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펠이란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프리스크와 플라위가 선역, 나머지는 모두 악역이라는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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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리 같은 녀석……."


칠흑빛 같은 머리칼에 굵직한 뿔을 가진 염소의 얼굴에 붉은 망토를 걸친 훤칠한 모습의 괴물.

그의 이름은 아스고어 드리무어. 지하에 있는 모든 괴물들의 왕이었다.

그의 힘은 압도적이라 그를 상대하던 프리스크 역시 가장 큰 고전을 해왔으나, 이제 그 싸움도 막바지에 들어섰다.


"…포기해라 인간. 너는 나를 절대 '공격'할 수 없어. 네 패배는 명확하다."


아스고어는 다시 자신의 창을 휘둘러 화염을 만들어내고, 프리스크는 그 공격을 피한다.

아스고어가 '공격'을 부숴버렸으나, 그렇지 않았다 해도 프리스크는 아스고어를 공격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당신은 아스고어에게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아스고어의 불길을 모두 피한 프리스크는 다시 한 번 아스고어에게 대화를 시도하나, 아스고어는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가볍게 코웃음친다.

그러나 사라지지 않는 아스고어의 적의와 달리 그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무리한 공격을 계속해온 아스고어는 숨이 턱까지 치밀어오름을 느끼며 스스로에 대해 환멸한다.


"그만 죽어라 인간이어! 네 마지막 영혼을 얻는다면 우리는 자유가 된다. 그 역겨운 인간놈들에게 우리가 받은 모든 수모, 모든 고통을 되돌려줄 수 있어. 너만 죽는다면!"


아스고어의 왼쪽 눈이 푸른 빛으로, 오른쪽 눈이 주황빛으로 빛난다. 그리고 아스고어의 창 역시 푸른 색으로 변하였고, 그 색의 변화를 본 프리스크는 움직임을 멈춘다.

푸른 창은 강력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존재를 공격할 수 없다. 푸른 창이 자신을 훑고 지나치자 프리스크는 움직인다. 주황색 창 역시 강력하지만, 움직이는 존재를 공격할 수 없다. 그렇게 아스고어의 공격은 다시 무위로 돌아간다.


*당신은 아스고어에게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닥쳐라! 닥… 큭……."


아스고어는 프리스크의 대화 시도에 다시 비웃음을 날리려 했으나, 그러기에 그는 너무 지쳤다.

다시금 불길을 일으키려던 아스고어는 자신의 체력이 다함을 느끼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크으… 이런 꼬맹이 하나 죽이지 못하고…….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완전한 영혼을 모았을때 흡수하는 편이 안전했겠지만……."


체력이 다한 아스고어는 자신이 싸우기 전에 미리 꺼내놨던 6개의 영혼 보관함을 개봉한다.


"안 돼!"


아스고어가 6개의 영혼을 흡수하는 순간, 그는 압도적인 힘을 얻게 된다. 그 힘이라면, 지금 프리스크가 가진 '의지'역시 빼앗을 수 있을 정도가 될터.

그렇다고 프리스크에게 아스고어가 영혼을 흡수하지 못하게 할 방법은 없었다.

그렇기에 둘의 싸움을 지켜보단 플라위는 자신의 줄기를 뻗었다.

인간인 프리스크는 인간의 영혼을 흡수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이라면 가능하다.

아스고어가 6개의 인간의 영혼을 흡수하기 전에 플라위는 줄기를 뻗어 아스고어에게서 영혼을 모두 빼앗아 흡수했다.


"너… 네가……."


플라위가 자신이 모은 영혼을 강탈하자 아스고어는 분노한 눈빛으로 잠시 플라위를 바라보았으나, 곧 웃음을 터뜨린다.


"후흐하하하하하! 그래! 그것도 좋겠지!"


그 직후, 아스고어는 다시 한 번 강렬한 화염을 일으켰다.

프리스크는 그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한 발 물러났으나, 그 공격은 프리스크를 향한 공격이 아니었다.

