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시간이 없다.
아스리엘이 지상에 나갔다고 죽어서 돌아온 다음에 아스고어는 평소 아스리엘이랑 차라가 뛰놀던 자신의 알현실에 황금꽃을 심으라 명한거야.
그런데 막상 황금꽃이 피어나니까 황금꽃을 마주할 때마다 이 꽃을 보고 싶다던 차라의 말과 꽃을 가져오고 죽은 아스리엘이 오버랩되서 견딜수가 없어진거지.
황금꽃을 뽑아버리려고해도 그렇게 했다가는 아스리엘의 행동이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차마 뽑을수도 없고.
알현실 저편부터 서서히 자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꽃이 너무 보기 싫어 알혈실 너머의 자신의 방에 틀어박혔는데
문을 열면 황금빛으로 만발해있을 꽃이 보이는게 싫어서,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들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게 싫어서 차마 문을 열지도 못하고 계속 그 안에 앉아있는거야.
그런 자기자신이 너무나 한심해 자기 자신에게 평생 처음으로 욕까지 하고 차라리 죽을까 싶을 정도로 우울해하다가 잠이 들어.
그런데 잠깐 자다 일어나보니 어쩐지 기분이 훨씬 나아진 상태인거야.
거기다가 시계를 보니 기껏해여 30분정도 졸았을 뿐인데 체감으로는 자신이 잠들던 시간으로부터 수시간은 지나있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고.
의아해하던 아스고어는 갑작스럽게 황금꽃을 보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느껴.
조금전까지만 해도 끔찍하게 보기 싫었던 황금꽃인데도, 그 꽃을 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자 아스고어는 망설이다가 방문을 열어.
방문 앞에는 그의 예상대로 황금꽃이 만발해있었어.
그런데 황금꽃을 보는 순간 아스고어는 자기도 모르게 안타까운 기분이 들면서 왈칵 눈물을 흘리는거야.
그는 황금꽃에서 아스리엘을 느꼈어.
이 황금꽃이 아스리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치 아스리엘이 황금꽃으로 되살아나기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거야.
전혀 근거없는 믿음인데도 그런 생각이 들자 아스고어는 마치 황금꽃 사이에 정말로 아스리엘이 있을 것만 같은 근거없는 확신이 들었어.
아스고어는 꽃을 보며 한참을 울었지만 어느정도 진정이 된 다음에는 한번 황금꽃을 가꿔보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며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어.
그런 아스고어를 보며 꽃밭사이에 숨어있던 조금 특별한 황금꽃은 조용히 모습을 감추고 사라져.
이거 나 대신 써와줄 친절한 갤럼없냐.
잘 써주면 빼빼로도 드림.
아스고어 싫어하는데 이거만 봐도 감동적이다
오 맘에든다 - 아스리엘 애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