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출처 http://kkhoppang.tumblr.com
싸워라(짝)싸워라(짝)
그날이후 샌즈는 일주일을 내리 앓았다.
알피스의 만류를 뿌리치고 무리하게 몸을움직인 부작용이었다.
링거를 팔에꽂은채 내리 잠만을 자던 샌즈가 가끔씩 깨어나는날에는 프리스크와 파피루스는 샌즈의 침대머리맡에꼭붙어앉아 그간의 일상을 재잘거리곤했다. 눈사람을만들고, 언다인과 새로운 요리를하고, 그리고 꽃이 피어있는 꽃밭을 찾은이야기등.
샌즈가 그토록 바래왔던 일상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샌즈는 얘기를 듣다가도 금세 바닥나는 체력에 속절없이 쓰러지듯 잠에 빠져들었고 그럴때마다 프리스크는 또언제 일어날지모르는 샌즈의 잠든얼굴을 바라보며 기도하듯 꺾어온 노란꽃을 잠에빠져드는 샌즈의 머리맡에 두곤했다.
그렇게 샌즈의 머리맡에 하나둘 놓이던 꽃들이 어느덧 다발을만들수있을 정도로 침대머리맡을 수놓을 즈음에되어서야 샌즈는 자리를 털고일어났다.
....가끔보면 넌 언다인보다도 더 막무가내인것같아.
말없이 샌즈의 몸상태를 점검하던 알피스가 너도 참 어쩔수없구나,중얼거렸다.
네몸을혹사한다고해서그게속죄가되는건아니야.샌즈.
그것은 죄책감이 무엇인지 아는자의 목소리였다. 샌즈는 대답대신 쓰게 웃었다. 나도알아.
샌즈는 거실식탁에 팔을괸채 유리창 너머 마당을 내다보았다. 바깥은 눈이 소복소복 내리고있었다.
바람이 매섭지않은 좋은 날씨속에서 금방 점심을 먹은 파피루스와 프리스크가 기운차게 눈사람을 만들고있었다. 샌즈는 유리창너머 울려퍼지는 맑은 웃음소리를따라 소리없이 웃었다. 세상이 이지경이된뒤로 다시는 볼수없을거라고 생각했던 풍경이었다.
.....평화롭네.
옆에다가온 언다인이 손에 들고있던 핫초코를 탄 머그를 내밀며 입을열었다. 헤,고마워. 샌즈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머그잔을받아들었다.
언다인은 제몫의 코코아를 든채 창가에 몸을기대며 샌즈를 따라 창밖의 두사람을 내다보았다.까르르 터지는 웃음소리가 멀리서 아득하게 들려왔다. 고요한거실은 재깍거리는 시계초침소리만이 크게 울려퍼졌다. 조용한 평화였다.샌즈는 코코아를 홀짝였다. 달콤하고 뜨거운액체가 싸늘하게 식은몸을 데우듯 식도를 넘어들어갔다.
.....그래서,내제안은 생각해봤어?
언다인이 조용히말을이었다. 전에도말했지만 너희가 여기머문다면 나랑알피스는 무조건 환영이니까,부담가질필욘없어.
언다인이 말없이 코코아를 홀짝이는 샌즈를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리던 때에 추위로 얼굴이 발갛게달아오른 파피루스와 프리스크가 느닷없이 거실로들이닥쳤다.
샌즈,이거봐!! 네 애완돌과 똑같이 생긴돌이야!
우리이거키우자!!파피루스가 들뜬듯이 소리쳤다.샌즈는 프리스크의 손에들린 작은돌을 내려다보며 웃었다. 헤헤,그럴까. 새 애완돌이 생겼네.
....그리고 울타리도 다같이 수리하는거야! 하는김에퍼즐도좀놓고...시간은걸리겠지만 그래도 삼일정도면 만들수있을거야!
.......아니,
샌즈는 프리스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들뜬듯이 계획을 늘어놓는 파피루스의말을 잘랐다.
우린떠날거야.
.......뭐?!
놀란목소리가 언다인과 파피루스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떠난다니...어디로간다는거야?
언다인은 머그잔을 탁자에내려놓으며 입을열었다.
샌즈, 바깥엔 인간들이 득시글하다고! 너희가왔던방향으로 돌아갈게아니라면 어디로가든 인간들이 천지에 깔려있을거야!