아스고어의 화염이 불태운 것은 바로 그 자신.


"네가… 그 인간의 영혼 없이… 이 결계를 깨길 원한다면……." 


불길에 휩싸인 아스고어는 얼마 안가 죽어버리고, 그가 있던 자리엔 그의 새하얀 영혼만이 남았다.

프리스크도, 플라위도 순식간에 일어난 아스고어의 죽음에 당황하였고, 그 둘의 당황은 이후 벌어진 일에 대한 대처를 늦게 만들었다.

아스고어의 영혼은 자의로 플라위에게 흡수되어버렸다.


"안 돼… 안 돼… 프리스크 떨어져……!"


아스고어의 영혼을 흡수한 플라위는 괴로워하며 잎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쌌고, 그의 몸의 떨림과 함께 강렬한 빛이 지하 전체를 휩쓸었다.

그리고 그 빛이 모두 멎었을때. 그곳에 플라위의 모습은 없었다.

대신, 그곳에 서있는 것은 '델타 룬'이 그려진 로브를 걸친 염소 얼굴의 청년의 모습.

그는 더 이상 '플라위'가 아니었다. 영혼들의 힘으로 자신의 몸을 되찾은 그의 이름은 '아스리엘 드리무어'였다.


"그자… 아스고어가… 내게 흡수되면서 잠시 내 몸을 장악했어… 그는 내 힘으로 모든 괴물들의 영혼을 흡수했어… 하지만 괜찮아. 괜찮아 프리스크. 괴물들은 증오하고 있어. 분노하고 있어. 하지만 나는 다시 주도권을 얻었어. 내 힘으로 괴물들의 증오를 잠재우겠어. 그들 내면에는 아직 친절이 남아있을거야."





청년의 모습이 된 아스리엘은 그를 걱정하고 있는 프리스크를 향해 애써 웃어 보이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힘을 쏟았다.

모든 괴물들의 영혼의 힘은 1명의 인간과 맞먹는다. 6명의 인간의 영혼과 모든 괴물의 영혼을 흡수한 아스리엘은 충분히 결계를 파괴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파괴한다 해도 괴물들의 증오를 잠재우지 않는다면 인간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신과 같은 힘을 사용하여 괴물들의 영혼을 달랜다.

그러나 괴물들의 증오는 강했다. 아무리 아스리엘이 신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해도 그들의 감정을 바꾸기에는 무리다.


- 야… 야… 꼬…꼬맹이… 너를 응원할게! -


그렇게 애를 먹고 있던 아스리엘의 내면에 들린 것은 샌즈의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들은 아스리엘은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그래. 자신이 흡수한 영혼들 중에는 프리스크의 자비를 받아들인 영혼들이 남아있었다.

그들과 대화한다면 다른 괴물들의 영혼들도 자비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 이봐! 너는 내 친구야! 절대 못해치지! -


'이 목소리는 파피루스'


- 그래. 몇몇 인간은 괜찮을지도 몰라. -


'언다인.'


- 모두가 나를 좋아해. 그리고 나도 모두가 좋아! -


'알피스.'


- 아가. 내 운명을 네게 맡기마. -


'토리엘'


아스리엘의 내면에 흡수된 샌즈, 파피루스, 언다인, 알피스, 토리엘의 영혼은 그의 내면에 형상화 되어 플라위와 프리스크를 응원하였고, 그 응원을 들은 아스리엘은 다른 괴물에게 그들의 응원을 전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자애로운 표정을 짓고 있던 토리엘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처음 프리스크가 폐허를 떠난다고 했을때 막아선 것과 같은 모습.


- 아니. 아가. 너는 절대 못떠나. 이건 너를 위한거란다. 너는 벗어날 수 없어. -


갑작스러운 토리엘의 변화에 아스리엘은 당혹해하고, 누그러들던 괴물들의 분노 역시 다시 지펴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스리엘이 다른 행동을 취할 틈도 없이 그의 마음속에는 다른 목소리가 일깨워진다.


