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act / 임팩트 - Flaming Heart / 불꽃심장)
27 - 달콤한 미로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린다.
프리스크는 길을 나아가다가 가판대의 머펫을 만났다.
"아후후후.. 안녕? 내 특제 과자들 어때? 하나에 999G야. 아, 이쪽은 9,999G."
예쁘게 색 아이싱으로 그림이 그려진 쿠키와 꽃이 올라가 있는 말랑해 보이는 젤리 같은 양갱.
프리스크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흐응.. 그래? 그럼 잘 가."
머펫은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며 웃음기가 사라졌다.
아무래도 돈이 안 되는 손님에게까지 웃음을 팔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프리스크는 쭈뼛거리며 머펫을 흘끌보며 앞으로 나아갔다.
머펫은 그저 프리스크를 응시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조금 나아가자, 어지러운 증기미로가 나타났다.
그리고 어김없는 알피스의 전화..
"아, 거기는 위쪽과 아래쪽 퍼즐을 풀어야 문이 열려. 참고로 남쪽은 레이저도 있으니까.. 거기만 지나가면
이제 코어까지 금방이고.. 코어쪽은 딱히 퍼즐이랄 것도 없으니.. 네 스스로 잘 가는 것만 남았네. 연락은 이게 마지막.
혹시 길을 헤맬 거 같으면, 내가 문자를 줄게. 그거 보고 가던가. 뭐.. 궁금한 게 있다면 답장도 줄게."
알피스의 연락이 끊어졌다.
프리스크는 눈앞의 증기미로를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이번엔 직접 이리저리 움직여야 할 듯 했다.
프리스크는 미로들을 다니며 겨우 북쪽으로 향하는 길에 도착했다.
이제는 착지하는 게 익숙해졌기에, 살짝 구부려진 무릎을 피기만 하면 되었다.
퍼즐은 이전의 것보다 조금 복잡할 뿐, 괜찮았다.
그리고 남쪽..
무빙워크 위를 움직이는 파란 레이저들이 보인다.
조금 타이밍을 맞추는 게 힘들었지만, 프리스크는 어떻게든 통과했다.
그리고 또다시 퍼즐..
퍼즐을 푼 뒤 프리스크는 무빙워크를 타며 돌아가는 길에 선인장을 보았다.
예쁘게 노란 꽃을 피운 선인장이었다.
'..이런곳에도 식물은 있구나..'
프리스크는 다시 한번 증기미로를 빠져나가, 문앞으로 섰다.
문은 천천히 열렸고, 프리스크는 그 안으로 나아갔다.
문득 달콤한 냄새가 프리스크의 코끝을 스쳤다.
꽃향기 같기도 한 달콤한 향기들은 프리스크가 가야 할 앞길에서 나오고 있었다.
프리스크는 건물 같은 곳으로 들어섰다.
건물로 들어서자, 달콤한 냄새가 확 풍겨왔다.
간혹 발밑이 끈적거렸다.
그리고 울리는 목소리..
"아후후후후... 방금 꽤 재밌는 소리를 들었어.."
프리스크는 불안 가득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다시 발을 옮긴다.
"노란 머플러와 파란 치마의 인간이 이 근처를 지나간대.."
프리스크는 크게 당황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역시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프리스크는 다시 발을 내딛는다.
"그 애는 말이야.. 벌레를 싫어한대.."
프리스크는 플라스틱 봉을 꽉 쥐고 앞으로 나아갔다.
갑자기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끈적거리는 것이 발끝에 닿는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가야만 했다.
"녀석은 우리의 날개를 뜯을 거래.."
발을 옮기며 주변을 보지만, 역시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약간의 소리는 났다.
프리스크는 마른침을 삼키며 앞으로 나아갔다.
다리에 끈적거리는 것들이 들러붙으며 다리를 떼는 게 힘들었다.
"날지 못하는 우리를 잘근잘근 밟아 죽일 거래.."
무릅까지 차오르는 끈적거림에 프리스크는 더이상 나아가는 게 힘겨웠다.
숨을 헐떡이며 나아가지만, 허벅지까지 끈적임이 스며들자, 다리를 드는 게 불가능한듯했다.
"내가 들었는데.."
부웅 하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그리고 구두 소리가 들리며 부웅 거리는 소리가 잦아든다.
"엄청 구두쇠라고 들었어.. 아후후후후... 뭐, 너는 실제로 그런 거 같지만."
주변이 살짝 밝아졌다.
프리스크의 허벅지까지 차오른 끈적거림은 꿀.. 같았다.
머펫은 노란 밀랍으로 된 언덕 위에서 프리스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우리 과자를 먹기엔 네 입맛이 너무 잘났다고 생각하는 거야, 자기? 아후후후.. 아쉽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내생각엔 자기는..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재료인 것 같아! 아후후후.."
갑자기 프리스크의 발밑이 무너져내렸다.
프리스크는 약간 푹신한 뭔가의 위로 떨어졌다.
그렇게 많이 떨어지진 않았지만 프리스크는 얼굴을 찌푸리며 제일 먼저 떨어진 엉덩이를 매만졌다.
그리고 곧 자신이 어디 위로 떨어진 것인지 알아챘다.
