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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갤문학 - 편돌이 주제에 왜 그렇게 한숨을 달고 살아? ※본 갤럼은 편돌이를 무시하지 않습니다.(어울리는 브금 - sans.)




결계가 열리고 지상생활을 시작한 괴물들은 인간들의 괴물지원정책으로 인해 무사히 번듯한 직업을 갖게 되었다. 정책은 매우 잘 지원되어 테미들이 전부 빠짐없이 직업을 갖고 파피루스마저 파스타 가게 요리사가 될 정도였다.


"헤, 새벽이라 그런지 손님이 없네."


그리고 여기, 매사에 진지함이 결여되어 항상 게으른 채 살아가는 유쾌한 뼈다귀 샌즈는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손님이 바글바글해서 사장님이 월급도 두둑하게 줬는데 말이야."


초창기엔 괴물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이라고 소문이 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편의점에 와 물건을 사갔으나 6개월이 지난 지금 뽕이 빠져 커다란 메리트가 없어진 샌즈는 여타 다른 편의점 알바생과 다름 없는 취급을 받았다.


"정말이지, 새벽의 편의점은 천국이라니까? 손님도 없지, 조용하지, 방해하는 사람도 없지. 정말, 나를 위한 직업이야."


샌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편의점 문이 열렸다.


"네, 어서오세헉!"


샌즈의 첫 번째 손님은 다름아닌 시뻘건 얼굴에 넥타이를 머리에 매고 술냄새를 풀풀 풍기며 휘청휘청 걷는 버거팬츠였다.


"에에엑!? 새앤즈으? 너 여기서, 끄윽! 알바 하고 있었냐?"

"헤헤, 버거팬츠. 지상에선 처음 보네. 뭐 하고 지내?"

"에에엑? 그게 궁금해? 눠, 내 뒷조사 해달라거, 메타톤 그 쫘아식한테... 끅, 부탁받았냐?"

"오, 진정해 친구. 그래서 편의점엔 무슨 일이야? 숙취해소제 줄까?"


샌즈는 반년이 넘는 알바 경험으로 술 취한 손님을 함부로 자극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알고 있기 때문에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조심성이 묻어나왔다.


"에에엑! 숙취해소제? 내애가? 그딴걸 끅, 왜 마셔? 가서 멭, 메타토오온... 얼굴 모양 스퉤이크나 가져왐마!"

"정신차려, 친구. 여긴 MTT가 아니야."

"에에엑!?"

"...친구, 그... 에에엑거리지 않으면 안 될까? 아니! 별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저 네가 혹시라도...!"

"웨에엑!!!"

"바닥에... 토할까봐... 하아......."


샌즈는 고개를 푹 숙이며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창고에서 대걸레와 물통이 샌즈 앞까지 날아왔다.


"하아......."


한숨을 내쉬는 샌즈와 시원하게 내뱉어 정신이 반쯤 돌아온 버거팬츠, 버거팬츠는 눈동자가 사라진 샌즈를 어색하게 바라봤다.


"하하, 샌즈. 수, 숙취해소제 하나 부탁할 수 있을까?"

"이봐 친구...."


샌즈의 부름에 버거팬츠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숙인 고개를 든 샌즈의 안광은 시퍼런 불길이 휘감고 있었다.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거야?"

"히이이익!"


곧바로 줄행랑을 치는 버거팬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샌즈는 물통에 대걸레를 담았다. 첨벙청벙, 소리만이 방금 전까지 취객의 목소리로 소란스러웠던 편의점의 유일한 소음이었다.


"어째 오늘은, 운이 안 좋은 날 같은데."


더 이상의 사건사고를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가득한 샌즈는 청소를 마친 뒤 다시 카운터로 돌아와 턱을 괴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으음...."


그러나 2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다음 손님을 알리는 문 위의 벨이 딸랑딸랑 울렸다.


"어서오세요."

"아후후~ 편의점 점원이 괴물이라니! 이거 얘기가 훨씬 수월해지겠는걸?"

