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갑자기 생각난건데 말이야, 언더테일의 폐허파트는 언더테일의 모든 내용이 담겨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

 

일단 이야기의 구조 자체가 그래.

언더테일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주인공이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결계에 갇혀서 그 결계를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잖아?

그리고 주인공은 그 와중에 괴물을 죽일까말까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지.

특히 후반부에는 결계를 넘기 위해서는 아스고어를 죽여야만 하는 듯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그런데 이 상황은 폐허의 상황이랑 유사하지 않아?

결계를 폐허의 문으로 바꾸고 아스고어를 토리엘로 바꾸기만 하면 똑같은 상황인 것 같은데.

마지막에 게임 시스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있는 존재가 플레이어의 그동안의 행동을 평가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하고.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마지막의 분위기가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것도 그렇고.

게다가 스토리가 유사하니까 플레이어가 인게임 내에서 하게되는 고민들도 같지.

폐허부분에서 플레이어들은 앞으로 언더테일을 하면서 겪게될 내적갈등들을 전부 미리 경험하는 것 같아.

다만 좀 열화된 방식으로.

폐허부분은 아무래도 전반적인 언더테일 게임 내에서 상당히 쉬운 난이도잖아?

불살이든 몰살이든 마지막 보스 몬스터 살리기든 폐허의 난이도는 후반부 난이도랑은 비교도 안되지.

내 생각인데 토비폭스는 폐허부분을 통해 언더테일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아.

아무래도 폐허부분이 데모판으로 출시된 거랑 관련 있지 않으려나.

 

어....처음 생각났을 때는 완전 신박하다고 생각해서 적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나 빼고는 다들 아는 얘기였을 것 같기도 하다.

괜히 당연한 이야기한 거라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