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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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Rain / 비속에서 "깨어진 가슴에.." - Flaming Heart / 불꽃심장)

24 - 도망치는 법

프리스크는 증기로 된 발판을 다시 밟으러 갈 때였다.
갑자기 앞으로 뭔가 휙 하니 지나갔고, 프리스크는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다.
프리스크가 놀란 원인은 공중에서 그런 프리스크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 주변에 알짱거리지 마!"

그런말을 들었다 해도, 프리스크는 앞으로 가야만 했다.
프리스크는 이 괴물도 마냥 자신을 죽이러 온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츤데레 플레인은 날아들어 오거나, 폭탄을 던지거나 하면서 프리스크를 놀렸다.
플레인의 돌진을 흘려버리거나, 폭탄을 피하면서 움직이다가..
프리스크가 길 위에서 떨어졌다.

"어..?"

츤데레플레인이 더 당황했다.
하지만 이미 뜨거움이 프리스크의 온몸을 태운다.

프리스크는 일어나자마자 기침과 토기에 괴로워했다.
프리스크의 두 어깨가 떨린다.
손으로 받아낸 토기는 하나의 붉은 꽃잎과 피 몇 점으로 손위를 붉게 물들였다.

'...몸이 점점 힘들어.. 죽는 걸까.. ....'

프리스크는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다리를 옮긴다.
다시 한번 츤데레 플레인을 관찰하려 했다.
하지만, 대체 원하는 것을 알 수가 없었다.
프리스크는 대책법을 생각하며 대응하다가, 다리를 삐끗해서 폭탄에 맞고 죽어버렸다.
프리스크의 봉우리였던 꽃이 피어난다..
프리스크는 더이상 친절을 베풀 자신이 없어졌다.
터져 나올 것 같은 눈시울을 슬며시 닦아내고, 앞으로 향했다.
츤데레 플레인의 공격이 느슨해졌다.
프리스크는 츤데레 플레인의 공격을 흘리듯이.. 
그리고, 그대로 츤데레 플레인을 밀쳐냈다.
츤데레 플레인이 잠깐 놀란 틈에 프리스크는 증기를 밟고 도망쳤다.
프리스크는 열심히 도망쳐 레이저가 있는 복도로 들어섰다.
알피스의 전화벨이 울렸다.

"그 앞의 레이저들 말인데.. 주황색 레이저는 움직이면 안 맞고, 파란 레이저는 멈춰야 맞지 않아. 힌트는 줬으니 끊을게."

알피스는 제 할 말만 하고 다시 전화를 끊었다.
프리스크는 눈앞의 레이저들을 천천히, 신중하게 지나갔다.
끝에 다다르자 보이는 버튼에, 프리스크는 호기심에 살짝 눌러보았다.
레이저들이 사라졌다.
프리스크는 레이저가 사라진 복도를 응시하다가, 다시 가는 길을 향해 걸어갔다.
눈앞에는 시시때때로 바뀌는 화살표를 표시하는 스팀 발판과, 건너편의 문이었다.
..전화다.

"아, 거기 북쪽 문은 지금 잠겨있을 거야. 네가 좌우로 가서 퍼즐을 풀어야 해. 푸는 건.. 뭐, 네가 스스로 해보던가. 
간단한 게임이니까. 얼마든지 다시 할 수도 있거든. 다음 퍼즐 때 다시 전화할게."

알피스의 전화가 끊어졌다.
프리스크는 그저 묵묵히 바뀌어가는 화살표를 쳐다본다.

"뭘 그리 고민해? 빨리 안가고?"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
"...이건또, 무슨 어이없는.. 야. 네 그 근본 없는 희망은 어디 가고?"
*..그렇지. 지금 와서 생각해봤자니까.

차라는 프리스크를 쳐다보며 입가를 살짝 끌어올렸다.

'아.. 진짜.. 이 녀석이 대책 없는 머저리라 다행이네. 여기까지 와서 저 상태.. 하하..'

차라는 눈을 가늘게 휘며, 프리스크의 여정을 지켜본다.

프리스크는 왼쪽 퍼즐을 풀고, 오른쪽을 향했다.
움직이지 않는 파란 레이저가 보였다.
휴대폰에 문자가 하나 들어왔다.

[아, 그거 깜박했네. 곧 해킹해서 치워줄게.]

알피스의 문자였다.
프리스크가 그걸 확인하자, 파란 레이저가 사라졌다.
건너편에 있던 두 괴물들이 입을 뗀다.

"아, 사라졌네."
"아.. 정당하게 땡땡이칠 기회였는데.. 근데, 이게 왜 갑자기 켜진 거야?"
"글쎄.. 그나저나, 땡땡이라니.."

프리스크는 그 소리들을 뒤로한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가 퍼즐을 풀기 시작했다.
몇 번 움직이며 블록들을 움직이다가 겨우 퍼즐을 풀어냈다.
다시 원래의 길로 돌아가, 북쪽으로 향했다.
문앞에서니, 문이 열렸다.

문을 지나, 길을 따라 세 개의 연속 스팀 위를 날던 프리스크가 넘어지며 땅에 안착했다.
프리스크는 착지자세를 아직 제대로 터득하지 못했다.
아픈 것인지, 살짝 부딪친 곳을 매만지며,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당황했다.
머랭쿠키가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설마.. 아까 세 번째에서 엉덩이로 버튼을 누른 거 같긴 한데.. 그때?'

