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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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youtu.be/GRodt48-Ll0)
(Flower wind / 꽃잎이 날리다 (Acacia / 아카시아))
10 - 최선을 다해.
프리스크는 잠시 멈춰선 발을 다시 움직여 앞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테이블에 식탁보가 차려져 있고, 꽁꽁 언 머핀과 무언가의 주스가 한 잔 있었다.
하지만 그 두 개는 밖에 장시간 방치된 것인지, 돌만큼 딱딱하게 얼어있었다.
심지어 컵은 아예 탁자랑 붙은듯했다.
옆에 놓인 작은 메모지에는 이걸 먹는 동안 시간을 낭비하게 하려는 파피루스의 말이 담겨있었다.
프리스크는 이것도 챙겨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눈앞에 쥐구멍이 눈에 들어왔다.
'..저 아이도 먹을게 필요할 거야..'
프리스크는 오히려 주머니에 있던 머핀 하나를 더 꺼내, 포장을 뜯어 쥐구멍 앞에 놓았다.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서, 프리스크는 길을 좀 더 나아갔다.
눈의 높이가 다른 바닥밑에 흙이 아닌 딱딱한 감촉에 잠시 발을 훌훌 쓸어내니, 뭔가의 표시가 나타났다.
그것은 아마 옆에 솟아난 트랩의 해제장치일 것이었다.
프리스크는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주변 지형을 보고서 버튼을 찾아내 눌렀다.
철컹- 하는 소리와 함께 트랩이 해제되었고, 프리스크는 그 앞으로 나아갔다.
작은 다리를 건너서자, 개 짖는 소리와 함께 두건을 쓴 두 괴물이 나타났다.
손에는 무시무시하고 커다란 도끼를 들고 있는 두 개 괴물은 프리스크의 가까이에 바짝붙더니 코를 연신 킁킁대었다.
"흠- 무슨 냄새지? 굉장히 유혹적인 냄새야!"
"수상한 냄새야! 눈앞의 이건 뭐지?"
"글쎄. 강아지? 아니, 개 냄새는 안 나는데.."
"에이이, 알 수 없는 건 없애버리자. 문제 될 건 없어."
"맞아. 없애버리자."
그 말을 마치자마자 두 괴물은 연계로 도끼를 휘둘러왔다.
프리스크는 피하려고 하다가 눈밭 위를 굴렀다.
"에취..! 흐으.. 자, 잠깐만요..!"
"안그래도 인간이 온 거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수상한 건 없애야 해."
"맞아. 없애야 해."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프리스크는 죽었다.
"허억..! ..으.. 으..."
죽음의 감각은 익숙해지지 않는 듯하다.
누구에게 죽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았다.
그것은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이었다.
프리스크는 죽을 때마다, 되살아나는 이 구간 너머를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는 것은 어떻게 죽었느냐와, 죽을 때의 감각.
그것에 놀라 깨어나고 나면, 진정하기도 전에 찾아오는 고통.
"켈록! 케흑..! 콜록 콜록..! 하.. 으급..! 쿨럭..! 으웩..! 켁켁.."
목을 찢을듯한 기침과 구토감은 겨우 작은 꽃잎 한 장을 뱉기 위한 몸부림이다.
아까 먹은 머핀이 아직 소화가 덜됐던 것 같았다.
그나마 빈속에 뱉어내던 구토보다는 나았다.
"허억..헉.."
프리스크는 입가를 적당히 문질렀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 또다시 개 부부를 만나고, 죽고, 다시 가고..
이미 목의 꽃은 봉오리를 하나 더 맺었다.
기침조차 이제는 목이 너무 따가웠다.
"제발.."
목소리는 여기저기 갈라졌다.
원래의 여린 목소리는 어디로 간 건지, 떨리는 낮음 음색이 말로 내밀어 진다.
"질리지도 않는구나. 네가 인간이지?"
"인간은 죽여야 해. 그게 지하의 법칙."
프리스크는 되든 안 되든 도박을 걸었다.
도끼를 치켜드는 둘에게 미소 지으며 주머니에서 머핀 두 개를 꺼내었다.
다행히 도끼가 내려오는 사태는 멈춘듯했다.
"킁? 이건.. 머핀이네!"
"어머, 정말. 요리하는 해골의 머핀 냄새야."
"즐거운 맛이지."
"꽝일 땐 웃으며 넘길 수 있는 맛이지."
프리스크의 미소는 좀 더 환해졌다.
"드릴 수.. 있어요."
목소리를 내는 게 힘겨웠지만, 아직은 낼 수 있었다.
"어머, 정말? 그럼.. 음.. 눈감아줄까?"
"그럴까? 그치만 그래도 괜찮나?"
"하지만 맛있는 건 엄청 맛있단 말이지.."
"으으.. 할 수 없네. 봐줄게. 지나가 인간."
프리스크는 머핀을 건네며, 환하게 웃었다.
개 부부는 머핀을 받으며 프리스크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휙 하니 지나가는 프리스크를 보며 뺨을 긁적인다.
"..있지, 우리 조금 너무한 거 아닐까?"
"확실히.. 저 애는 나쁘지 않을지도."
"하지만 인간이야."
"인간이지."
"웃는 게 예뻤어. 본 적 있어?"
"아니. 없어."
개 부부는 잠시 고민하듯이 낑낑거렸다.
프리스크는 겨우 앞으로 진행했고, 거기에는 작은 퍼즐이 준비돼 있었다.
세워진 표지판을 보고, 밟기만하면 되는 간단한 퍼즐을 금세 풀어내고 앞으로 향했다.
그 앞에는 파피루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 내 트랩을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는데.. 그보다, 맛은 어땠어?"
"맛..있었어. 콜록.."
"다행이네! 전부 먹은 거야?"
프리스크는 그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대신 살짝 미짓 짓고 있자, 파피루스는 멋지게 오해를 한듯하다.
"세상에..! 설마 나랑 같이 먹기 위해 남겨둔 거야!? 오, 정말이지.. 인간 너는 착하구나! 걱정 마시라! 내가 좀 더 많이 만들 테니!
그러니, 사양 말고 마음껏 먹으라고! 녜헤헤!"
파피루스는 그 말을 한 다음 가버렸다.
대체 왜 여기 있던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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