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6f1ZCkYxyqs&feature=youtu.be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 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 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 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건

사랑 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 찬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 일지라도 

한 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 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 그루 나무 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매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면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