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크!\"

샌즈는 프리스크를 부르며 찾아다녔다. 불안감이 그를 발밑부터 집어 삼키기라도 할 것처럼, 그는 쉬지 않고 달음질쳤다.


\"샌즈......?\"

샌즈는 프리스크의 손을 잡고 눈을 감았다. 샌즈의 몸이 서서히 흐려지더니 이내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연기가 되어 흩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손도.
프리스크는 손끝이 사라져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

\"새, 샌즈......!\"
\"왜, 프리스크?\"

프리스크는 샌즈의 눈을 바라보았다. 꿈속의 그 눈이었다. 그는 샌즈의 손을 뿌리쳤다.

\"프리스크.\"

눈앞의 그가 자신이 알던 샌즈가 아님을 알자,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이 공포로 변질되었다.

\"시, 싫어!\"
\"프리스크, 무서워하지 마. 나 샌즈야. 뼈다귀 샌즈.\"
\"아, 아니야.......\"

프리스크는 두려움에 주저 앉고 말았다.

\"프리스크!\"

멀리서 샌즈가 달려오고 있었다.

\"새, 샌즈......!\"

프리스크는 간신히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샌즈는 프리스크를 살폈다.

\"꼬맹아, 괜찮아?\"
\"으, 응, 그런데, 저기.......\"

샌즈가 시선을 옮기자, 옆에 거대한 괴물 뼈의 형상을 띄운 \'자신\'이 서 있었다.

\"...... 이런.\"

샌즈는 이럴 줄 알았다는 듯 혀를 찼다. 그는 프리스크를 등 뒤로 숨기고 말을 이어갔다.

\"\'어디서\' 온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반가워. 그런데...... 그거 좀 치우지 그래? 난 잘 안 쓰는 건데.\"

그러나 상대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샌즈는 일이 복잡해질 듯한 예감에 한숨을 쉬었다.

\"꼬맹이가 무서워하잖아. 그거 놓고 얘기하자고. 평화적으로, 응?\"

프리스크는 샌즈의 뒤에서 떨고 있었다.

\"괜찮아, 쟤도 \'나\'야. 내가 제일 잘 알아.\"

프리스크는 애써 고개를 끄덕인 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진정해, 친구.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건 네 스타일이 아니잖아? 내가 알기로 너는 그렇게 위험한 걸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지?\"

길길이 날뛰지는 않아 다행이었지만, 어딘지 넋이 나간 것처럼 보였다.

\'뭔가 이상해.\'
\"네가 있는 곳은 어땠어? 우리 천천히 차나 마시면서 얘기를.. 아, 이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가?\"

상대가 팔을 높이 들었다.

\"싸우면 안 돼!\"

파피루스의 외침에 상대의 주의가 흐트러졌다. 샌즈의 곁에 뼈의 형상이 나타나더니 입에서 흰 빛을 쏘았다.

\"!\"

빛은 위협적인 선을 그리며 뻗어나가 상대의 한 쪽 팔을 스쳤다.

\"그러게 진작 말로 하자니까.\"
\"마, 맞아, 누가 싸우려고 하면...... 언다인이 말릴 거야!\"
\"괜찮아? 안 다쳤어?\"

프리스크가 몰래 보낸 메시지를 받고 파피루스가 언다인을 불러온 것이었다.

\"헤, 꼬맹이는 괜찮아.\"

샌즈가 어떻게 한 건지 또 다른 샌즈는 양손이 등 뒤로 묶여 있었다.

\"파란색이라 움직이면 많이 아플 거야.\"

상대를 제압하고 한껏 여유로워 보이는 표정에, 언다인은 샌즈의 새로운 일면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아, 저, 그런데 저 녀석.. 음, 그러니까 형의 모습을 하고 있긴 하지만.......\"
\"나면서도 내가 아니지.\"

샌즈는 또 다른 자신의 묶인 손을 잡고 앞장 세운 채 걸음을 옮겼다. 그의 말에 모두는 어리둥절해 하며 따라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