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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는 이미 샌즈를 죽인 이후의 상황)


*와하하... 오늘 날씨 참 좋군. 그래서.. 결국 여기까지 왔단 건가.


*자네의 모습을 보니 마치 내가 자네를 두려워하길 바라는 듯한 모양새로군. 그 칼이며..


*그러나 난 자네 같은 사람을 두려워하기엔 이미 너무 오래 살았다네.


*다만 자네가 나와 싸우며 무언가 하나라도 느끼는 점이 있었으면 좋겠네.


*숨 쉴 시간도 아까운 인생에 잡담이 길었군. 시작하세.


[정의의 망치]


*흠? 왜 내가 먼저 공격하냐고? 말하지 않았는가 젊은이, 숨 쉴 시간도 아깝다고. 비겁하다고 생각하는가?


[MISS]


*자네는 이미 그 비겁한 술수로 수많은 괴물들을 대지로 돌려보내지 않았는가.


[MISS]


*그래도 굳이 토를 달자면, 성급한 젊은이를 진정시키는 늙은이의 지혜라고 말해 두지.


[MISS]


*오래 전, 아스고르와 난 탈출이 무의미하다는 것에 동의했지...


[MISS]


*우리가 여기서 나가면, 인간들은 우리를 죽일 테니까. 그렇지 않은가?


[MISS]


*놈이 결국 마음을 바꿨을 때는 조금 배신감이 들기도 했어.


[MISS]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놈이 맞았던 것 같아. 왜냐면 결국에 우리가 탈출하지 못했어도..


[MISS]


*인간은 계속 우릴 죽이잖는가. 그렇지?


[MISS]


*계속 허공만 가르는군. 자네의 움직임은 한 눈에 보일 정도로 단순하기 그지없네.


[MISS]


*이런 지식 덕에 내가 이리도 오래 살아남았지.


[MISS]


*그래서 자네의 눈에는 뭐가 보이는가? 괴물들을 죽이며 얻은 경험으로, 자네는 무엇을 볼 수 있었지?


[MISS]


*내 눈에는 보인다네, 무성하게 쌓인 괴물들의 먼지 속의 원한, 슬픔.. 고통.. 배신감..


[MISS]


*그리고 그 어두운 감정들을 먹으며 깨어나는 자네 속의 악마가 말이야.


[MISS]


*자네는 자네 스스로의 '의지'로 살육을 벌였다고 생각하겠지. 과연 그럴까?


[MISS]


*내 말은, 자네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게. 어째서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해서 행동하지? 누구를 위해서?


[MISS]


*그게 정말 자네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나? 진심으로?


[MISS]


*그래, 그저 자네의 재미를 위해서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말일세.


[MISS]


*자신이 원하던 일이 사실은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원하던 일이라고 한다면, 자네는 어떻게 행동할 텐가?


[MISS]


*자신이 그저 체스판 위에서 놀아나는 말이라면? 그래도 살육을 멈추지 않을텐가?


[MISS]


*한 번이라도 좋으니 이 늙은이의 말을 들어보는 것이 어떤가? 살육을 멈추고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 보는 것. 자신에게 말을 걸어 보는 것..

*무언가 다른 답이 나올수도 있지 않겠나?


(거슨은 당신에게 자비를 베풀고 있다.)


[MISS]


*역시 듣지 않는군, 와하하.. 젊은이들은 이래서 문제야. 늙은이의 진심어린 조언 같은 걸 듣질 않는다니까. 그래놓고는 나중에 와서 말하지.


[MISS]


*왜 자신을 말리지 않았느냐고. 그런 녀석들은 하루 종일 골방에서 바다 홍차나 마시게 해 줘야 하는데 말일세.


[MISS]


*하긴,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녀석이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지. 나이가 드니 알면서도 감상적으로 되서 큰일이네.


[MISS]


*이러고 있으니 예전의 전쟁이 떠오르는군.. 끔찍했지. 인간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교활하고 잔인했어.


[MISS]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온갖 짓을 다 했네. 모든 힘을 다 동원했지.


[MISS]


*결국 우리는 패배했고 갇히는 신세가 되었지만 말이네. 끔찍한 세월이었지. 전쟁도, 갇혀있던 시간도..


[MISS]


*이 곳으로 찾아오면서 혹시 벽화를 하나 보지 않았나?


[MISS]


*'언젠가 하늘에서 우리 모두를 해방시켜줄 천사가 내려온다.' 라는 뜻의 벽화를 말이야.


[MISS]


*절박하던 심정이 느껴지지 않는가?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다니..


[MISS]


*뭐, 결국 내려온 건 요런 꼬맹이 악마였지만 말이네.


[MISS]


*어느 비관적인 녀석은 천사가 우리를 모두 죽여 이 세상에서 해방시킨다고 해석하기도 했지.


[MISS]


*앗차, 이제 비관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게 되었군. 그게 사실이 되었으니.


[MISS]


*슬슬 몸이 쑤시는군. 아이고.. 젊음이 좋긴 좋다네. 젊을 때는 이 정도는 거뜬했는데 말이지.


[MISS]


*뭐, 괜찮겠지. 자네와 이렇게 대결하는 동안 잠시라도 다른 녀석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지 않았는가.


[MISS]


*단순히 내가 목숨을 가져다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서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겠지?


[MISS]


*아직 복슬이 녀석도 살아 있고 말이야. 그가 다른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잘 이끌었을 걸세.


[MISS]


*뭐, 사실 내가 목숨을 바친다고 해서 자네의 심경 같은 것이 크게 변하는 것은 없겠지만 말이네..


[MISS]


*애초에 자네 같은 인간은 절대 만족하지 못하는, 멈추지 않는 인간이 아닌가?


[MISS]


*자네는 이제 끝까지 달려왔네. 자신의 끝, 이 싸움의 끝, 이 세계의 끝까지 말이야.


[MISS]


*더 이상 심지를 태운다면 결국 세계는 폭발하고 자네까지 휘말리겠지.


[MISS]


*그 일이 정말 자네의 '의지'로 인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말리지 않겠네. 말릴 수도 없겠지만 말이네.


[MISS]


*다만, 이 늙은이의 이야기를 잊지 말게.


[MISS]


*이제 더는 못 버티겠군.


(거슨은 무기를 내려놓았다. 그는 매우 지쳐 보인다.)


*내가 졌네. 깔끔하게 끝내주게.


*어떤 일이 있어도 옳은 것을 행하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던 녀석의 곁으로 가야겠네.


*비록 그녀가 자네를 쓰러뜨리진 못했지만.. 누가 그녀를 비난하겠는가.


[99999999999]


*..쓸데없이..길었지만..그래도..제법..좋은..삶이었네..


*풀 죽어..있을..언다인..녀석이나..보러..가야겠군...


*와하하..좀 더..젊었을 때..자네를 만났더라면..



*당신의 LOVE가 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