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께서는 이번 채용에서 불합격이 되었음을 알려드리게 되어...'

어두컴컴한 집 안에서 침대에 걸터 앉은 프리스크는 핸드폰에 비춰진 메세지를 바라보더니, 이내 한숨을 푹푹 쉬어대며 입 밖으로 터져나오려는 비속어를 꾹꾹 참아냈다. 그래. 내 이럴줄 알았지. 이미 20번은 넘게 본듯한 그 지긋지긋한 메세지에 프리스크는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마음만 같아선 핸드폰을 벽에다 있는 힘껏 처박아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기력 조차도 남아 있지 않았던 프리스크는 점잖게 핸드폰을 옆의 탁상에 내려놓고선 침대에 힘없이 쓰러져 누웠다.

잠도 오지 않아 한참을 뒹굴거리다 프리스크의 눈 앞에 양복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취업하고 나면 이 양복을 입고 출근 하겠다며 큰 맘 먹고 사들였건만, 산 지 꽤 지난 지금도 이 양복을 입고 출근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언제쯤 저 양복을 입고 일을 해볼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 질문해 보았지만, 대답은 묘연할 뿐이였다.

왠지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뭐가 부족해서, 내가 뭐가 이상해서, 제대로 된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하는걸까? 취업을 하기 위해 꾸준히, 바빠도 열심히 노력해봐도, 결과는 항상 불합격, 불합격. 아무리 뼈빠지게 노력을 해봐도 항상 똑같은 결과에, 프리스크는 이미 신물이 나있었다.

베게에 두 팔을 올린 채 손바닥으로 뒤통수를 받치며 누운 프리스크는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다리를 배배 꼬았다. 정말, 내가 무능력해서 취업을 못하는건가? 내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건가? 아무리 노력을 해봐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뿐인가? 아니면 그냥 단순히 운이 없을 뿐인건가?

'... 몰라, 알 게 뭐야...'

생각하는 것도 귀찮다는 듯이 힘 없는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리며, 프리스크는 몸을 옆으로 돌린채 이불을 끌어 안았다.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머릿 속은 계속해서 온갖 생각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내일은 과연 취직할 수 있을까? 어떻게든 되겠지. 설마 내일도 불합격일까? 나한테 물어서 어떻게 알아.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걸까? ... 몰라. 생각하기도 귀찮아. 좀 제발.

머리를 쥐어 싸맨채로 어떻게든 생각을 정리하려 해봤지만, 도무지 정리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프리스크는 그것 마저도 지치다는 듯이 이불을 더욱 세게 끌어 안았다. 점점 잠이 밀려오던 프리스크는, 내일도 취직할 수 있을까, 하며 두려움에 몸을 조금 떨더니, 얼마 안 가 스르르 눈을 감으며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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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매너리즘인지 슬럼프인지가 오는건지 표현이 잘 생각이 안 난다.

나름 현실적으로 쓰려했지만 어딘가 엉성해진 문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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