살짝 뒤돌아 보았지만, 아슬아슬하게 머랭쿠키가 걸쳐져 있는 게 보였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이 없기에, 프리스크는 그저 쳐다볼 뿐이다.
잠시 그렇게 있다가, 고개를 떨구더니, 길을 가려다가 다시 한번 뒤돌아본다.
프리스크는 씁쓸한 표정으로 앞으로 향했다.
점점 어두워지더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당황해서 손을 더듬거리다가 뭔가가 만져졌다.

갑작스레 불이 켜지며, 메타톤이 바닥에서 튀어나왔다.

"네! 서프라이즈!! 이번 시간은~ 제가 정말.. 제일 좋아하는 요리시간입니다!"

프리스크는 갑자기 튀어나온 메타톤에 숨을 들이켜며 자신의 심장 부근을 쥐었다.
매우 놀란듯했다.
메타톤은 그런 프리스크의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박수를 치며, 카메라 쪽인듯한 곳으로 몸을 돌렸다.

"자- 요리시간이에요~ 저기 자기~ 요리 좀 도와주실 거죠? 어차피 제가 안 풀면 저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메타톤이 가리킨 곳에는 탁자 하나와 문이 있었다.
메타톤은 프리스크의 시선을 빼앗으려는 듯 몸을 과하게 숙여 프리스크의 앞에 섰다.

"자- 자기~ 재료 좀 가져와 줘요~ 저기, 저 테이블 위에 있답니다."

프리스크가 테이블로 고개를 돌리자, 메타톤은 다시 카메라로 몸을 돌리며 두 팔을 활짝 폈다.

"자! 그럼 저는 인간 자기가 재료를 가져올 동안 분위기 좀 띄울게요!"

메타톤은 라디오를 꺼내더니, 조용한듯하면서도, 템포가 빠른 곡을 틀었다. 
그리고 그 음에 맞춰 몸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프리스크는 계란과 우유를 탁자 위에 두고, 다시 밀가루를 가지러 갔다.
조금 큰 밀가루 봉지까지 낑낑대며 조리대 위에 올려두자, 메타톤이 기다렸다는 듯 말을 시작했다.

"자- 그럼 어디.. 케이크 재료로.. 계란..밀가루..우유... 네! 잘 가져왔네요! 아, 그런데 하나 빠졌군요! 이런.. 그 재료는 바로!
저기, 저 문 옆의 탁자위에 있는 과일 통조림이랍니다! 자, 어서 가져오세요!"

프리스크는 메타톤이 시키는 대로 탁자 쪽으로 걸어갔다.
프리스크가 탁자 앞에 서서 통조림을 들려고 하자, 갑자기 메타톤이 큰소리를 낸다.

"아! 잠깐만요"

프리스크는 놀라서 통조림을 슬쩍 건드려 넘어트렸다.
그리고 메타톤쪽으로 프리스크가 몸을 돌렸을 때, 탁자의 위로 불길이 치솟았다.

"오! 이런.. 아까워라.. 제가 깜박하고, 노래를 바꾸려고 멈춘 거였는데.. 정말 아깝네요! 당신이 거기까지 가는동안에
케이크는 이미 다 구웠답니다! 문도 그 트랩이 발동하면 열리게 되어있으니.. 할 수 없네요! 다음의 드라마로 다시 찾아오죠!
모두들 기대하세요! 다음엔 더 좋은 아이디어로 멋진 피보라를 만들 테니!"

메타톤은 공중으로 사라졌다.
프리스크의 휴대폰이 울린다.

"정말 운이 좋네. 말했잖아. 메타톤은 조심하라고. 그나저나, 그 앞으로 가면 아마 코어를 볼 수가 있을 거야. 맞아.
거기의 꼭대기가 네가 가야 할 곳이지.. 아직 한참 정도라 할 만큼 여정이 남았지만, 열심히 해봐."

알피스는 격려를 해주고, 전화를 끊었다.
프리스크는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뜨거운 열기 사이로, 커다란 탑 같은 게 보였다.
아마 알피스가 말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잠시 서서 그 크기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깊은 곳에 떨어진 것인지를 가늠할 수는 있었다.
고개를 끝까지 꺾어 올려다보고, 어둠으로 잘 보이지 않는 탑의 꼭대기..
프리스크는 목이 아픈 듯이 고개를 다시 숙여 목을 다듬었다.

한참을 앞으로 나아가자, 엘리베이터가 보였다.
프리스크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망설임 없이 거기에 올라탔지만, 활성화돼있는 버튼은 두 개뿐이었다.
아까 봤던 L1과 R2.. 아마도 앞에 있는 것은 방향의 약자라 생각했다.
그리고 뒤의 숫자..
프리스크는 R2를 눌렀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움직이더니, 얼마 안 가 다시 문이 열렸다.
프리스크가 내리자, 엘리베이터의 문은 닫혔다.
불로 된 괴물이 서 있었지만, 프리스크에게 살짝 손을 흔들어주고는 자신이 보던 절벽 너머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프리스크는 어색하게 손을 흔들고는, 앞으로 향했다.

조금 앞에 어째서 핫랜드인데도 어떻게 눈이 쌓여있는지 알 수 없는 초소가 눈에 보였다.
그리고 새하얀 해골, 샌즈도..
프리스크는 반가운 얼굴에 절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