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773830
+개인적인 해석이 좀 들어가있음
+(약)고어주의
사실 내가 고어를 본 적도 없고 써본 것도 이게 처음이라 이게 약고언지 그냥 고언지 모르겠음. 그리고 딱 한문단 뿐이라 길지도 않음.
죽음이란 과연 무엇인가.
혹자는 삶의 끝이라고 할 것이고, 신앙을 가진 자는 다른 생의 시작이라고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죽음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아닌 생물학적 측면을 보고자 하는 것이므로 위의 이야기는 접어두도록 하자.
실체를 가진 인간의 신체와는 달리, 괴물의 신체는 그들의 근원인 '마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의 몸체는 괴물이 가진 마법의 힘에 제일 적합한 형태로 구성되는 것이다. 어떤 학자는 괴물의 육체가 먼지와 같은 불순물을 끌어모아 마법을 통해 임시적으로 형태를 고정한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때문에 괴물의 죽음은, 그들의 마법이 약해져 더이상 신체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없을 때에 발생한다. 마법의 힘이 약해지는 경우는 시간이 지나 저절로 흩어지거나, 신체에 타격을 받아 신체를 구성하던 마법의 힘이 날아가거나, 마법의 핵인 영혼에 타격을 입거나, 드물게 과다한 마법 사용으로 힘이 바닥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요인에 의해 그들의 신체를 유지하던 마법의 힘이 제거되면, 육체는 지지대를 잃고 먼지로 부스러지게 된다.
즉 괴물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마법이며, 육체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에 가깝기 때문에 신체에 타격을 입어도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샌즈라는 해골 괴물은 괴물로서 태어났고, 평생을 괴물로 살아왔다. 그가 다른 이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있다 해도 샌즈는 어디까지나 괴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니 여타 모든 괴물들이 그렇듯, 그 또한 죽음에 대한 슬픔은 생각해봤어도 죽음이 수반하는 고통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피부가 찢겨 아래에 있는 새빨간 근육의 결이 드러나고, 꺾여서는 안되는 방향으로 굽혀진 다리는 붉은 덩이가 덕지덕지 붙은 하얀 뼈를 슬쩍 드러낸다. 길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나있는 두피는 움푹 함몰되어 있었으며, 깨진 유리 파편이 목에 박혀 프리즘마냥 빛을 붉게 투과시키고 있었다. 아직 숨이 붙어있는지, 벌려진 입술 사이로 숨이 껄떡댈 때 마다, 유리가 박힌 틈을 비집고 피거품이 부글부글 올라왔다. 그 처참한 광경을, 해골은 넋을 잃고 새까만 눈구멍 속에 담고 있었다.
뼈다귀 형제의 옆집에 살던 젊은 부인이었다. 이사온 첫날 파피루스를 보고 대경실색했던 그들은, 오래지 않아 다름을 받아들이고 기괴한 뼈다귀 이웃에게 살갑게 대해주었다. 옆집 마당에 대신 물을 주기도 하고, 휴일 저녁엔 함께 맥주를 마시고, '내 안에도 당신들같은 뼈다귀가 있죠' 같은 농담을 던지던 유쾌한 사람이었다. 타인에게 선을 긋고 대하는 샌즈조차, 이 젊은 부부가 참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차라는 이동수단이 보편화되어있는 지상에서 교통사고란 그리 드문 일은 아니었다. 샌즈 또한 TV 뉴스에서 보여주는 '교통사고 사망률' 그래프 따위를 보며 알고 있었다. 비단 교통사고뿐만이 아니었다. 지하에서와는 달리 지상에서 사람들이 죽는 이유는 수천 수만가지가 있었다. 괴물들은 상상도 못할 이유로 사람들은 죽어나갔다. 샌즈의 이웃은 그 많은 사인 중 하나인 '대형 트럭에 치임'에 운없이 걸린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샌즈는, 인간의 죽음이 이런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새빨간 피가 낭자하고, 제 형태를 잃고 흉측하게 일그러진 몸뚱이와, 속에 감춰두었던 것을 가감없이 밖으로 드러내는, 그런 기괴하고 잔혹한 죽음이 있다고. 그렇다고 알지 못했다.
괴물과 달리 인간의 육체는 그 실체가 있다. 그렇기에 인간은 괴물보다 강했으며 과거 전쟁에서 인간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배운 괴물은, 인간이 그 신체에 얼마나 구애받는지까지는 알지 못했다. 죽음이 수반하는 고통이 얼마나 잔인하고 처절해질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허용치 이상의 충격을 받으면 먼지로 부스러진다. 괴물에게 있어 죽음이란 그런 것이었다.
고작, 그런 정도의 죽음이었다.
"-샌즈!!"
헉, 파피루스의 목소리에 샌즈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사람과 괴물들의 비명소리와 웅성대는 소리를 뚫고, 저 멀리서 파피루스가 샌즈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안돼, 팝한테 이런 광경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 그 자리에 굳어버려 움직이지 않는 발을 억지로 떼어, 잔혹한 깨달음을 뒤로하고, 샌즈는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 저에게 손을 흔드는 파피루스의 팔목을 낚아채, 그대로 집을 향해 달려간다. 뒤에서 엉거주춤 따라오는 동생의 당황스런 목소리가 샌즈의 골을 흔들었지만, 그에게 답을 줄 수 있는 말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처절한 죽음만이 샌즈의 두개골 속을 꽉 채우고 있었다.
+이 밑으로 잡소리임
개인적으로 괴물들이 떨어진 아이의 죽음에 대해서 무겁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가 저런 거라고 생각(하고 끼워맞춤). 차라도 속이 망가지는 병에 걸려 죽었으니 겉모습은 깨끗했을 거고. 괴물들이 저런 잔인한 거 보면 충격먹고 까무러치지 않을까.
설정 좋다. 개연성 있네. - dc App
멘탈부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