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머펫이 당신을 쳐다보며 말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며 던진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죄책감이 들어 고개를 떨어뜨렸다.


 “자기…….”


머펫이 작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약간 올린다.


 “당연히 거미도넛은 우리 거미 자기들이 만들기 때문에 거미도넛이지. 우리 거미 자기들은 나의 가족이나 다름없는걸. 거미도넛은 일종의 브랜드 이름이기도 해. 지상에 나가면 좀 더 개성 있는 이름으로 바꿔야겠는걸. 아후후…….”


 머펫이 쓸쓸한 웃음을 흘린다. 괜히 미안해져서, 당신은 사과의 말을 건넨다. 머펫은 브랜드의 이름이 너무 평범한 탓이라며 괜찮다는 뜻으로 살래살래 고개를 흔들어 보인다.


 “음. 뭐, 오해를 푼 김에 우리 거미도넛을 만드는 곳에 견학갈래 자기? 특별히 999골드에 시식할 수 있어~”

 “아후후. 농담이야. 오랜만에 와보라는 뜻이지. 기다리고 있을게 자기~”


 999골드라는 말에 놀란 당신의 표정에 재미있다는 듯 머펫이 다시 미소를 짓는다. 기분이 풀어진 듯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의지가 가득 차며, 다음에 꼭 머펫에게 놀러가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머펫이 알려준 대로 지도를 따라 가보니, 꽤 음산한 곳이 나왔다. 토리엘이 밥은 남의 집에서 얻어먹는 게 아니라며 저녁까지 먹고 출발한 터라, 밤이 깊어지면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조금씩 코를 간질여오는 맛있는 도넛 냄새에 다시 기분이 좋아서, 기묘한 분위기의 문으로 달려갔다.

 머펫의 돈을 소중히 여기는 성격과는 다르게 살짝 열려있는 문을 열고 조심스레 들어가니, 길고 새하얀 복도가 놓여 있었다. 머펫이 이런 큰 공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내심 놀라며 머펫이 보이지 않아 머펫을 찾으러 조심조심 걸어갔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거나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봐도 머펫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 날이 저물어 가는 탓에 불안해져, 서둘러 아무 방이나 들어가자는 마음으로 <100>이라는 숫자가 써진 방의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거미들이었다. 벌써 6시는 넘는 것 같았는데 여전히 묵묵히 아무런 표정 없이 일을 하고 있었다.


 ‘우리 거미 자기들은 나의 가족이나 다름없는걸…….’

 ‘가족이라고?’


 가족과도 같다던 그 거미들이 집에도 못가고 야근에 시달리는 중이었다. 공장에 기계를 들여놓을 수 없는 머펫의 사정은 알고 있지만, 그 가족이라던 거미들을 이 시간까지 일을 하게 할 필요가 있나 싶어져서 머펫에게 조금 실망감이 느껴졌다.

 거미들 사이로 걸어가 머펫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려고 했지만, 당신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묵묵히 하던 일을 할 뿐이었다. 할 수 없이 공장에 없는 머펫을 기다리는 동안, 거미들의 일이나 지켜보려고 했던 순간이었다.

 당신의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믿기지 않아 다시 한 번 확인을 해야 했을 정도였다.

 그 거미들이, 자신의 동족인 거미를 믹서에 탈탈 털어 넣는 광경을 말이다. 그래도 여전히 무표정인 거미를 보고 경악했다. 말릴 틈도 없이 빨간 버튼을 꾹 누르자 요란한 소리를 내며 생으로 거미들이 갈려 나갔다.

 당신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거미들에게 소리쳤다.

 

 “미쳤어? 어떻게 동료인 거미들을 요리에 넣을 수 있어? 그들도 너희의 친구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단 말이야! 도대체 왜…….”

 ‘당연히 거미도넛은 우리 거미 자기들이 만들기 때문에 거미도넛이지.’


 순간적으로 당신에 머리에 이 모든 일이 다 머펫이 억지로 시킨 일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정말? 진짜로? 그건 그렇다 치고, 얼마나 많이 동료들의 죽음을 봐왔으면 저런 표정을 하고 동료를 주저 없이 죽일 수 있을까?

 당신의 다리부터 팔까지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진다. 목을 졸라오는 공포감에 덜덜 떨다가 재빨리 몸을 돌려 출구로 뛰어간다. 무서워. 이상해. 살려줘.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돌린다. 낡은 손잡이 때문에 잘 열리지 않는 문을 겨우 연다.


 “안녕 자기?”

 “음……. 내가 올 때까지 가만히 있지 그랬어.”


 언제나 보아왔던 미소를 지으며 머펫이 상큼하게 말한다. 그 미소가 소름끼치는 악마의 모습으로 보이고, 상큼한 말투가 지옥의 사자나 내는 소름끼치는 어투로 들린다. 이제 눈앞마저 잘 안보일 것 같다. 방금 전까지의 떨림이 더 강해진다.


 “자기. 우리 제과점의 비밀은 아무도 알면 안 돼. 솔직히 맛있으면 다 괜찮을 걸 괜스레 귀찮게 하거든.”

 “미안, 자기~ 그동안 자기는 정말 좋은 친구였어. 그럼 이제 작별이야.”





 “잘 가. 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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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보는 언갤문학이다.

원래는 그냥 프리스크가 오해하고 뻘쭘해하는 내용으로 가려고 했는데 쓰다보니까 막장이 됐네.

걍 손가는대로 써서 퇴고 그없 

+오 수정했다

++계속 수정해서 미안하다. 나그가 원래 성격이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