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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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youtu.be/GRodt48-Ll0)

(Flower wind / 꽃잎이 날리다 (Acacia / 아카시아))


10 - 최선을 다해.


파피루스가 간 길을 따라가 보니, 파피루스가 멈춰서 있었다.


"녜헤.. 사실은 형이 좀 개조한 내 퍼즐을 풀 수가 없어서 말이지.. 정답지 받은걸 바람에 놓쳐버렸어. 하지만 인간이라면.."


프리스크는 눈앞에 아까보다 많은 발판 퍼즐을 보았다.

기침을 하며 응시하고 있자, 파피루스가 프리스크를 쳐다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음, 역시 무리겠지?"


프리스크는 그 말에 파피루스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미소를 지어준 뒤, 앞으로 나아가 퍼즐을 풀어냈다.


"세상에..! 정말 인간을 똑똑하구나!"

"헤헤.. 콜록.."

"자, 그럼.. 앗, 잠깐..! 이 앞은 내 퍼즐이야! 여기서 열을 센 뒤 따라오라고! 녜헤헤!"


파피루스의 말대로 우두커니 서 있자, 차라가 프리스크에게 말을 걸었다.


"..바보네. 진짜 바보처럼 헤실헤실 웃기나 하고. 거기에 감기까지 걸렸으니 아주 죽을 맛일 거야. 그렇지?"


프리스크는 가만히 있던 차라가 말을 걸어오자, 고개를 돌려 차라에게 무슨 소리냐는 듯이 고개를 갸웃였다.


"그래. 이제 말 안 하려고? 하기야, 하고 싶어도 아픈데 할 수 있을리가."

"아..냐.. 아직은..으.."

"아, 뭐야. 아직이야? 말못하게되면.. 이제 그 잘난 웃음으로 설득하기도 못 하겠네. 그럼 넌 죽겠지."


프리스크는 차라의 말에 살짝 인상을 썼다.

하지만, 차라의 말대로였다.

설득은 이제 힘들 거라고 생각해야 했다.


"그러니까, 고생하지 말고 그냥 죽여버려."


그 소리에 프리스크는 인상을 팍 찌푸렸다.

차라를 째려보자, 차라는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음을 지었다.


"픽.. 뭐야? 날 어찌해보려고? 근데 어쩌나? 난 이미 죽어서 만지지도 못할 텐데~."

"차..라.. 왜그래..?"

"왜 그러긴? 이게 원래의 나야. 네 행동거지 좀 살펴보려고 잠자코 있던 것 뿐이야."


프리스크는 차라에게서 시선을 거두어, 몸을 돌렸다.


"아, 뭐야. 내 제안 안 할 거야?"

"..아무도.. 죽이지..않아.. 차라리.."

"그래그래. 네 성격에 차라리 네가 죽겠다고? 그럼 지상에는 안 갈 거야?"


차라의 비아냥에 프리스크는 고개를 떨구었다.

부모를 만나고 싶기는 했다.


"애초에, 그딴거에 왜 미련 두는 거야? 나는 전부 봤어. 들었다고. 비명소리.. 그건 어른의 목소리였지.. 널 버린 거라고!"


프리스크는 고개를 강하게 저었다.


"하하! 진짜 미련하네.. 이병이 왜 걸리는데! 아, 그래. 넌 그것도 모르려나? 피기도 전에 떨어졌으니."


프리스크는 차라에게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렸다.

울음을 꾹 참고 있는 듯 했다.


"차라... 그만..해."

"킥킥.. 그래. 이건 말하지 않을래. 그편이 더 재밌을 거 같으니까. 자, 뭐해? 멀대가 말한 십 초는 지난 지 오래야?"


프리스크는 인상을 잔뜩 찌푸렸지만, 양손으로 제 뺨을 한 번 짝- 소리가 나도록 때린 뒤 표정을 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프리스크는 눈앞에 뭔가의 타일들을 쳐다보았다.

