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그 녀석을 죽이려던 건 아니었어. 그 녀석은 꽤 좋은 친구였지. 나를 죽이려 들지도 않고, 멍청하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적의가 없었다는 점. 다짜고짜 창을 들이미는 정신나간 물고기나 살인 로봇에 비하면 어딜 가도 그 녀석보다 멀쩡한 괴물을 못 만난것같아. 뭐 결국 친하게 지내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나는 그 친구가 마음에 들었다는 거지. 신경을 거슬리게만 안 했다면 뭐......꽤 좋은 친구였어 나는 그렇게 큰 소리 뻥뻥 치는 녀석이 그리 쉽게 죽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아 정말이지, 죽이고 싶어서 죽였던건 아니라니까. 머릿속이 하얘지더라. 아, 일 났군. 구역질나는 똥개들도 그렇고 이 녀석들은 그냥 적당하게 기절시킬 수 없나? 나는 그 녀석을 정말로 애도한다. 너가 무덤이라도 만들었다면 가끔 찾아갈지도 모르지, 물론 뻥이야. 세상에, 생각만으로도 정말 역겨운데?, 아무튼 정말 미안하다. 나는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 자비를 보일때는 자비를 받자. 찌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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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ㄹㄱ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