- 아냐, 역시 속여야해. 모두를 속여야해. 그런 멍청한 녀석들이 좋아해준다고 뭐가 달라져? 속이는게 즐거운걸. -


알피스의 얼굴 역시 일그러지며, 그녀의 증오어린 목소리가 괴물들을 뒤흔든다.


- 역시 모든 인간은 죽어야해. -


언다인의 기쁜 웃음이 잔혹한 웃음으로 변하여 그녀의 목소리가 불리는 순간, 괴물들은 이전보다 더욱 거세게 증오로 타오른다.

아스리엘은 당혹하여 이 사태를 수습하려 하나, 그 순간 파피루스 역시 크게 웃는다.


- 인간이 친구? 인간은 모두 잡아 죽여야해! -


파피루스가 비열하게 웃으며 아스리엘을 비웃자 아스리엘은 더욱 혼란스러워진 얼굴로 샌즈를 바라보았고, 그의 응시에 샌즈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 포기해. 난 포기했어. -


'아니야… 아니야……. 이게 아니야…….'


당황한 아스리엘이 이 사태를 막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살펴보자, 그의 내면속에 보이는 것은 기쁘게 웃고 있는 아스고어의 모습.

그였다. 프리스크와 자신을 응원하던 괴물들의 마음을 다시 뒤틀어 놓은 것은.


- 나를 용서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것이 나의 의무다. 모든 인간을 죽이는 것. 내가 정말로 인간을 살려둘거라고 생각한게냐? -


괴물들의 영혼을 증오로 덮어버린 아스고어는 아스리엘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아스리엘은 자신의 힘으로 아스고어의 증오를 억누르려 했으나, 아스고어가 부를 상대는 샌즈,파피루스,언다인,알피스,토리엘이 전부가 아니었다.


- 아직 한 명 부를 사람이 더 남았지. -


이어서 아스고어는 미소짓는 얼굴로 그의 내면에 튀어올라 그의 마음속에서 마지막으로 부를 영혼의 이름을 속삭였다.


- 내 아들. 아스리엘 드리무어. -




"으…으으……."


아스고어가 그의 이름을 말한 순간, 아스리엘은 무릎을 꿇고 자신의 머리를 감싸쥐며 괴로움을 한껏 토해내었다.


*당신은 아스리엘에게 괜찮은지 물었다.


프리스크는 걱정되는 얼굴로 아스리엘의 상태를 살펴보았으나, 프리스크의 걱정에도 아스리엘의 괴로워하는 기색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그가 괴로워할수록 그의 몸은 줄어들고, 그의 흰 털은 검게 변했다.

그리고, 그의 고통이 끝난 순간, 아스리엘은 청년의 모습에서 어린아이의 모습이 되었다.


"괜찮아 프리스크. 나는 괜찮아. 이리로와."


어린아이의 모습이 된 아스리엘은 미소짓는 얼굴로 프리스크를 향해 걸어왔고, 아스리엘이 무사한듯 보이자 프리스크는 안도하는 기색을 보이며 그에게 다가왔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프리스크가 아스리엘에게 다가오자 아스리엘은 프리스크를 포옹했고, 그와 동시에 프리스크의 등에 단검을 꽂아넣었다.

아스리엘이 포옹을 풀고 물러나자 차가운 비수에 찔린 프리스크는 한쪽 무릎을 꿇고 피를 흘리며 아스리엘을 바라보았고, 프리스크의 시선에 

아스리엘은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프리스크를 비웃었다.


"왜 그래? 많이 아파? 걱정마 프리스크. 이제 곧 편해질거야."


이어서 아스리엘은 자신의 오른팔을 총의 모습으로 바꾸어 프리스크에게 겨누며 프리스크를 향해 속삭이듯 말했다.


"나는 네 최고의 친구 아스리엘 드리무어니까."





언더테일에서 최고 쌍놈인 플라위가 언더펠에서 최고 선역이라는 점이 생각나서,

그렇다면 언더펠 최고 쌍놈은 아스리엘이 아닐까 생각하고 싸지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