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ce[1회차]
Repeat[2회차]
(출저 : https://youtu.be/MFQLZEYRzo0 )
(Flower of Flame ~ Three Bud ~ / 화염의 꽃 ~3개의 봉오리~ - Flaming Heart / 불꽃심장)
07 - 정의
아이는 눈앞의 괴물에게 시선을 던졌다.
언다인의 주변과, 왼손에는 물 덩어리들이 떠다녔다.
언다인의 왼눈은 녹아 흐른 것인지,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염없이 검은색의 액체를 뚝뚝 흘리고 있었다.
목에는 없던 역하트모양의 초록색의 뭔가가 걸려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인것은, 언다인의 몸 곳곳에서 자라나 감아올리고 있는 덩굴들이었다.
"자, 간다."
언다인은 미소를 띠며, 손을 휘적이자, 물들에 초록색이 깃들며 창의 모양을 띄운다.
그것이 수십 개가 띄워지며 아이를 향해 내리쳐져 간다.
아이는 유심히 살펴보며 이리저리 피해 다닌다.
공격이 아이의 기억보다 빨랐지만, 못 피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그 틈새틈새에 언다인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언다인은 힘에 겨운 것인지, 몸 자체의 움직임은 둔해진 듯했다.
"하아.. 하.. 굉장하네.. 하지만 넌 여기서 죽을 거야.. 살인마 꼬마야."
"웃기지 마.."
아이는 언다인에게 달려가다가 창을 비켜 맞았다.
아이는 일순 멈추었다.
"살인자는 너희 괴물들이야! 살려달라는 아이를 어떻게 했어! 자비 없이 죽인 건 너희야!"
언다인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
곧 그 얼굴은 웃음으로 차오른다.
"하..! 그것이 네 정의인가! 이 살인이 정당방위 하다 외치는! 좋다! 그렇다면 이긴 자가 정의다!"
언다인과 아이의 공격이 서로를 향해 날카롭게 날아든다.
아이는 자신의 주머니 속에서 시나몬 번을 꺼내 입에 물었다.
언다인은 갈수록 더욱 강하게, 더욱 빠르게 창들을 날렸다.
정작 자신의 육체는 점차 둔해져만 갔다.
칼끝이 언다인을 직접 타격하지 못하여도, 자라나는 덩굴이 잘려나가기도 했다.
그때마다 언다인은 격통에 얼굴을 찌푸렸다.
아이는 그 점이 마음에 전혀 들지 않았다.
자신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죽어가는 괴물.
그것이 눈앞의 언다인이였다.
식물에 덮여가며, 식물과 감각을 공유하는...
아이에게 있어서 언다인은 역겹기 그지없었다.
아이는 비명을 내지르며 언다인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언다인의 목에 있던 하트는 이제 완연한 보랏빛을 띄웠고, 부서져 내린다.
언다인의 의식이 사라져가며, 식물들은 신이 난 듯이 언다인의 육체를 거 세게 잡아먹는다.
"이미, 피난은 끝나가고 있을 거야.. 하하.. ...그것이 정의라 하여도, 너나, 우리나, 언제든 지옥으로 떨어지겠지.."
오드아이의 아이는 눈앞의 괴물을 내려다본다.
괴물의 손은 하늘에서 땅으로 꺼져간다.
"그딴건 여기에 떨어졌을 때부터 각오한 일이야."
아이는 칼을 한번 휘둘러 들러붙은 핏물을 털어냈다.
꽃 덩어리가 된 괴물의 심장 부근의 위로 쭉 뻗어 피어나는 한 송이의 유리 같은 꽃봉오리.
연보라빛을 은연히 발하며, 반짝이는 아름다운 꽃.
아이는 손을 뻗어 그 꽃을 가볍게 쥐었다.
아주 살짝 힘을 준 것만으로도 바스러지는 꽃은 아이의 손에 박혀 피를 자아낸다.
아이는 피가 흐르는 자신의 손안을 바라보았다.
보랏빛의 꽃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부스러져내린 유리 꽃잎들이 아이의 손을 찌르고 있을 뿐이었다.
아이는 손을 털어내고, 떨어진 조각들을 잘근잘근 발로 밟는다.
광기에 가까운 분노를 털어내듯이 바작바작 거리는 소리를 내며, 꽃이었던 유리조각들은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려간다.
아이는 분에 못 이기는지, 결국 언다인이었던 가지 꽃 더미를 발로 차 다리 아래로 떨어트린다.
"역겨워. 너희 따위와 우리의 죽음이 같아 보이는 게."
아이는 길을 나아갔다.
그리고 캐모마일이 물결치는 워터폴의 출구..
"소피아(Sophia).. 이제 둘만 더 찾으면 돼.. 그리고 다 같이 복수하자."
캐모마일들이 흔들린다.
아이는 그 소리를 듣는 듯이 두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소리가 멈추자, 빙긋 웃으며 핫랜드를 향해 달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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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너무 짧아서 외전으로 7.5화 나간다.
문학은 개추야
꽃 부수는 묘사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