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전에
•이글은 5구성으로 짜여진 장편문학임. 상편 하나, 중편하편 두개씩 맺어서 상중하로 끝냄. 대회기간안에 완결됨.
•마지막 3부는 전회를 합치려고함. 만약 한번에 보고싶다면 토요일에 업로드를 확인하는걸 추천함. 근데 글이 굉장히 길어서 비추..
*글 구성 목록
上 : Pray
中 : Fell , Dust
下 : Swap , Memory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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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마법사의 도시
City of Dead Sorcerer
上
프리스크가 자아를 가진다.
프리스크 패러블소설을 모티브로 한 글입니다.
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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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리엘은 마법사가 병에걸린게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른단 생각을 한적이 있다. 마법사는 몇주째 그저 침대에 누워 창문을 바라보거나, 굵은 기침과 피를 토하며 탈진해 쓰러지길 반복했다. 왕자는 항상 마법사를 보곤 하지만, 마법사가 깨어있을때는 많지 않았다.
"괜찮은거야, 차라?" 아스리엘은 마법사의 이마에 걸쳐진 수건을 가져가며 물었다.
마법사가 대답하려 입을벌리자, 코는 붉어졌고 마법사는 컥소리를 하며 신음했다. 아마도 기침을 참은것같았다.
"당연하지." 마법사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힘들다고 해도 괜찮아." 아스리엘은 그게 안쓰럽다는듯이 손으로 마법사의 이마를 쓸었다. "우린 가족이잖아."
"아냐, 정말 괜찮아. 나는..." 차라는 다시 헉 하는소리를 냈다. 그리곤 킥킥거렸다. "정말로." 마법사는 그말을 하면서도 기침했다. "미안해."
마법사는 또다시 킥킥댔다. "안그럴게."
마법사는 웃었다. 왕자는 뜨거운 수건을 꽉 쥐었고 애써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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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는 가끔씩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했다.
아스리엘은 그게 너무 싫어서, 마법사의 방에 들어가는걸 가끔씩 고민하곤 한다. 하지만 왕자는 마법사에게 남은 시간을 생각해보곤 이내 고개를 저으며 방으로 들어가곤 한다.
"아스리엘, 사실 나는 죽는게 그렇게 두렵진 않아." 마법사는 말했다. "하지만....잊혀지는건 무서워. 어느날 잔뜩 시간이 흘러서, 혹시 내가 잊혀버리진 않을까 두려워."
아스리엘은 강하게 으르렁거렸다. "난 널 잊지 않아."
"네 얘기가 아냐, 아스리엘." 마법사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인간이 죽는다면 어디에 묻힐거라고 생각해?" 마법사는 물었다. "사람은..보통 자신이 태어났던 장소에 묻히고는 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몰라."
"차라, 난.."
"난 그게 아마도 기억때문이라고 생각해." 마법사는 숨을 고루쉬었다. "어떻게든 다시한번 되돌리고싶은 자신의 과거때문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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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만날 수 없다는건 어떤 기분인걸까? 아스리엘은 자신이 그린 가족그림을 보면서 혼자서 곰곰히 생각해본적이 있다.
마법사의 심장이 크게 들썩이고 있었을 때였다.
토리엘은 왕자를 방 밖으로 내보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비정상적인 끼임음이 마법사가 발작하는 소리라는 걸 알고있기에 더 끔찍하기만 했다.
아스리엘은 자신이 그린 가족그림에 마법사를 포함한 4명이 그려져있지만, 그게 마법사의 가족이 그려졌다고 말하자면 또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스리엘은 종이를 반으로 접어 휜색 종이만을 보이게 해봤다.
왕자의 눈살은 크게 찌뿌려졌고, 아스리엘은 그림에 쓰여진 이름을 크레파스로 조금 더 강하게 덧칠했다.
차라라는 이름을.
그날 마법사는 발작을 멈추지 못하고 기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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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죽을때 어떤 장례를 하는지 들었어." 마법사는 말했다. "죽은자의 유해를 어딘가에 뿌리는것에대해서 말야."
"내가 좋아하던 꽃이 하나 있는데."
"그런소리 하지마." 그말에 아스리엘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마법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 마을에서만 피는꽃이야."
"버터컵처럼 생겼어. 꽃잎이 크고, 두껍고, 황금빛이 나는...."
"차라.."
마법사는 계속해서 왕자는 본적도없는 황금꽃에대해 얘기했다. 목소리는 이제 고통스러움을 넘어서 어쩔때는 간절해보이기까지했고, 그래서 왕자는 얼굴을 이불속에 파묻어버렸다. 생각하고싶지 않아서 그랬다. 그 이야기를 듣는다면 당장이라도 마법사는 죽어버릴것만 같았다.
"미안해." 아스리엘은 흐느꼈다. 마법사는 말을 멈추곤 왕자를 껴안고 실컷 울도록 감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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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엘은 그가 데려온 의사가 번번히 실패할때마다 마법사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토리엘의 잘못은 아니였다. 하지만 마법사의 몸이 점점 쇠약해진다는것에는 부정 할 수 없었고, 마법사의 입김은 언제부턴가 조금씩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창백한 입술엔 시체냄새가 난다. 아스리엘은 유독 그 냄새를 잘맡았다.
