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텔 문답

본 수필은 김소은의 ‘피딴 문답’을 패러디 한 것입니다.

“자네, ‘언텔’이란 것을 아나?”
“’언텔’이라니, 그게 뭔데……?”
“토비 폭스가 만들어 2015년 9월 15일에 출시된 도트게임 말이야. ‘언더테일’이라고도 하지.”
“그 2차창작 넘치는 것 말이지, 근데 그게 게임이던가?”
“도트게임이지. 비록 도트게임일 망정, 나는 그 게임을 대할 때마다, 마우스 뽑고 절이라도 하고 싶어 지거든……”
“그건 또 왜?”
“내가 존경하는 게임이니까……”
“존경이라니……, 존경할 게임이란 것도 있나?”
“있고 말구. 내 예기를 들어 보면 자네도 동감 일걸세. 일단 처음에는 꽃밭에서 시작 하거든……한 몇분 지난 후엔 친절알갱이를 처맞고 토리맘한테로 가는건데, 처음에는 다 토리맘을 의심 하거든, 아 물론 폐허를 나가려고 한다면 토리맘의 온기(溫氣)외에 따로 가열(加熱)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네.”
“언더테일에 대한 조예(造詣)가 매우 소상하신데……”
“언텔에 그 이상은 스포니까 잘 모르지. 내가 아는건 언텔이 갓-게임 이라는 것 까지야. 특히 그 파피루스라는 해골이 만든 스파게티는 겉은 정말 멀쩡한데도 한 번 맛을 보면 그 풍미(風味)가 기막히거든. 버터시나몬파이나 거미도넛처럼 고급 요리 축에는 못 들어가도, 복불복에는 그만이지……”
“그래서 존경을 한다는 건가?”
“아니야. 생각을 해 보라구. 보통 사람을 그냥 게임을 하게 내비 두면 대화를 다 스킵 하거나, 아니면 적당히 자비를 배풀고 죽일놈은 죽이잖아, 그게 이치 아닌가 말야…… 그런데, 두번 세번 플레이 해 보면 그때마다 느끼는게 있고 엔딩이 바뀐다니 이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지. 허다한 값나가는 게임을 제처 두고, 내가 언텔 앞에 절을 하고 싶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일세.”
“그럴싸한 얘기로구먼, 리셋을 할 때 마다 엔딩이 바뀐다……?”
“그저 엔딩만 바뀐다는 게 아니라. 거기서 말 못할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거, 그것이 중요한 포인트지…… 남들은 나를 글줄이나 쓰는 겜돌이나 겜순이로 치비하지만, 스팀 한 자루로 살아 왔다면서, 나는 한 번도 언텔 같은 게임을 상상조차 해 본적이 없네. ‘몰살을 하면 샌즈의 대사가 바뀐다.’는 속담 도 있느데, 게임 하나를 할 때마다 전투를 치르는 언다인 앞 당신 마냥 긴장을 해야 하다니, 망발도 이만저만이지……”
“개임진리(偈壬辰裡)이라지 않아……늙어 죽도록 게임만 할 수 있다면 오죽 좋아?”
“그런 건 좋게 하는 말이고, 잘라 말해서, 언더테일 만큼도 이득리 나지 않았다는 거야…… 이왕 게임이라도 하려면, 하다못해 스토리가 언텔 만큼은 되야겠는데……”
(생략)
“……그건 그렇다 하고, 우리 컴퓨터로 언더테일이나 한 판 할까? 언텔에 경럐도 할 겸……”


어우. 화력딸려 못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