건너편에는 샌즈와 파피루스가 있었다.


"보시라 인간! 이것은 나와 형의 합작이란 말씀!"

"heh-.. 뭐, 그런 걸로 해두자."


그 말에 파피루스가 게슴츠레 샌즈를 잠시 쳐다보았지만,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크흠.. 아무튼! 이 퍼즐은 말이지.. 내가 이 스위치를 누르면 타일들은 색이 바뀌지! 그리고, 놀라워라! 타일마다 효과가

 전부 다르게 적용된다 이 말씀! 빨간 타일은 위로 솟아올라서 너의 길을 방해할 거야! 그리고, 노란 타일은 감전..

 잠깐.. 형? 이런 위험한 건 한다는 말은 못 들은 거 같은데.."

"heh- 괜찮아. 전기안마라는 게 있잖아? 그냥 좀 피로를 풀어줄 거라고."

"흐으음.. 그래! 뭐, 다음은.. 초록 타일은 너를 넘어트려서 앞의 타일에 빠트릴 거야! 오렌지 타일은 네게서 맛있는 냄새가

 나게 하지! 아주 맛있는 냄새를 말이야! 파란 타일은 물 타일! 하지만 이 안에는 가시덩굴이 마구잡이로 있다고! 

게다가 노란 타일 옆이라면 널 감전..어.. 말하고 보니, 이것도 좀 위험한 거 아니야?"

"heh- 글쎄? 그리 날카로운 건 안 쓴 거 같은데.. 그리고 전기는 아까도 말했잖아?"

".....샌즈형... 또 뭐 위험한 건.."

"heh.. 뭐, 일단 작동시켜보자고."


샌즈가 덜컥 버튼을 눌러버렸다.


"잠깐!! 형! 아직 룰 설명 안 끝났다고!"

"그거 너무 길어. 듣다가 졸 것 같단 말이지."

"으.. 아무튼! 보라 타일은 너한테서 레몬 향이 나게 만들 거야! 그리고 미끄럽지! 어디론가 미끄러질 거야! ..어.. 그리고,

 분홍 타일! 이건.."


파피루스가 전부 읽기 전에 퍼즐의 배치가 끝나버렸다.

퍼즐은 빨강과 분홍색으로 물들더니, 미로가 만들어져버렸다.


"heh- 단순한 미로네. 다행이네."

"..으.. 잘 들어 인간! 분홍 타일은! 아무 일도! 안 일어나! 그러니까! 잘 넘어오라고!"


파피루스는 빨간 기둥에 가려 보이지 않는 프리스크를 향해 고함을 쳤다.

프리스크는 눈앞의 미로를 다시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풀려고 했다.

그런데 두 번 골목을 꺾으니, 뼈 형제가 보였다.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그들 앞에 서자 파피루스가 감동한 눈을 했다.


"세상에.. 엄청 빨리 풀었네! 녜헤헤! 인간은 퍼즐 풀기에 천재로군! 하지만.. 다음은 쉽지 않을 것이다!"


파피루스는 바보 같은 웃음소리를 내며 가버렸다.

샌즈가 또 남아서 프리스크를 응시하고 있었다.

프리스크가 고개를 갸웃 이자, 샌즈가 입을 열었다.


"heh.. 참 다행이네. 그렇지? 단순한 미로뿐이여서말이야."

"..."


프리스크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샌즈는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멀뚱거리며 프리스크를 보더니, 질문을 던졌다.


"뭐야, 저번엔 대답 잘하더니.."

"..아.. 조금.. 감기..심해졌나봐.."


프리스크는 갈라진 목소리로 힘겹게 대답했다.

그 소리에 샌즈는 일순간 놀란 듯 보였다.


"..그래, 말 시켜서 미안하네. 다음이 마지막일 거야. 힘내봐."


샌즈는 그렇게 터덜터덜 가버렸다.

프리스크는 어째서인지, 샌즈가 뭔가를 해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저, 기분 탓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