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너 대체 왜 그러는거야? 갑자기 이 몸의 전투육체가 탐나기라도 한거야?"
갤럼은 헛웃음을 흘렸다.
이 덩치만 큰 해골은 이 상황까지 와서도 자신이 어떤 위기에 처해 있는지 모르나보다.
하지만 이런 점이 바로 이 괴물의 매력이겠지.
"파피. 사랑하는 나의 파피루스.
대체 한밤중에. 연인이. 분위기를 잡고 옷을 벗기는데 그게 정말로 네 옷이 탐나서일까?"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의아해하는 것 같던 파피루스는 이내 화들짝 놀라서 얼굴을 붉힌다.
과연. 그 동안의 교육의 성과가 없지는 않군.
나는 미소지으며 파피루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파피루스, 전에 얘기했잖아. 이건 연인들이라면 누구나 하는 일이야.
괜찮아. 처음에는 조금 아파도 곧 괜찮아질거야."
"윽, 하지만..."
망설이는 파피루스를 향해 나는 최후의 결정타를 날렸다.
"네가 정 하기 싫다면 하지 않아도 돼. 하긴, 내가 뭐라고 네 연인이 될 수 있겠어?
넌 위대한 미래의 왕실 근위대장, 파피루스님이고 나는 고작해야 나약한 인간일 뿐인데.
내가 널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너에게 난 아무것도 아니겠지."
우는 시늉을하는 나를 보며 파피루스는 안절부절 못하며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내 결심이 선 모양인지 파피루스는 헛기침을 두어번하더니 나에게 말을 건다.
"엣헴! 나 위대한 파피루스는 결코 연인을 버리지 않는다.
설사 연인이 아무리 나약하더라도 말이야.
그러니까, 그게.... 연인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거라고 한다면,
음.... 정말 꼭 빌요한거라면.... 네 맘대로 해도 좋다!"
그렇게 말하는 파피루스의 얼굴(혹은 두개골)은 홍당무처럼 붉게 달아올라 있어서 나는 그를 꼭 끌어안아주지 않고는 베길 수 없었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막상 때가 되니 긴장한 모양인지 잔뜩 굳은 파피루스를 보며 나는 슬쩍 웃음지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지 뻣뻣하게 앉아있는 그가 너무나 귀여웠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 서서히 옷을 벗겼다.
그리고는 이내 감탄해버렸다.
그의 육신은 그의 형과 마찬가지로 새하얗고 매끈하다.
어리석은 자들은 이 둘의 차이를 구별치 못한다.
하지만 나는 알 수 있다.
그의 형의 육신은 영락한 인간의 잔해일 뿐이지만 그의 육신은 포근한 눈과 같다는 것을.
새하얗고 순결한, 순수하기 이를데 없는 아름다움.
필시 그 아름다움은 그의 영혼의 아름다움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마땅히 숭배받아야 할 그 아름다움에 나는 나의 천박한 욕망으로 그 아름다움을 흐려도 되는 것인지 잠시 망설였다.
"인간. 대체 뭘 그렇게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거야?"
이런, 잠시 넋을 놓고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의 시선이 부끄러웠던지 파피루스는 어울리지도 않게 틱틱댄다.
그러고보니 파피루스가 나를 인간이라고 부르는건 굉장히 오랜만인걸.
그의 새로운 모습을 더 감상하고 싶다는 마음에 나는 되레 짓궂게 웃으며 말했다.
"글쎄, 딱히 어디라고 하기는 어렵네."
나는 손을 뻗어 파피루스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여기서부터"
손은 이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며 그의 뼈를 하나씩 스쳐지나간다.
"이렇게 내려가서"
부드러우면서도 어딘가 끈적하게 뼈들을 애무하며 내려가던 손길은 이내 골반뼈에 도달한다.
"이쯤?"
골반뼈를 손톱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말을 마친 나는 웃으며 파피루스의 얼굴을 보았다가 이내 말을 잃었다,
그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의 입은 신음을 억지로 참고있는 듯이 앙다물어져 있었고 그렁그렁한 눈초리는 애달프게 나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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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뼈야설은 대체 어떻게 쓰는건지 모르겠다.
이따가 정신이 좀 맑아지면 끝까지 써보고 안 되면 여기서 드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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