"안녕." 마법사는 그가 문을열고 들어왔을때 인사했다. 자주있는일은 아니였다. "좋은날이야, 그렇지?" 마법사는 창문을 보며 웃어보였다.
"....응."
"캐치볼하기 좋은날씬데." 마법사는 대꾸하곤 급히 고개를 돌렸다. "물론 난 여기서 수다떠는것도 좋아, 따듯하고.."
"저기 차라, 물어볼게 있는데." 왕자는 고개를 잔뜩 숙이고 말을 가로챘다. 그러자 마법사는 대답대신에, 고개를 잔뜩 기울여 그를 대신했다. "죽어서 남는게 기억뿐이라면, 언젠가는 그를 잊어버리진 않을까...?" 아스리엘은 물었다. "죽어서 남는게 후회뿐이라면, 할 수 있는건 해야하는게 옳을까...?"
마법사의 목소리는 점점더 가늘어졌고, 머지않은 시일내에는 그 목소리가 완전히 말라버릴것을 마법사는 직감했다.
"너를 믿어." 마법사는 쉰 목소리로 대답했고, 왕자는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는 바보같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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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
아스리엘이 조명의 스위치를 내리자 문틈새로 가지런한 빛만이 마법사를 밝혔다. "잘있어." 마법사는 웃으며 말했다. 정말 작은 소리로. 그래서 아스리엘은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무슨말 했어?" 아스리엘이 물었지만, 마법사는 손을 입에 올린채 키득거리기만했다. "아니야." 마법사는 계속해서 웃었다. "그런거 아냐."
왕자는 그모습을보곤 조금 웃었고, 마법사는 손을 흔들었다. "잘자." 아스리엘은 다시한번 말하며 문을 닫았다. 틈새로 넘어오던 빛은 그대로 사라져버렸고, 마법사는 고정된채로 닫힌문을 멍하니 응시했다. "잘있어." 마법사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곤 조용히 눈을 붉혔다.
"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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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 말이야, 사람은 자기가 언제 죽을지 느낄 수 있데."
마법사는 나뭇가지위에서 결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기억? 아스리엘은 자신이 뭔가 이상한것을 상상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질문은 마법사의 목소리에 빠르게 잊혀졌다. 왕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났다. "너 또 그런소리한다." 아스리엘은 차라가 올라서있는 나무를 바라보며 물었다. "인간들은 다 대화주제로 그런 칙칙한걸 쓰는거야?"
"대답이나 해봐." 마법사는 나뭇가지에서 반바퀴돌아서 왕자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만약 네가 그런다면 어떡할거같아?"
"그런거 생각하기에 난 너무 어린데." 아스리엘은 그렇게 말하며 회피했지만, 마법사가 너무 빤히 응시하는탓에 눈을피하고 부끄러워했다. "알았어,차라."
"난..아마 아무것도 안할것같아."
"왜?"
"그냥." 왕자는 대답했다. "정말로 그렇게되도, 결국 바꿀 수 있는건 없잖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아스리엘은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너는..? 너는 어때? 만약 너라면 너는 어떻게할거라 생각해?"
마법사의 눈동자는, 붉은 색이였다.
그 눈은 정말 비칠만큼 투명해서, 아스리엘은 가끔씩 그 눈에 빠져들기도 했다. 마법사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왕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마법사는 웃는다. "나도." 마법사는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아스리엘."
"네게 마지막으로 해줄말이있어." 마법사는 어느새 나무에서 내려왔다. "그거알아?" 그리곤 왕자의 입 바로앞에 얼굴을 내밀었다. "차라?" 왕자는 고개를 비틀고 횡설수설했다. "지금 뭐,뭐하는-"
"이거 꿈이야."
공기가 갑자기 멈춘다.
"그리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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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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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는 깨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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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리엘은 굳어져 멈춰선다.
눈앞의 시체는 죽은지 얼마 되지 않아보인다. 약간 식은 뺨,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 약간 미소지은 얼굴.... 그리고 심장 너머로 빼꼼히 모습을 드러낸 영혼 한조각.
그 영혼은 마치 아스리엘과 눈을 마주치듯 그대로 고정되있었다. 다만 조금 반짝였고, 조금 깜박거렸다. 금방이라도 사라질것처럼.
"안녕."
아스리엘은 영혼에게 인사했다. 행동의 의미를 찾고싶진 않았다. 그것도 이제와서. 왕자의 눈은 불투명한 뭔가에 계속해서 가려지고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없었다. 영혼이 깜박이는 주기는 생각보다 더 빠르게 가속됬다. 아스리엘은 영혼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잘 잡히지 않았다. 앞이 가려져 시야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왕자는 그럼에도 눈물을 닦지 않는다.
"날 믿어줘서 고마워."
결국 왕자는 그 빛을 잡을 수 있었다. 심장같이 뜨거운 그 영혼은 순식간에 왕자의 가슴을 비집고 틀어나갔고, 방안은 온통 결계와 영혼의 빛으로 가득히 차올랐다.
그 빛무리는 괴물을 감쌋고, 왕자의 뿔은 조금씩 돋아나고있었다. "돌아가자." 아스리엘은 말했다. "네가 시작된곳으로."
붉은 빛이 방안을 가득 채운다.
•Notes :
• Pray
: 기도하다. 간절히 바라다.
퍄... 진짜 잘썼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퍄퍄 점점 먹먹해지는게 좋다 잘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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