오동통한 고치 위였다.
하지만 고치는 움직이지는 않았다.
프리스크는 황급하게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후후후.. 너무 파랗게 질려있진 마 자기.. 어때? 내 아이들이 수집해온 실크는? 아후후.. 아직 짜지도 않았지만 말이야."
머펫은 손에 들고 있는 찻주전자의 뚜껑을 열고 프리스크위로 뿌렸다.
보라색의 약간 끈적이는 염료가 프리스크를 물들인다.
"아후후후.. 이번에 예쁜 보라색으로 염색하려고 했거든.. 그 김에 자기도해줄께.. 아후후후.. 보라색이 참 예쁘네, 자기.
출구를 찾는 거야? 그럼 우리가 준비한 미로를 빠져나가 봐, 아후후후.."
머펫의 두 번의 박수에 노란색 밀랍으로 된 길이 보였다.
그 길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것만 같았다.
프리스크는 온몸에 얽혀드는 고치의 실들을 뿌리친 채 내달린다.
"아후후후.. 아, 맞아, 자기.."
프리스크가 얼마 가지 않아 갑자기 부서지는 소리와함께 발이 아래로 끌려 내려간다.
"꽝도 있어. 아후후후.. 그리고.. 나도 공격할 거거든."
머펫의 보이지 않는 공격이 프리스크를 스쳐 지나가며 뺨을 할퀴었다.
프리스크는 부서진 밀랍 아래에 있는 꿀에 빠진 자신의 다리를 황급하게 꺼내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창백해? 자부심을 가지라고~ 아후후후.."
선명한 붉은 피가 노란 밀랍의 땅 위로 떨어진다.
프리스크는 열심히 도망치려 했지만, 간간이 부서지는 밀랍의 미로에 허우적거리다가..
"자기의 꽃에서 나는 꿀은 얼마나 달콤할까.. 아후후후.."
온몸에 스쳐 가는 공격이 프리스크의 온몸을 붉게 물들인다.
프리스크는 어지럼증과 졸음에 결국 끝에 다다르지 못하고 잠들었다.
프리스크의 행운은 너무나도 작았다.
머펫의 공격은 단번에 죽이기엔 약했으나, 프리스크를 너무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보이지않는 칼날이 허벅지나 다리를 쓰다듬으면 걷는 것이 힘들어졌다.
안 그래도 움직이기 힘든 미로에서..
그렇게 돼버리면 꼼짝없이 죽어야만 했다.
원인은 과다출혈..
프리스크는 고통밖에 기억이 없다.
그리고 머플러 안에서 자라나는 하나의 넝쿨..
... 열 번이나 같은 장소에 있던 거라는 것을 알았다.
프리스크는 그럼에도 다시 일어난다.
이 앞이 죽는 길이라 해도, 프리스크는 간다는 선택밖에 없었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
프리스크는 다시 한번 나아간다.
"아후후후.. 자기는 참 끈질기네.. 그리고 너무 약해.. 아후후후.. 산채로 꿀을 뽑아내려 했는데.. 조정이 힘드네.."
이번에는 다행히 다리를 다치지 않았다.
"아후후후.. 그러고 보니 내 애완동물의 재롱 어땠어?"
미로를 빠져나온 프리스크의 앞에 머펫이 우아하게 내려왔다.
"아 , 맞다 맞다.. 내가 도중에 공격을 멈췄잖아? 아후후후.. 미안, 네가 아니라는 전갈이 왔거든."
메펫의 손에 들린 종이가 팔랑 인다.
"아무래도 다른 인간이 있나 봐. 아후후후.. 하지만 네가 구두쇠인 거는 변함없지.. 아후후후.. 자기, 그럼 잘 가."
머펫이 길을 양보해준다.
"자기, 우리를 전혀 다치지 않게 해줘서 고마워. 아후후후.. 다음번에 다시 만나면 약간 할인은 해줄게."
프리스크는 머펫을 쳐다보고, 머뭇거리다가 앞으로 나아간다.
건물을 빠져나오자, 벽에 포스트가 붙어있었다.
"......"
프리스크의 눈이 아주 살 짝이지만 떠진다.
약간의 금빛..
그리고 금세 눈이 닫히며 프리스크의 플라스틱 봉의 끝이 살짝 땅에 닿는다.
살짝 삐딱하게 서서 프리스크는 그 포스터를 한참이나 들여다보고 있었다.
소녀에게서 더이상 희망찬 표정은 없다.
--
-꿀벌들의 여왕괴물이다.
-아이싱한 버터링 쿠키와, 홍차를 팔고있다.
-진짜 꽃을 넣은 화과자도 팔고있다.
-가격책정은 그날그날 기분에따라 달라진다.(원가보다 낮지는않다)
-맵이 거미줄다리대신, 거미집모양의 밀랍다리로 되어있다. 끈적이는 꿀이 잔뜩묻어있는맵.
-밀랍의 발판미로. 잘못밞으면 꿀에 빠져든다. 스피드가 떨어진다.
-애완동물은 커다란 말벌. 어째서 이게 애완동물인지..?
-키 138cm
능력 : 바람조정(카마이타치),성장촉진,꿀채취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