"거미 괴물...? 헤헤, 어서 와. 뭐 필요한 거 있어?"


샌즈는 눈 앞의 거미 괴물이 뭐가 필요한지 궁금해서 물은 것이 아니다. 끔찍한 일이 일어난지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막연히 느껴지는 불안감에 기인한 질문이었다.


"후후, 뭐가 필요해보이는 건 당장이라도 피곤해 쓰러질 것 같은 자기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이건 어때? 지상의 모든 피로회복제를 다 합쳐도 못 따라올 지하세계 최고의 피로회복제인 레드-스파이더...!"


딱!


샌즈가 손가락을 튕기자 야심한 새벽에 찾아온 거미 괴물 손님, 머펫은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져 편의점 근처의 공원으로 옮겨졌다.


"하아...... 잡상인 안 받아요."

"저기...."


문이 열리는 소리도 나지 않았는데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깜짝 놀란 샌즈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유령 하나가 둥둥 떠 있었다.


"오, 그래. 친구. 뭐 필요한 거라도 있어?"

"유령 샌드위치 같은건 없을까?"

"...헤헤. 미안. 편의점에는 네가 먹을만한 게 딱히 없는 것 같은데."

"오... 그렇구나. 미안......."


그대로 승천하며 문이 아닌 천장을 통과해 사라지는 유령을 보고 샌즈는 식은땀을 흘렸다.


'오늘은 괴물들이 많이 오네.'


실없는 생각을 하며 무의식적으로 물끄러미 편의점 입구쪽을 바라본 샌즈는 투명한 문 너머로 오는 존재를 보고 기겁했다.


"으아아! 안 돼! 넌 들어오면 안 돼!"


지하세계에서도 종종 보이던 작고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무서운 기세로 편의점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본 샌즈는 필사적으로 문을 막았다. 그렇게 문 너머로 20분 정도 기세싸움을 한 샌즈는, 짜증나는 강아지가 '다음에 다시 보자'하는 눈빛을 보내며 뒤돌아 뛰어가자 긴장이 풀려 또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피폐해진 육체와 정신이 어느 정도 회복될 때까지 다시 침묵이 유지되고, 30분쯤 지날 무렵 또 한 명의 손님이 찾아왔다.


"어서오세요~ 뭐야, 그릴비잖아?"

"샌즈.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편의점이 여기였군요."

"내가 말 안 했었나? 뭐, 아무튼 필요한 거라도 있어?"

"아... 신경 쓰지 마세요. 저는 그냥 ATM기를 이용하러 왔을 뿐이니까."


그릴비는 다른 곳에 불이 옮겨붙지 않게 조심스런 몸짓으로 ATM기를 이용한 뒤 떠났다.


"후우우... 정말, 피곤한 하루네."

"아저씨!"

"어? 언제부터 있었니? 꼬마야."


샌즈는 카운터 앞에 고개를 빼꼼 내미는 꼬마손님을 맞이했다. 어딘가 프리스크와 닮은 모습. 줄무늬 옷까지 닮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프리스크와 달리 이 아이의 옷은 연두색, 노란색의 조합이었다.


"응? 아까 아저씨가 취객 아저씨를 내쫓을 때부터."

"그, 그렇구나. 꽤 오래 있었네? 그래서, 사고 싶은 물건은 골랐어?"


샌즈의 물음에 아이는 활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치만 됐어. 아저씨의 재밌는 모습을 봤으니 만족해."


속세에 찌들지 않은 아이의 말과 행동에 샌즈는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아저씨."

"응? 왜 부르니 꼬마야."

"편돌이 주제에 왜 그렇게 한숨을 달고 살아?"

"뭐...?"


샌즈가 반문하기도 전에 이미 꼬마는 편의점 밖으로 뛰쳐나간 후였다.


"......결국 손님은 한 명도 없었군. 언제나 같았지만."


샌즈는 또다시 한숨을 쉬었다. 어느덧 날은 밝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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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엌ㅋㅋㅋㅋ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끄적여도 되는 주제를 신청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엥? 근데 이거 완전 취업대회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