바로 그렇기때문에 떠난다는거야.언다인.
샌즈는 작은 돌을 탁자위에올려놓은채 만지작거리며 말을이어나갔다.
여기서 남쪽으로내려가면 인간들이 모인 군락이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우린그곳으로갈거야. 잘은몰라도 정말 인간들이 모여사는곳이있다면 아직 그곳은 상황이 괜찮다는뜻이겠지. 그렇다면 꼬맹이도 안심하고 생활할수있을거야.
하지만....!
반박하려는듯 입을 열었던 언다인은 샌즈의 말에 무언가를 깨달은듯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낮게 속삭였다.
....잠깐,너....어떻게 그걸알고있는거야? '인간마을' 에 대해서...
샌즈는 이글이글타오르는 언다인의 눈을피하며 차갑게 식은 머그잔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거실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샌즈는 대답을촉구하는 언다인의 눈빛에 침묵했다.언다인의 인내심이 한계에다다를무렵에 빨랫감을 든 알피스가 거실에 들어서다 무거운 분위기에 놀라 말끝을 흐렸다.
얘...얘들아? 대체무슨일이야?
언다인은 알피스를 바라보았다. 그래,그렇지.
대답하지않아도 이미답은 알고있었다. 알피스.그녀가 아니고서야 그들이 이런정보를 얻을 길은 없었다. 하지만왜? 언다인은 이해할수가없었다. 다른이도아니고 알피스 네가 어떻게. 언다인은 입술을깨물며 애써 침착하게 입을열었다.
알피스 너....얘들한테 그얘길한거야?인간들의얘길?
.....어,언다인...진정하고.내,내말좀들어봐..
진정?진정?!
쾅.거칠게 탁자를 내려치는소리가 났다. 파피루스는 영문을 모르고 겁에질린 프리스크를 안아들며 거실한구석으로자리를옮겼다.
너...너 어떻게 그럴수가있어? 인간들이 어떤놈들인지 알면서,지금 얘네한테 인간마을에 가는길을 가르쳐준거야?!
하지만..하지만 어쩔수없었어,언다인!
너도 알잖아! 네가당했잖아!
언다인은 울분에차 소리를질렀다. 그놈들이 너한테 무슨짓을했는지떠올려봐! 단지 괴물이라는 이유만으로 너한테했던 모든짓들!
알피스는 눈을감았다. 떠올리고 싶지않은 불쾌한 기억이 구석저편에서 머리를비집고 끼어들어왔다.언다인은 그런 그녀의 어깨를 붙든채 계속해서 몰아붙이듯 말을이었다.
그녀석들이 너를 거의죽일뻔했어! 아니,계속 그렇게 잡혀있었다면 마지막엔 결국죽었겠지! 우린 다른괴물들이 인간에게 사냥당해서 죽는것도 셀수없이봤어.기억안나?!알피스,그런데도 너는 얘들이 인간들에게 가도록 내버려두는거야?!
알피스는 더이상 참지못하고 언다인의 손을뿌리치며 소리쳤다.
하지만 그때 나를 구해준것도 인간이야!!
알피스의 외침에 언다인은 칼을맞은듯한 충격에 숨을 멈추었다. 공기가 얼어붙은듯이 주변이 삽시간에 고요해졌다. 알피스는 버티지못하고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채 그자리에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웅크린 채 떨고있는 몸위로 아주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알피... 언다인은 눈썹을 내려뜨리며 흐느끼는 알피스를 향해 손을뻗다가,입술을 깨물며 손을 거두어 주먹을말아쥐었다.
젠장...!
언다인은 입술을깨물며 뛰쳐나갔다.내리는 눈사이로 붉은머리칼이 멀어져가고 휘잉,열린문사이로 찬바람이 스며들어왔다. 샌즈는 말없이 자신의 옆에 꼭붙어서서 걱정스러운 표정을짓는 프리스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파피루스는 울고있는 알피스를 달래고있었다.
꼬맹아, 알피스에게 가봐.아마 네가필요할거야.
샌즈는 아이의 등을떠밀며 언다인이 사라진 방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굿
문학은 개추
으어ㅓ 항상 잘 보고 있다
볼때마다 재밌다
헉헉 빨리 진도 맞춰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