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짝에 네모나게 피부를 발라내서 무슨 화장품이었나 실험약품이었나 그런거 효과 검증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실험이래봤자 급식이라서 가치있는 실험은 아니었고 그냥 토끼 피로 자기소개서 한 줄 더 써넣은거 뿐이긴 하다

당번을 정해서 토끼한테 밥으로 건초를 줘야 했다 언갤 오기 전에도 이상성애였던 나는 토끼한테 먹을 걸 줄듯말듯 빼앗으며 약올렸다

토끼 이빨이 철창을 갉는것처럼 씹어대던 기억이 난다 전형적인 하얀토끼였는데 그 작은 철창에 갇혀서 내가 철창에 넣을듯말듯 흔들거리는 건초를 먹으려고 몇번이나 머리를 철창에 쳐다박았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 건초는 티모시였을 거다 그런데 토끼 철창에 기르면 비절병 생기는데.

나는 중후반에 실험동아리에서 나오다시피 해서 그 토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확실한건 지금쯤 죽었을 거다

지금 생각하면 그 짧은 생이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