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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A 씨의 하루는 아침 8시부터 시작한다.
A 씨는 7시부터 10분 간격으로 울리던 알람의 7번째 울림에 짜증을 내며 핸드폰의 전원을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A 씨는 집이 멀리 있는 연구원들을 위한 기숙사에서 생활하는데 샤워실이 공용이라 늦게가면 자리가 없어 매번 8시 5분 칫솔질을 하며 샤워실로 향한다.
A 씨는 머리를 감으며 그의 보스의 기분이 어떨지 생각하였다.
A 씨의 보스는 기분에 따라 지시사항 및 눈높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보스의 기분은 오늘 A 씨의 하루에 큰 영향을 미칠것이 분명하였다.
무엇보다 오늘은 A 씨에게 중요한 날이었다.
그동안 준비중이던 논문에 대해 보스와 미팅을 갖기로 하였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샤워를 한 후 A 씨는 방으로 돌아왔다.
대충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전원을 껐던 핸드폰의 전원을 킨 후 주머니에 넣고 기숙사 방을 나왔다.

A 씨의 연구실은 9시까지 출근이었다.
평소라면 밥을 먹고 연구실에 왔겠지만 불안한 마음에 체할것이 분명하였다.
A 씨는 아침을 포기하고 8시 반 연구실에 도착하였다.
A 씨는 아직 아무도 출근안한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켜고 오늘 미팅하기로 한 논문파일을 켰다.
다시 한번 수정사항이 있는지 읽어보다 오타 하나를 발견하였다.
A 씨는 서둘러 오타를 수정하고 파일을 저장하였다.
A 씨의 보스는 내용보다 오타를 먼저 찾는 습관이 있어 오타가 많으면 기분이 나빠지곤 하였다.
지난주 미팅에서 오타가 너무 많아 바로 방에서 쫒겨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A 씨는 마른침을 삼켰다.
두어번 더 확인 후 A 씨는 논문 파일을 출력하여 클립으로 고정시킨 후 보스의 부름을 기다리기 시작하였다.
9시가 다 되가자 다른 연구원들이 하나 둘 도착하여 각자의 일을 시작하고 있었다.
물론 9시가 되어도 도착하지 않은 연구원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건 A 씨에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에 곧 신경을 끄고 논문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9시 30분, 보스로부터 호출에 A 씨는 논문을 들고 보스의 방으로 찾아갔다.
A 씨가 노크를 하자 방 안에서 보스가 들어오라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A 씨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 보스룸 한가운데 있는 미팅용 책상 끄트머리에 앉았다.
보스는 웃는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사실 보스는 항상 웃는표정 이었다.
A 씨는 저 표정이 바뀌는건 한번도 보지 못하였다.
저 웃는 얼굴 앞에서 몇번이나 미생물 취급을 받았던가.
보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A 씨의 정 반대 끝에 앉아 손을 내밀었다.
A 씨는 서둘러 논문을 들고 보스의 앞에 논문을 대령하였다.
그리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 보스의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저번에 말씀주신 사항ㄷ...]

[스탑]

[...]

보스는 A 씨의 말을 자르곤 논문 첫째장을 넘겼다.
숨막히는 정적 속에 A 씨는 고개를 책상만을 바라보았다.
보스가 종이를 넘기는 소리가 멈추자 A 씨가 고개를 들어 보스를 바라보려 하였는데

바로 A 씨 얼굴에 A 씨가 준비해온 논문 종이들이 들이닥쳤다.
정확히 말해서 보스가 A 씨 얼굴에 논문을 내던졌다.

[다음주까지 다시써와.
이것도 논문이라 써온건가.
뭔소린지 하나도 이해가 안된다.]

A 씨는 안경을 끼고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책상위에 나뒹구는 논문종이들을 모아 들고 보스룸을 나섰다.
언젠가 저놈의 얼굴을 그려진 선따라 찢어버리리라.

사실 A 씨는 내심 안도하였다.
거친 비속어도 없었고 인신공격도 없었으며 A 씨에 대한 모욕조차 없었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
지난주엔
(기계좀 만지길래 데려왔더니 뇌가 단단한 쇳덩이로 만들어 졌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연구는 생각을 해야하는데 평소에 생각은 하고 사나.
심해에 사는 박테리아도 너보다는 과학에 기여할거다.
파충류들은 심장 판막이 분리가 안돼있다던데 그래서 머리까지 산소 공급이 잘 안되나보지?..)
이 외에 비속어까지 곁들여지면서 A 씨는 갑과 을의 위치 차이를 다시금 느꼈었더랬다.

여하튼 맨날 보스에게 불려가는 연구실 에이스 S 씨와는 달리 A 씨는 보스와 일주일에 한번의 만남이면 더 이상 마주할 일이 없었다.
남은 일주일은 적당히 논문 고치면서 웹서핑을 할 생각에 A 씨의 기분은 조금 좋아졌다.
논문 수정을 생각하면 속이 불편해오지만 A 씨는 핸드폰을 열어 곧 새로 방영을 시작할 냥냥껄룩 시즌 2 티저 영상은 캡쳐 이미지를 보며 마음의 평안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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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하루 다 못쓰겠다.
오타 안내려고 조심조심 썼음ㅎㅎㅎ

문학쓰는 사람들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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