은 공격할 의사는 없어 보였지만, 프리스크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프리스크는 조금 머뭇거리면서 프로깃 옆에 난 통로로 걸어갔다.
긴장하며 지나갔지만,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통로로 빠져나가자, 양쪽에는 물이 고여있었고, 머랭 쿠키가 들은 바구니가 있었다.
프리스크는 눈앞의 머랭 쿠키보다, 자신의 발목을 감쌌던 노란 끈을 물에 담그고 씻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목에 눌어붙은 핏자국도 대충 씻어 내렸다.
물은 고인 게 아닌지, 조금 붉어졌던 물은 금세 원래의 색으로 변했다.
노란 끈은 피가 다 씻기지 않은 것인지, 조금 주황색이 되어버렸다.
"으응.. 역시 좀 움직일껄.. 바로 옆에 있는 줄 알았으면.."
"그러게, 내가 그냥 움직이라고 했잖아? 미련하기는.."
프리스크의 옆에서 질타하는 소녀가 있었다.
소녀의 목에는 가시덤불과 함께, 검은색의 꽃이 피어있었다.
"그래도.."
"아, 진짜! 자신감 좀 가져! 으휴.. 그래도 나에 대한 건 말 안 했네?"
"음.. 차라는.. 그.. 유령 같은 거잖아..? 보통은 안 믿을 테고.."
차라라고 불린 소녀는 프리스크와 비슷한 옷차림이었다.
다만 살짝 공중에 떠 있었고, 프리스크보다는 조금 밝은 모발과, 부릅뜬 붉은 눈동자가 있었다.
"흐응... 뭐, 그래. 아무도 믿지 않을걸? 그보다 이제 어쩔래? 갈 거지?"
"응. 토리엘 아주머니가 오시기엔 좀 곤란한 거 같고.. 가봐야지."
"그래. 아 맞다. 저기 저 바구니. 머랭 쿠키 좀 가져가."
"어? 가져가도.. 되는 거야?"
"물론! 가져가라고 글까지 써놨잖아?"
프리스크는 올려져 있는 쪽지를 보았다.
한 개만 가져가시오. 라고 적힌 종이가 있었다.
프리스크는 머뭇거리며 손을 뻗어 머랭 쿠키를 쥐었다.
차라가 먹어보라고 해서 포장을 뜯고, 한입 베어 물었다.
폭신하고, 달콤한 레몬 맛이 입안에 퍼졌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다리가 아프지 않아졌다.
"어? 우와.. 신기해! 다리가 나았어!"
"이게 바로 괴물들의 음식이야! 먹으면 몸이 회복돼. 물론, 병은 안 낫지만."
"..아, 그렇구나.."
"그만 침울해하고, 빨리 가기나 해."
차라의 재촉에 프리스크는 방을 나섰다.
바스락거리는 기분 좋은 낙엽 잎을 밟아도 보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울먹이는 윔선이 길을 막았다.
"..미안해. 그래도.. 우린 나가고 싶어."
"어..?"
윔선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프리스크는 웃으며 대화하려고 했지만, 공격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프리스크는 죽어버렸다.
"야. 일어나."
"헉..! 으..으으.. 차... ..!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우웩..!"
프리스크는 차라에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기침이 나왔다.
그리고 꽃잎을 토하고, 목 근처가 살짝 가려운듯하더니, 덩굴이 주르륵 자라났다.
그리고 덩굴은 프리스크의 목을 휘감았고, 거기서 붉은 한 송이의 나팔꽃을 피워냈다.
-찔레꽃이 피어난 아이.
-첫번째로 떨어졌다. 이미 꽃은 5개피어난상태였고,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지상에대해 안좋은 감정만이 가득하다.
-부모가 어릴적 기관에 팔았기때문에, 아무도 믿지않는다.(그것이 병을 악화시켰다.)
-신경질적인 아이다.
-프리스크의 행보를 쳐다보며 정말 답답해했다.
-죽거나 죽이거나를 강조하며 프리스크를 설득하는데 성공하면 몰살루트가 성립한다.
-프리스크의 빙의가 가까워질수록 나팔꽃이 떨어지고, 찔레꽃이 피어난다. 넝쿨도 가시넝쿨로 바뀐다.
-핫랜드에서부터는 이미 차라가 거의 주도권을 쥐고있다.
-빙의한 차라는 고통에 둔감하다.
-이미 죽은이가 빙의한것이기에 꽃이 거뭇하다.
-괴물들이 원하는것과, 그걸위해 무슨짓을 했는지 알고있다.
-리셋의 주도권을 가지고있다.
-빙의한 차라는 말을할줄안다.
-빙의한 차라는 두개의 식칼을 가지고있다.
-물건을 띄우는 가벼운 마법을 행사할수있다.(샌즈의 중력마법만큼 강하지않기에, 스피드있게 던지거나는 못한다.)
-영혼석과, 데스링 병에대해 아주잘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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