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녀왔습니다.'

깊은 밤, 프리스크가 힘 없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집에 들어왔다. 저녁 식사를 준비해 놓았다는 토리엘의 목소리도 듣지 못한 채, 프리스크는 방 안으로 조용히 들어가 문을 조심스레 닫았다.

불을 키는 것도, 교복을 갈아입는 것도 잊은 채 프리스크는 책가방을 책상 아래로 던지며 침대에 앉더니, 이내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새 메일이 왔다는 알림이 울려 퍼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아마 프리스크는 그 메일을 읽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한참이 지나자, 충전기에 핸드폰을 꽂아 놓으며 프리스크는 자신의 몸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긁힌듯 한 상처들과, 누군가에게 맞아서 생긴 듯한 멍자국들. 프리스크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울고 싶었지만, 어째서인지 울음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숨만을 쉴 뿐이였다.

'나가 뒤져. 쓰레기야.'

'너 같은 새끼가 왜 우리랑 같은 학교에 다니는거야?'

최근 들어 프리스크가 학교에서 급우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들이다. 프리스크는 급우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한다. 자기들과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생각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괴물들과 사이좋게 지낸다는 이유로.

쉬는 시간만 되면 프리스크는 어디론가 끌려들어가 급우들에게 구타를 당하며 온갖 폭언을 듣는다. 다른 아이들도 프리스크에게 다가갔다간 똑같이 왕따를 당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그런 프리스크를 방관하며 피해다닌다.

정말 괴롭고, 아프고, 외로웠지만, 프리스크는 그 사실을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은 채 숨기고 다녔다.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까봐 알리고 싶지도, 들키고 싶지도 않았다. 하루는 너무 심하게 맞은 나머지 감출 수 없을 정도로 온몸에 멍자국이 심하게 생겨 토리엘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기도 했지만, 프리스크는 아무 일도 없었다며 애써 웃으며 이야기하며 알리지 않았다.

프리스크는 이런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줘야 할 판에 이렇게 어려운 일에 휘말려 민폐를 끼치고 있었으니. 가끔은 온 몸에 새겨진 파랗고 빨간 멍자국들로 얼룩진 자신이 혐오스럽다고 느끼기도 했다. 차라리 죽어버릴까라고 생각도 했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프리스크는 방구석에 틀어박혀 머리를 완전히 비운 채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었다.

이번에도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프리스크는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그 날 따라 유독 잠이 오지 않았다. 이불을 힘껏 자기 얼굴로 끌어 당기며 어떻게든 자려 했지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생각 마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온갖 잡생각들이 프리스크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으으. 프리스크는 신음을 내며 배게를 쥐어 잡아 얼굴을 파 묻었다.

'아가야, 저녁 식사는 안 먹을거니?'

문 너머로 토리엘이 프리스크를 불렀다. 꼬르륵. 허기가 진 프리스크의 뱃 속에서 소리가 났다. 그러고보니 아직 저녁도 안 먹었었지. 하며 프리스크는 곧 나오겠다며 대답하고선, 급히 옷을 갈아 입은 채 방 안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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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처음 쓸 때부터 쭉 생각만 해봤었던 소재고 실제로도 상당수를 썼다가 드랍한 적이 있다가 이제서야 제대로 완성. 끝 마무리가 좀 엉성하다는 느낌이 드는건 또 어쩔 수가 없는듯.

문학 좀 많이 써라 갤러들아 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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