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ce[1회차]
Repeat[2회차]
(출저 : https://youtu.be/2YXUaNtn7c4 )
(악토버(OCTOBER) - Raise Your Voice)
04 - Tear.
프리스크는 탁자에 놓여있는 머핀과 과일주스를 보았다.
배가 살짝 고팠지만, 차라가 어차피 꽁꽁 얼어서 못 먹는다고 해서, 그냥 지나쳤다.
조금 길을 걷다가, 폐허에서 본 가시가 있을 터인 판을 보았다.
"어라? 풀려있네.."
"..차라..?"
"...저번에는 이렇지 않았거든.. 누가 풀어둔 건가..? 일단 계속 가자 파트너."
"응."
가시모자를 쓴 얼음괴물도 해치우고, 앞으로 나아가 작은 다리를 건넜을 때였다.
건너편에서 개 부부가 다가왔다.
거침없이 휘둘리는 도끼 사이의 틈으로 아슬아슬하게 피하지만, 여기저기 잔상처가 나기 시작했다.
프리스크는 순간 움직이던 다리를 멈추고 입을 가렸다.
"파트너..? 설마 이 타이밍에..!"
"콜록..."
멈춘 그 순간 으직 하는 기분 나쁜 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프리스크는 일어나자마자 기침을 토해낸다.
"콜록! 콜록..! 케엑.. 켁.. 우웩! 하아.. 으...... ...차라..? 나.."
"결국은 한번 죽었네.. 괜찮아 파트너?"
"한..번..? 그게 아니..잖아..."
"...그래. 총 193번..째려나? 아무튼, 실감하지?"
"....너무해.."
프리스크는 어깨를 바들 거리며 눈물을 흘려댄다.
"난.. 난...."
차라는 그런 프리스크를 껴안고 토닥인다.
"네가 고통받은 만큼.. 되돌려주자. 용서 없이, 모조리, 모든 것을 부숴버리는 거야."
"차라.."
"응. 왜?"
"나.. 흑... 그렇다 해도... 흐윽... 무서워.."
"뭐가?"
"고생해서 나갔는데... 아무도 사랑해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해..?"
"...괜찮아 파트너. 파트너를 괴롭히는 건 모-두. 내가 어떻게든 해줄 테니까. 그땐, 파트너는 그냥.."
차라는 좀 더 프리스크를 끌어안아 준다.
프리스크도 차라를 껴안고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나중에 고개만 끄덕여주면 되는 거야."
차라는 차갑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미소 지으며 프리스크쪽으로 눈동자를 돌렸다.
그 시선의 끝에는 차라의 손끝에서 스르르 빠져나가는 진한 갈색의 머리카락이 있었다.
"나중에..? 언제..? 지금 안돼..? 차라.. 나 너무 힘들어.."
"지금은 안돼. 파트너.. 아직, 최소한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어.. 좀 더 잔뜩 죽여야 해."
"..해골..도?"
"그들은 마지막. 그때가 되면, 아마 내가 대신해줄 수 있을 거야."
"응.."
프리스크가 차라에게서 떨어졌다.
자신의 팔로 눈물을 북북 닦아냈다.
"그때까지.. 힘낼게.."
"그래. 내가 체온이 없는 게 좀 아쉽네.."
"괜찮아 차라. 나, 아직은.. 엣취!"
"이런, 감기 걸렸네.. 빨리 가자."
프리스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다가, 차라의 말에 주변을 서성거렸다.
그러자, 뭔가 잔뜩 겁먹은 얼음괴물이 눈에 띄었다.
프리스크는 딱히 죽이고 싶진 않았지만, 해야만 했다.
찾아내서, 죽이고, 서서히 꽃밭으로 변해가는 설원.
개 부부의 경우도, 이번에는 기침이 나오지는 않았다.
암컷부터 죽이고 나자, 수컷은 도끼를 떨어트리고 오열할 뿐이었다.
프리스크는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수컷도 죽였다.
리시안셔스와 스토크의 꽃이 만발한다.
프리스크는 파들거리는 자신의 팔을 잡았다.
그 위로 차라의 손이 겹쳐진다.
"힘내, 파트너. 이제 열 마리 남았어.."
"..응..."
그다음은 발판 퍼즐이었다.
설명이 적힌 푯말만 하나 있을뿐이었다.
심지어, 딱히 퍼즐을 풀지 않아도 되는 듯 보였다.
프리스크가 앞으로 나아가자, 파피루스와 샌즈가 보인다.
"녜헤헤! 이번 퍼즐은..! 녜엑!! 잠깐, 멈춰! 설명 중이라고! 샌즈 형! 재 좀 어떻게 해봐!"
