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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새벽에 올려서 재업함
원레는 야설을 쓸 계획이었는데 날라가고 맨탈도 같이 날라가서 대충 패러디로 떄웠다.
근데 원작에 억지로 언텔을 갖다박은 느낌이라 마음에 안든다
원작은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한다
-비 오는 날이면 뉴홈에 가야한다-
*프리스크는 아침일찍부터 일어나 워터풀로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물소리를 듣자 의지가 가득찼다.
오늘은 언다인의 불탄집을 수리해야 되기 때문에,아침부터 나와있었던 것이었다.
프리스크는 언다인의 집을 다 태워먹은 후, 워터풀을 떠나기 전에 언다인의 집을 수리해야 겠다고 마음먹었고,
마침 적당한 수리공을 냅스타블록으로부터 소개받아 놨었다."오....... 그아저씨는 일을 정말 열심히 하니
우리는 쓰래기처럼 바닥에 누워있기만 해도 다 알아서 처리해 줄거야..."
그 아저씨는 자신을 거슨이라고 소개하고는 바로 공사를 시작했다.흐린 안경을 쓰고 등이 굽은 그는 딱 봐도
이런 일을 잘하게 생기지 않았다.하지만 힘은 보이는것보다 장사였다. 프리스크는 누워있기 미안하여
일손을 거들었다."나이도 많아보이시는데 천천히 하시죠.""꼬마야 너는 편히 쉬고 있어라.군인에게 이정도는
아무일도 아니다.정 미안하면나중에 우리가게에 들려 물건을 좀 사주던가.와하하!"
나는 이때 거슨이 전문 수리공이 아니라 퇴역군인으로써 평소에는 잡다한 것을 팔다가
여름한철에만 이것저것 잡일을 하는 막일꾼이란 것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언다인은 거슨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아마 거슨이 전문수리공이 아니란 사실을 지금에서야 말한것을
사기라도 당한것처럼 느꼈기 때문이다.그래서 프리스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해도 될 페인트칠까지 거슨에게
시킨 것이었다.하지만 곧 언다인은 이 일을 후회하게 되었다.거슨은 어떤 일이든 시간을들여 꼼꼼하고 완벽하게 처리했기 때문이었다.
몇 번씩이나 얼굴을 디밀고 일의 진척 상황을 살피던 언다인이 마침내 질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느아아! 그냥 대충하라고. 날도 어두워졌는데 어서들 끝내자고."
"다 되어 간다.맡은 일을 대충 처리할 수는 없지."
다시 페인트를 부어 완벽을 기하고 이음새 부분을 몇 번씩 문대어 보고 나서야 거슨은 허리를 일으켰다.
거슨이 일에 몰두해 있는 동안 프리스크는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일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저 열손가락에 박힌 공이의 대가가 기껏 지하실 단칸방만큼의 생활뿐이라면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이
솟아오리기도 했다.이 사람의 손은 특별한 대가 있는 느낌이었다. 자신이 주무르고 있는
일감에 한 치의 틈도 없이 밀착되어 날렵하게 움직이고 있는 거슨의 손가락은 손가락 이상의 그 무엇이었다.
처음에는 이 거북이가 견적대로의 돈을 다 받기가 민망하여 우정 지어내 보이는 열정이라고 여겼었다.
언다인도 그런 뜻을 표했다.
"에상 외로 페인트칠이 힘드나봐? 저 아저씨도 이제 세상에 공돈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거라고."
하지만 당한 쪽은 되레 이쪽이었다. 밤 여덟 시가 지나도록 계속되는 일에 도와주는 프리스크도 고생이었고,
부러 만들어 시킨 일로 심적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언다인도 안절부절 못했으니까.
일이 다 끝나자 프리스크가 먼저 말을 꺼냈다."나이도 있어 보이는데 고생하셨습니다.술이라도 한잔 하시지요."
거슨과 프리스크는 준비한 술이 다 떨어질때까지 술을마셨다. 술이 다 떨어저가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 모습이 보기 싫었던지 언다인은 단호하게 지갑을 열었다. "돈을 드려야지요. 그런데....."
언다인은 뒷말을 못 잇고 프리스크의 얼굴을 말끄러미 올려다보았다.프리스크가 거슨을 도왔지만 언다인은 프리스크가 돈을 보태길 바라는 모양이다.
프리스크는 언다인이 제발 딴소리 없이 견적 금액을 다 내놓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 떄 거슨이 먼저 말을 꺼냈다.
"잠깐 내가 뽑아준 견적서 좀 줘 봐라. 돈이 좀 틀려질 거다."언다인이 손에 쥐고있던 견적서를 내밀었다.
