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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댁에서 푸름이라는 눈동자도 털 무늬도 온통 퍼렁퍼렁한 조따 큰 사냥개 같은 애를 키웠음

그런데 외갓집으로 들어가려면 필연적으로 개집 앞을 지나야 함. 파릇파릇한 꼬맹이였던 난 외출하고 돌아가는데 갑자기 얘가 날 보더니 개집에서 어슬렁어슬렁 기어나옴

물론 난 온통 퍼렇고 사납게 생긴 탓에 얘를 겁나 무서워했다. 지나가려는데 얘가 자꾸 길을 막는 거야 그래서 오도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막 울었음

결국 내 울음소리 듣고 부모님이 데리러 왔는데 딱히 별 거 안 하더라 그냥 나랑 놀고 싶었던 건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