"heh- ... 내가 어떻게? 그냥 이번 퍼즐도 꽝 같은데?"
"으으으..! 여기에 룰이 적힌 종이 둘 테니까, 나중에 혼자 해보던가!!"
파피루스는 살짝 우는 듯이 자신의 눈을 팔로 가리며 뛰쳐나가 버렸다.
샌즈는 한 발짝 떼다가 프리스크를 쳐다본다.
"..heh... 조금은 준비하는 쪽도 생각해달라고.."
샌즈는 허탈하게 웃었다.
그리고 곧 정말로 재미없다는 듯이 입꼬리를 내렸다.
프리스크는 그렇게 떠나가는 샌즈의 모습에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퍼즐은 풀려있었다.
다리 위를 미끄러졌고, 차라의 말대로 샛길로 돌아가 숨어있는 괴물을 찾아내 죽였다.
돌아가는 길모퉁이에서 후드를 쓴 누군가를 발견해 쫓아왔지만, 아무 데도 보이지 않았다.
"왜 그래? 파트너."
"..아냐.. 아무것도.. 그보다 차라, 이제 남은 건..?"
"이 앞에 있을 커다란 멍멍이야. 좀 세긴 하지만.. 뭐, 약간 멍청하니까."
프리스크는 설원을 걸었다.
눈 덩어리로 가득한 설원의 끝에 다다랐을 때쯤..
눈덩이 하나가 눈들을 털어내며 커져간다.
아니, 그레이트 도그였다.
"자, 파트너. 마지막이야. 이것만 처리하고 나면, 너는 이제 편해질 수 있어."
"..응.."
프리스크는 내질려오는 창을 피하고, 점프해서 갑옷이 없는 머리를 공격했다.
그레이트 도그가 살짝 피해버렸지만, 귀가 한쪽이 잘려나갔다.
그레이트 도그는 깨갱거리며 창을 휘둘렀다.
프리스크는 다시 재차 공격을 피하며, 빈틈을 찾아냈고, 공격했다.
파스스 거리며 꽃잎이 흩날리고, 갑옷 위로 빠르게 식물의 뿌리가 뒤덮었다.
곧 뿌리에서 줄기가 뻗어 나와 라벤더가 한가득 피어오른다.
"하아..하.. 차라..."
"그래, 파트너... 잘자."
"..응.. 조금만.."
프리스크는 살짝 눈 위로 쓰러졌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옷에 들러붙은 눈들을 털어내며 일어났다.
"후.. 조금 뻣뻣하지만.. 괜찮나..콜록.. 으.. 오랜만인데.. 이 기분은.."
프리스크?차라? 는 앞으로 나아간다.
다리를 반쯤 건너자, 건너편에 뼈 형제가 보인다.
아이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녜헤헤! 드디어 왔구나 인간! 자, 마지막 퍼즐이다! 그 다리에는 모양이 다른 판자가 하나 있지! 그걸 밟으면.. 저 낭떠러지로
너는 떨어지겠지..!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제대로 그물은 준비해 뒀으니까! 실패하면 넌.. 왕국에 넘어가는 것이다!"
"어.. 팝. 한 개가 아니야."
"녷..?!"
"지인의 부탁으로 세 개로 늘렸어."
샌즈가 뺨을 긁적이다,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다리 위에 있는 아이에게로 시선을 내던졌다.
파피루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다시 시작한다.
"녜.. ...아, 아무튼 그런 것이다! 이 트랩들을 해쳐 나올 수 있는지 봐주마! 녜헤헤헤!"
아이는 거침없이 걸어갔다.
그러면서도, 약간씩 함정을 건드렸다.
아주 아슬아슬하게 다리를 건너온 듯이..
파피루스는 그럴 때마다 주먹을 쥐고 긴장한 듯 보였다.
아이가 모두 건너자, 파피루스는 뭔지 모를 한숨을 쉰다.
"후... ....좋아. 인간.. 네 마음대로 해!"
파피루스는 달려나가 버렸다.
샌즈는 그런 파피루스를 따라가려다가 슬쩍 프리스크를 쳐다보았다.
"이봐.. 슬슬 지금 하는 짓은 그만두는 게 좋아.. ..원래.. 그런 아이였어? 응? ....flower.. 내가 너를 솎아내야 할지도 몰라.."
아이는 살짝 비웃었다.
샌즈는 멈칫거리며, 동공이 사라졌다.
"heh.. 그래..."
샌즈는 순식간에 아이의 눈앞에서 사라진다.
"..자, 더 가볼까나.."
아이는 싱글벙글 웃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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