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달라진건 별로 없다고 생각함. 그 모든 일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나라는 느낌.
근데 확실한건 게임이든 영화든 뭐든 이정도로 온갖 감정을 느껴보게 한 건 없었던거 같음. 처음 플레이하면서 토리엘을 죽이고 슬펐다가 바로 샌즈를 만나서 킥킥대고, 그리고 언다인을 살리려 했다가 죽는걸 보면서 또 우울해졌다가 알피스랑 메타톤을 만나 또 웃었음. 그리고 괴물들이 아스리엘 이야기를 할때는 정말 눈물날것 같았고. 그리고 마지막에 플라위에게 배신당했을때는 제대로 충격받아서 며칠동안 게임을 켜지를 못했음. 그래도 결국 끝을 보고 불살 루트를 또 시작했고.
그렇게 불살을 잘 해가면서 끝까지 다 가고 알피스 데이트까지 봤는데 트루랩부터 별거 아닌것같은데 무서워졌음. 그러다가 레몬브레드 보고 겁먹어서 게임을 껐는데 그때가 아마 2월 말이었고 다시 게임을 시작한게 8월 말이었음. 대체 지금 생각하면 그깟게 뭐라고 다 큰 놈이 6달이나 게임에 손을 못댔는지 나도 이해가 안되는데 결국 그것때문에 게임 끝도 못보고 스포당할까봐 팬덤 활동같은 것도 못해보고 그냥 아무것도 못한채 지냈음. 언갤이 생겼다는 말도 들었는데 가보지도 못하고 그런게 있다는 말만 들었고. 하지만 이러면서도 이곳저곳에서 계속 스포일러를 당하면서 진짜 내 손으로 끝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플레이할 엄두가 안났음.
결국 끝은 봐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다시 게임을 켰는데 정말 그게 뭐라고 겁을 먹었는지 하는 생각밖에 안들었음. 그리고 마침내 불살 엔딩을 보면서 정말 간만에 감동을 느꼈음. 플레이 시작한 날 저녁때 게임을 켜서 새벽 2시에 끝을 보고 3시 반까지였나 언뽕에 취해서 잠을 못 잤었다.
끝을 보고 나니까 대체 내가 왜 진작 다시 플레이를 하지 않았늘까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음. 바쁘거나 게임에 흥미를 잃은것도 아니고 그냥 별거 아닌거 때문에 무서워서 거의 반년 넘게 게임을 접고 팬덤 전성기도 놓치고 제대로 게임을 즐기지도 못했다는게 너무 아쉬웠음. 늦게나마 언갤에도 들어와보니까 다들 망갤 망갤 하면서 언더테일이랑 관련없는 주제로 뻘글들만 쓰는것같아서 솔직히 실망했을.
그런데 1주년이 코앞인 오늘 토비 글로 다들 정말 언더테일 얘기를 하는 언갤을 보니까 너무 좋았다. 아무리 다들 망갤이라고 하고 실제로 전성기때보다는 많이 사람들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언더테일이라는 게임을 어떤 이유로든 접하고 거기에 빠진 여러 사람들이 게임이 자기를 어떻게 바꿨는지 얘기하는걸 보고 감동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기분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 갤에 오고 나서 항상 갤이 흥했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는데, 오늘 하루만의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정말 다들 언더테일 얘기로 갤을 채운 모습 너무 보기 좋다.
다들 글을 쓰길래 나도 대충 써볼까 했는데 너무 길어지면서 두서없는 글이 된 것 같음. 설마 이거 올렸는데 쓰는동안 갤떡 바뀌면서 묻히는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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