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그 녀석을 죽이려던 건 아니었어. 그 녀석은 꽤 좋은 친구였지. 나를 죽이려 들지도 않고, 멍청하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적의가 없었다는 점. 

다짜고짜 창을 들이미는 정신나간 물고기나 살인 로봇에 비하면 어딜 가도 그 녀석보다 멀쩡한 괴물을 못 만난것같아. 

뭐 결국 친하게 지내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나는 그 친구가 마음에 들었다는 거지. 신경을 거슬리게만 안 했다면 뭐......꽤 좋은 친구였어
  
 네 동생을 죽였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하지만, 죽이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 그냥 좀 놀라고 당황했을 뿐이지. 

나는 그렇게 큰 소리 뻥뻥 치는 녀석이 그리 쉽게 죽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아 정말이지, 죽이고 싶어서 죽였던건 아니라니까.

  
 그냥, 내가 좀 안 좋은 타이밍에 칼을 꽂아넣은게 잘못이지. 녀석은 나를 용서하려 했고 나는 정신나간 뼈가 날아오는 공격에 좀 당황해서 그러니까, 찔렀지.

머릿속이 하얘지더라. 아, 일 났군. 구역질나는 똥개들도 그렇고 이 녀석들은 그냥 적당하게 기절시킬 수 없나?
  
 그 친구한텐 많이 미안해. 내가 너무 놀라서 그랬지. 의심의 여지나 변명의 여지가 없어 

나는 그 녀석을 정말로 애도한다. 너가 무덤이라도 만들었다면 가끔 찾아갈지도 모르지, 물론 뻥이야.

  
 미안한 것이 하나 더 있다면, 너가 끔찍하게 아끼는 동생이었다는 점이지. 그것도 많이 미안하다. 그 녀석이 너랑 근친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세상에,  생각만으로도 정말 역겨운데?, 아무튼 정말 미안하다. 나는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 자비를 보일때는 자비를 받자. 찌르지 말자.
  


  
 이제 좀 편해졌어 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