인쇄된 견적용지가 아닌,찢어진 공책에 이리저리 휘갈긴 것이었다. 거슨은 한참동안 그것을 들여다 보다가,
숫자들을 이리저리 더하고 빼며 씨름하였다.그 숫자들한테 애를 태우는 프리스크는 자신이 정말 역겹다고 느꼈다.
"이게말이야, 처음엔 아예 처음부터 다시 지을 계획으로 견적을 뽑았는데, 막상 보니
아직 남아있는 것들중에 쓸만한게 좀 있더라고. 그래서 가격이 좀 내려가게 되었다네."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기분, 이게 아닌데, 하는 느낌이 어깨의 뻐근함과 함께 프리스크를 짓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해서 처음견적의 반만 내면 되는 거다! 와하하." 거슨이 선언하듯 찢어진 공책을 들이밀었다.
놀란것은 프리스크보다 언다인이 더 심했다."그럼 우리가 더 미안해서...."언다인이 호소하듯 그를 쳐다보았다.
"내가 다 계산해서 넣었다. 페인트칠은 내가 써비쓰로다가...""써비스?"프리스크는 아연하며 말을 되받았다.
"그럼 내가 써비스 할떄는 한다고. 와하하."프리스크는 말문이 막혀버렸다.거슨은 언다인이 내민 돈을 받아들고
현관문을 나왔다.프리스크는 배웅으로 무슨 말을 해도 거슨의 '써비스'에 비하면 너무 초라하다고 생각했다.
그떄 거슨이 돌연 손을 잡았다.자내도 고생했는데 내가 맥주한병 사지. 와하하!.가보자고."
"맥주는 내가 사지.""아니요. 제가 삽니다.""좋아. 누가 사든 가 보자고."그들은 냅스타블록의 달팽이요리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이미 밥이 술에 취해 있었다."어ㅏㅏ,무슨일이 이써낄래 그리 피곤하게 오시는 검니까"
테미마을 에서 왔다는 그는 술에 취하면 고향 사투리로 사람을 어르는 재주가 있었다.
"피곤하게 일했으니 술이나 마십시다."프리스크는 기세좋게 달팽이튀김과 맥주를 시켰다.거슨은 한참 술을 마시다가
이야기를 꺼냈다.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나는구만. 이런날에는 뉴홈에 가야되는데.
뉴홈에만 가면 더이상 돈 때문에 고생할 일도 없겠지." 뉴홈에 가면 돈이 나오나요?"
"그으럼! 내가 군인시절에 고생한 돈 다 덤디덤한테서 받아낼 거다.그놈이 돈도 안주고 야반도주를 했다고.
자기네 사정도 안좋다길레 내 맘도 좋지 않았는데 아 글쎄 그놈이 뉴홈에서 큰 궁전을 세운거야.
거기서 꽃들이나 돌보고 있었다고, 같이 고생한 나는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그럼 받아야지요, 암.무조건 받아야지.""누군 받기 싫어 못받냐,줘야 받지. 쫓아가면 지가 먼저 울상짓고
아이들 파이도 못주고 있다, 그거떔에 마누라랑 이혼까지 했다며 지가 먼저 성깔내.""쥑일놈."
프리스크는 덤디덤이란 작자를 그려본다. 둥글둥글한 상판에 무능하게 생겼겠지.
"난 말이야, 쓰러저가는 단칸방에서 잡동사니나 팔고 있다고, 덤디덤 그자는 곧 죽어도 지하실까지 딸린 집을 지어요,
지하실 말이야!""의지를 가지고 살면 나중에는‥‥‥""모두 다 소용없는 일이야."프리스크는 거슨의 기세에
눌려 마주보지 못하였다."나는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데 어떤놈들은 편안히 집 안을 꽃으로 도배해놔?
쥑일놈들, 죽여!"거슨은 거품을 물었다."비싼 술집에서 왜이러 십니까.쫌만 참으세요."밥이 냉큼 달려와
거슨을 부축했다."나는 그녀석이 돈만 주면 고향으로 돌아갈 거라고, 고향으로......"거슨이 힘이 완전히 풀려 쓰러지는걸
밥이 간신히 잡았다."이 아저씨는 술만 마시면 이런다니까, 술버릇이야, 술버릇."프리스크는 돈을 계산하고 꽉막힌 동굴을 올려다 보았다.
가슴이 답답했다. 이제 남은일은 집에 돌아가 바닥에 누워서 정말로 쓰래기같은 기분을 느끼는 일 밖에 남지 않았다.
*프리스크는 떨어지는물소리를 들으며 뉴홈으로 향할 의지를 가득 채웠다.
갓추!
추
덤디덤 인성보소
잘썼다. 컨셉도 잘 잡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